평택 섶길 제12구간 ‘과수원길’을 다녀와서

이경재 평택시립도서관 주무관

평택시청 입사 동기의 전화를 받았다. 공무원 학습동아리인 ‘온누리 학습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친구였다. 4월 따뜻한 봄날, ‘평택역사 둘레길 걷기’ 프로그램에 참여하자는 전화였다. ‘섶길’ 추진위원회에서 추진하는 섶길 걷기의 일환이라고 한다. ‘평택 섶길’? 그게 무엇일까 궁금했다.

최근 10여 년 전부터 제주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을 시작으로 전국에 많은 트레킹 코스가 생겨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아마 일상생활에서의 여유로움과, 참살이를 맞이하여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운동에 관심이 높아진 것 때문일 것이다. 이런 둘레길을 트래킹 하는 것은 등산에 비해 몸에 무리가 적기도 하고 눈을 즐겁게 하고 귀를 즐겁게 코를 즐겁게 하는 것 또한 등산에 비해 뒤지지가 않는다. 또 일반 주변 산책로 보다는 운동량이 확실히 많다. 이렇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둘레길을 많이 찾고 있고 지자체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둘레길을 조성하여 선보이고 있으며 평택에도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현재 섶길이 조성되어 있다.

평택 섶길은 2012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계속 조성되고 있다. 현재 총 12코스(13코스 조성예정) 170km의 길이로 평택 남부와 서부, 북부를 모두 걸치는 평택의 둘레길이라고 보면 되지만 섶길이라고 이름이 붙은 이유가 넓은 도로가 아닌 작은 길이라는 의미에서 섶길로 명명된 것 같다.

필자가 걷게 된 코스는 12코스 과수원길이다. 총 길이 18km이지만 행사에 참여하여 걷는 것이라 대략 7~8km 정도 였던 것 같다.

토요일(22일) 오전 9시 40분 평택보건소 뒤편 출발 집결지에 도착하였다. 이미 많은 분들이 미리 도착하여 서로 담소를 나누고 기념촬영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비록 이 행사(평택 섶길 정기 걷기여행)에는 처음 참여하는 것이지만 옆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 만 봐도 절로 흥이 났고, 날씨 또한 걷기에는 아주 좋아서 우릴 환영해주는 것 같았다. 10시가 넘어서 우린 오늘 코스의 최종 목적지인 평택 죽백초등학교를 향해 출발 했다. 처음 출발은 평택 시내 길이이지만 조금 걸어가니 통복천 산책길이 나오고, 이후 바로 배다리 저수지까지 도착 하여 잠시 쉬는 시간을 갖았다. 배다리라는 용어가 생소 할 수도 있으나 배다리는 우리 고유어로 먹는 배(과일)와는 전혀 관계가 없고 타는 배(교통수단)와 관련된 용어로 다리가 없는 지역을 배로 연결하여 다리로 만든 것을 배다리라고 한다. 여튼, 우리는 배다리 저수지를 지나 본격적인 과수원길로 진입 하였고, 과수원길 양 옆으로는 배 과수원에서 흰 배꽃이 만발 해 있었다. 비록 처음 가보는 과수원길이지만 지금이 사계절 중 가장 눈을 즐겁게 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아마 내 평생 가장 많은 배꽃을 본 시간이지 않을까 생각 된다. 과수원 길을 따라 걸으면서 주위 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덧 죽백초등학교에 도착 했고, 평택과수조합에서 지원 해준 아주 맛있는 배를 먹으면서 오늘의 행사를 마무리 하였다. 비록 2시간 30분 정도의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동안 몸과 마음이 힐링 되는 것을 느끼면서 평택의 다른 섶길 코스도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택 섶길은 여타의 지자체보다 늦게 조성되어 아직 코스가 완전하지 않았다(13코스 조성예정) 이렇게 걸을 수 있는 길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 되지만, 이런 길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이 있으리라. 나 또한 둘레길이 조성 된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지 정확한 명칭이 섶길이라는 것과 이미 12코스까지 조성 되었다는 사실은 몰랐으니깐. 평택에도 이런 좋은 길이 있다는 것을 평택 시민 뿐 아니라 타 시도에 적극적인 홍보를 해서 보다 많은 사람이 평택 섶길을 알고 사랑 해주었으면 한다. 평택의 길을 걷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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