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북키’, 2017 한 책 <조선의 아버지들>로 독서토론

<조선의 아버지들> 독서토론에 참여한 북키 회원들이 독서모임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위쪽 왼쪽부터 대덕초 김연옥, 비룡초 조미향, 송탄중 오심정, 평택여고 서유진, 현일초 이미숙, 당동중 맹서인, 아래쪽 왼쪽부터 안일중 한송이, 비전중 이하경, 경기물류고 정혜경, 은혜중 김지혜, 세교중 이희순

평택 및 인근지역 교사들로 구성된 독서모임 ‘북키(Bookey)'가 지난 20일, 2017 ’한 책‘으로 선정된 <조선의 아버지들>을 주제로 독서토론을 진행했다.

2013년부터 시작된 북키 독서모임은 한 달에 두 번씩 독서모임을 갖고, 선정된 도서를 주제로 독서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독서토론은 먼저, 선정된 도서에 대한 참석자들의 간단한 소감을 밝히고, 발제자들이 선정한 자유논제에 따라 참석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주제에 맞춰 찬반 토론을 진행한다.

이날 제시된 주요 자유 논제에는 ▲책 표지와 책의 제목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나 ▲내가 영조였다면 어떻게 부자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을까 ▲자신이 닮고 싶거나 모범이 되는 아버지상은 누구인가 ▲조선시대 아버지들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등이 제시됐고, 관련 주제에 따라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찬반 토론 주제로는 ▲맹자의 말처럼 부자지간 올바른 것도 권하지 말아야 하는가 ▲자식과의 대화에서 얼굴을 마주보는 의사소통이 좋은가, 글을 이용한 의사소통이 좋은가 ▲자식에게 서울을 벗어나면 안 된다는 정약용의 조언은 지금 시대에도 타당한가 ▲이항복처럼 교육을 조부에게 맡기겠는가 등이 제시됐고, 찬성 측과 반대 측이 각자의 주장을 펼쳤다.

한편, 독서모임에서 사용한 자료는 북키 회원들이 학교에서 진행되는 독서모임 및 독서동아리에서도 활용한다. 또한 북키 독서모임에서는 선정도서를 학급별로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토의하면서 초중고 학생들의 독서 문화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다음은 이날 자유논제와 찬반토론 주제 중 한 가지만 선택해 요약한 내용이다.

 

자유논제 / 찬반토론

자유 논제 발표

‘내가 영조였다면 어떻게 부자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을까’

평택여자고등학교 서유진
영조는 사도세자를 신하로만 봤던 것 같다. 부자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영조가 사도제자를 왕의 관점이 아닌 아버지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스스로 아버지의 역할을 찾았어야 했다.

송탄중학교 오심정
자기관리에 엄격했던 영조는 자기 자신에게 맞춘 기준대로 사도세자가 성장하길 원했다. 하지만 사도세자는 그렇지 못했고, 사도세자를 향한 영조의 훈계와 질책은 부자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했다. 영조는 자기 자신에게 적용한 엄격한 기준을 무리하게 자식인 사도세자에게 강요하지 않았어야 했다.

당동중학교 맹서인
가르치는 학생 중에서도 부모와 사이가 좋지 않은 학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서 모임을 통해 학생들과 이런 주제로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좋을 것 같다.

 

찬반 토론

자식에게 서울을 벗어나면 안 된다는 정약용의 조언은 지금 시대에도 타당한가

세교중학교 이희순 - 타당하다
오늘날 생활근거지는 분권화가 진행됐지만, 여전히 문화나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서울이 중심이라는 것을 반박할 수 없다. 문화적 소양,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서 서울에서 자식을 교육해야 한다는 정약용의 말에 동의한다.

평택여자고등학교 서유진 - 타당하지 않다
인터넷으로 상징되는 기술의 발달로 의료나 교육 등의 지역 격차는 좁혀졌다. 특히 자녀들 교육에 있어서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문화도 마찬가지다. 지금 시대에는 직접 서울에 가서 공연을 보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공연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서울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은혜중학교 김지혜 - 타당하다
문화 공연을 모니터로 보는 것과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또한, 서울 학생과 지방 학생들의 교육 수준의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비룡초등학교 조미향 - 타당하지 않다
자동차의 보급으로 지금 시대는 조선시대와 달리 지역에서 서울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서울 거주를 고집하는 것은 시대와 맞지 않다. 그리고 서울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이 문화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다.

송탄중학교 오심정 - 타당하지 않다
정약용의 ‘서울을 벗어나지 마라’는 요청은 결국 ‘문화적 안목을 벗지 마라’라는 말이었다. 이는 서울에 살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태도의 문제다. 꾸준히 문화적인 소양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지금 시대에는 시골에 살고 있더라도 이러한 자세만 있으면 문화적 소양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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