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느끼고, 지역을 알고,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사진의 매력”

올해 초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지부 지부장으로 선출된 박경순(56) 씨를 만나 사진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 한국사진작가협회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박경순 지부장이 사진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1993년부터였다. 당시 필름 카메라의 필름을 넣고 빼는 작업도 할 줄 몰랐던 박 지부장은 취미생활의 일환으로 카메라를 배웠다. “개인적으로 사진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시집살이가 지겨워서였다”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야기의 포문을 연 박 지부장은 “당시 집에 있던 필름카메라의 사용법을 알고, 가볍게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마침 당시 평택시 가정복지과에서 주부들의 취미생활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진행 중이어서 박 지부장은 사진 프로그램에 등록하게 됐다.

그렇게 시작된 사진과의 인연이 25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었다. 오랫동안 사진과 함께한 이유에 대해 박 지부장은 “사진으로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먼저 풍경사진을 찍으면서 계절에 맞는 풍경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그리고 다양한 지역에 가서 다양한 풍경을 구경하고, 그 지역의 특산물도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진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것도 사진의 매력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박경순 지부장은 사진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 것이 지금까지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사진을 찍기 전부터 시를 써왔는데, 글을 쓸 때 사람들을 만나기보다는 내면세계를 고찰하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답답하고, 우울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사진을 매개로 만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었다”며 “사진을 배울 때 등록했던 ‘평택주부사진회’라는 동호회 활동을 통해 회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이 나에게 큰 행복이었다”고 전했다.

현재 박 지부장은 ‘담쟁이’를 소재로 자신만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오랜 고민 끝에 담쟁이를 나만의 소재로 정했고, 앞으로 나만의 시각으로 담쟁이를 사진에 옮길 예정이다”며 “앞으로 담쟁이를 소재로 한 개인 사진집을 내고,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진집은 박 지부장의 시와 사진을 함께 녹여내는 포토포엠(photo·poem)집으로 구성할 예정으로 그녀만의 독특한 세계가 표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지부는 사진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시민·학생 사진 공모전’과 ‘신형상 전국 사진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학생 사진공모전은 평택시민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촬영한 사진 작품을 출품할 수 있으며, 5월 12일까지 작품을 제출할 수 있다. 또한, 전국단위로 개최되는 신형상 전국 사진공모전은 4월 28일까지 접수 가능하다. 박 지부장은 “올해로 28회를 맞이한 신형상 전국 사진공모전은 국내의 공정한 공모전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사진작가에 입회하기 위한 통로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모전 이외에도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지부는 올해 중견작가 사진전을 통해 평택의 남성 사진작가 2명의 사진을 전시하고, 여성작가 사진전을 통해서는 여성 작가 2명의 사진을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누드촬영회를 진행해 평택 사진작가들의 예술적 감각과 시각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지부장으로서의 포부에 대해 묻자 “이제까지 역대 지부장들이 마련한 토대 위에서 회원들의 원만한 소통과 화합을 위해 활동할 것이다. 첫 여성지부장으로서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통해 회원 한 사람 한 사람,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서로의 소통을 통해 작가들이 가진 정보가 원활히 공유될 수 있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