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고집 정성이 깊은 진국으로 살아나

24시간 장작불 가마솥아궁이 끓이는 집

고덕진곰탕을 관통하는 맛의 비밀은 바로 정성들인 육수

평택을 대표할 만한 유명한 곰탕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은 이충동. 대로변 옆에 마치 대궐 같은 풍채로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고덕진곰탕이 저 멀리부터 눈에 띈다. 주차장에 들어서자 큼지막한 대형 가마솥 세 개가 눈길을 끈다. 곰탕집에 가마솥이야 익숙한 풍경이라지만 아궁이 속을 채우고 있는 장작들의 모습은 그저 낯설기만 하다.

 

24시간 장작불로 아궁이 때는 집

장작의 비밀이 궁금해지려는 찰나, ‘고덕진곰탕 이충본점’의 주인장 김정애 대표가 웃음으로 환대하면서 “우리집 곰탕의 비밀은 이 아궁이에 있다”며 자신 있게 아궁이를 소개한다.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아궁이에 불을 지핀다는 김 대표는 아궁이에 들어갈 장작들과 잡나무가 수북이 쌓여있는 주차장 한편을 가리킨다. 가스불로 하지 않고, 왜 굳이 힘들게 장작으로 직접 불을 때냐 물으니 “가스 불은 화력에 한계가 있지만 장작으로 불을 때면 천도까지 온도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깊은 맛의 곰탕이 탄생한다” 하지만, 하루 종일 장작으로 불을 지피는 게 쉽지는 않을 터. 게다가 일정하지 않은 화력으로 같은 맛의 육수를 내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곰탕 본연의 깊은 맛을 지키기 위해 수고를 감수한다는 김 대표의 고집과 뚝심은 곰탕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진국 중의 진국, 고덕진곰탕 대령이요

그렇게 장작불로 하루 24시간, 1탕 2탕 푹 끓이다 보면 어느새 진국 중의 진국 고덕진곰탕이 탄생한다. 그 맛이 궁금해 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뚝배기 사이로 숟가락을 넣어 한 숟갈 떠먹어보니 “이야” 사골로 진하게 우려낸 그 깊은 맛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뽀얀 국물의 진한 농도에서 우러나오는 담백하고, 구수한 그 맛이 하도 깊어 왜 곰탕 맛집인지를 증명하고 있다. 너무 깊고도 진한 그 맛에 손님들이 “우유나 프림을 탄 게 아니냐”라고 물을 때면 가장 속상하다는 김 대표는 오로지 순수 정성으로만 고아낸 사골임을 강조하기 위해 가게에 현수막을 걸어놓기도 했다. “옷이 땀에 흥건히 젖을 정도로 오직 장작불로만 깊은 맛을 내고 있는데, 오해를 받을 때면 속상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더욱 깊은 맛과 친절함으로 손님들을 대접하다보니 진심이 통한다”며 앞으로도 이 정성의 맛을 지키겠다고 말한다.

 

국물 자작한 수육은 또 다른 별미

고덕진곰탕은 진하게 우려낸 사골육수를 이용하여 또 다른 이집만의 별미를 만들었다. 바로 소고기수육과 도가니수육이 그것. 부드럽고 담백한 수육 밑에 사골 국물을 깔아서 자작하게 수육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잔잔한 불 위에 수육을 올려놓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고기의 깊은 맛이 육수에 스며들어 더욱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부드러운 고기에 깊은 국물까지 더해졌으니 술 한 잔 걸치기에도 제격인 메뉴다.

이렇게 고덕진곰탕을 관통하는 맛의 비밀은 바로 장작불로 지피는 아궁이와 대형 가마솥,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마음에 있다. 정성으로 탄생한 곰탕 한 그릇 맛있게 먹는 손님들의 모습을 볼 때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김정애 대표는 끝으로 손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곳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항상 이 가마솥의 진한 맛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 경기 평택시 청원로 1324(031-666-6044)

■ Am 7시~Pm 10시(단체예약 가능, 150명)

■ 진곰탕 8,000원 / 도가니탕 13,000원 / 갈비곰탕 10,000원 / 소고기수육 30,000원 / 도가니수육 30,000원 / 아궁이삼겹살 10,000원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