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5일, 교수회·평택성폭력 상담소 및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

조기흥 명예총장의 구속수사와 모든 공직으로부터 퇴진 촉구

평택대학교 교수회 및 전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들이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기흥 평택대 명예총장의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평택대학교 교수회, 평택성폭력 상담소 및 전국 126개 성폭력상담소의 공동주최로 지난 15일, 교직원 성폭행혐의로 피소된 조기흥 평택대 명예총장의 구속수사와 모든 공직으로부터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은 김정숙 평택성폭력상담소 소장의 경과보고, 장정민 평택대학교 교수회 회장의 기자회견문 낭독,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김정숙 소장은 “1995년 10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조기흥 명예총장이 교직원 김 모씨를 21년간 성폭행 했다”며 이에 “해당 교직원이 조 총장을 ‘강간 및 업무상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로 평택경찰서에 고소장을 체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찰에서는 이번 성폭행사건을 ‘기소의견’으로 수원지검 평택지청에 송치”했지만, “검찰에서는 2017년 5월, 고소인에 대한 재조사 이후에 현재까지 늑장 수사로 조 총장에 대한 기소 결정이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정민 회장은 “검찰의 늑장 수사를 악용하여 조 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그의 가족과 측근을 동원하여 온갖 협박을 가하며 유언비어를 퍼뜨리어 피해 교직원의 심리적 압박과 고충은 극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조 씨의 퇴진을 요구하는 교수와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급기야 교수회 임원들 중 일부를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며 “(조 총장이) 도의적인 책임을 지기는커녕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며 대학 구성원을 탄압하는 파렴치한 조 씨를 규탄하며 검찰의 조속한 기소결정과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정숙 소장은 학교측의 대응도 문제 삼았다. 그녀는 “(평택대학교에서는) 이 사건의 심각성을 문제 삼거나 학내 규정에 따라 처리한 바가 없으며, 오히려 고소인이 학내 성고충 처리위원회에 신변보호를 요청하였으나 ‘도움을 줄 수 없다’는 답변을 위원회 간사로부터 받았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교수회 회원 및 성폭력상담소 관계자들은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조기흥 성폭행 피소사건에 대한 구속수사와 기소결정 후 엄중히 처벌하라 ▲조기흥 총장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모든 공직으로부터 즉각 퇴진하라 ▲김삼환 평택대 이사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규명에 앞장서서 대학 구성원에 대한 책임을 다하라 ▲정부관련부처는 평택대 내 일련의 성추행·성폭력 문제가 학내 규정에 따라 제대로 해결될 수 있도록 감사를 실시하라 ▲정부는 대학 내 성폭력사건예방과 가해자 처벌, 피해자보호제도를 강화하라 ▲정부는 인권유린과 성폭력이 횡횡하는 사학운영구조의 적폐를 청산할 것을 요구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시간에서 김정숙 소장은 성폭력 사건의 특징을 “증인과 증거가 없다는 점”과 “가해자의 입장이 아닌 피해자의 입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한 후 “(최근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 여성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 저항하기 어려웠다는 환경 등이 입증 된다면 유죄 판결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처벌관행을 봤을 때 조기흥 총장이 무죄판결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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