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저감해도 20%는 악취여전…축사 건립 반대한다”

예고된 잠재적 갈등 무시하는 행정 이해못해

삶에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행복한 주거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사항도 점차 구체화 되고 있다. 특히 밀집된 도시를 떠나 쾌적한 환경 속에서 건강한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주위 환경은 더 없이 중요한 조건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청북신도시의 주거밀집지역과 약 1km 남짓 떨어진 곳에 축사 2곳이 신규 허가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축사 건립에 반대하는 청북신도시 11개 아파트 입주민 대표들이 뜻을 모아 결성한 축사신축반대위원회 양창섭 회장을 만나 축사 허가 과정과 주민들의 입장에 대해 들어봤다.

 

청북신도시 인근 악취 발생으로 인한 문제점은?

현재 청북신도시 주변에 있는 축사와 양계장만으로도 날씨가 흐리거나 비라도 오는 날이면 온 동네가 악취로 인해 고통 받는다. 안중레포츠구장 옆에 있는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대표적이다. 청북신도시에 있는 청옥초등학교는 전국 1위의 과밀학급이다. 학교 부족도 문제지만 그만큼 많은 아이들이 청북신도시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맡으면서 뛰어놀게 할 수는 없다는 게 주민들의 생각이다.

 

축사 신규 인허가 과정에서 주민동의 여부는?

이번에 신규로 허가가 난 축사는 청북면 옥길리 1개소와 포승읍 홍원리 1곳이다. 행정구역상 청북읍에 위치한 옥길리는 그렇다고 해도 포승읍에 지어지는 축사가지고 왜 난리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청북신도시 주거밀집지역과의 거리가 불과 1킬로미터를 조금 넘는다는 게 문제다. 허가 과정에도 문제점이 많다. 아무리 축사 인허가 관련 규정인 평택시 조례에 따라 500미터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동의만 있으면 축사 신규 허가를 내줄 수 있다지만 1킬로미터 지점에 거주하거나 앞으로 거주하게 될 주민들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하고 예고된 잠재적 갈등을 외면한 채 허가를 내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허가 내용을 살피던 중 청북신도시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내용을 해당 허가내용에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에서는 신도시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어떠한 설명이나 공청회도 없이 축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었다.

 

평택시 축사 신규 인허가에 따른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시에서는 축사를 높은 시설비를 감수하고 기존 방식과 다른 악취를 80% 이상 저감하는 최신공정으로 지을 예정이라며 신도시 주민들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 2일 시장과의 면담도 신청해 놓았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백번을 양보해도 주거밀집지역 1킬로미터 거리에 신규 축사 허가를 내주는 평택시의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

평택시는 주민들의 동의를 거치지 않은 축사 신축허가를 전면철회하고 주민들의 공청회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시에서는 악취를 80% 저감한 시설로 축사를 만든다지만 주민들은 주거밀집지역 인근에 단 20%라도 냄새나는 축사의 건립을 반대한다. 앞으로도 청북신도시 주민들의 요구사항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축사 건축에 반대하는 반대시위를 벌이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기필코 축사 신축을 막아내겠다는 게 주민들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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