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대중대통령 서거8주기 평화강연회

분단 위기있었던 오스트리아의 역사 눈여겨 볼 필요 있어

과거 역사에 대한 성찰과 단일 국가에 대한 국민적 공감 필요

강연회 참석자들이 함께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야단체와 시민사회운동가로 활동하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 임명된 황인성 민주평통(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총장의 강연회가 故김대중대통령 서거8주기를 맞아 지난 8월 17일 평택 호남향우회관에서 열렸다.

김대중대통령 평택지역 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호남향우회 회원을 비롯하여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관계자 등 민주진보진영 정당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였으며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도 참가하여 그 의미를 더했다.

이종한 김대중대통령 평택기념사업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는 지금, 김대중 대통령께서 바라셨던 세상,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 번영과 평화를 누리는 세상을 위해 우리가 더 노력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해본다. 오늘 황인성 사무총장의 강연을 통해 남과 북이 함께하는 좋은 세상을 위한 토론이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인성 민주평통 사무총장

강연에 나선 황인성 민주평통 사무총장은 외세에 의해 분단되어 지금에 이른 한반도의 현실과 그로 인한 안보 불안을 얘기하며 “이런 구조적인 요인으로 인해 1차적으로는 먼저 우리의 안보를 지켜야 한다. 그러나 보다 항구적인 평화유지를 위해서는 상호신뢰를 통해 갈등요인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이렇게 할 때 더 근본적으로 공동체가 하나되는 통일을 성취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2차 대전 이후 승전국의 전후처리과정에서 원치 않는 분단 위기에 빠졌던 오스트리아가 민족내부역량으로 분단의 위기를 잘 극복했다며 이를 통해 교훈을 얻을 것을 주문했다. “오스트리아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패전국이 되면서 독립을 하게 되었는데, 이때 제1공화국 시절 겪었던 민족적 내분에 대한 깊은 상처를 반성하며 국민당, 민주사회당, 공산당 등 각 정파의 대표들이 모여서 ‘서로 타협할 것은 타협하고, 양보해서 어떤 형태로든지 하나의 임시정부를 만들자’고 했다”며 오스트리아와 같이 외세의 침략을 받기 쉬운 지정학적인 위치를 가진 우리 역시 “주변 강국들의 이해관계를 잘 조정해 가면서 우리가 주체적으로 어떤 발전 진로를 찾아가는 민족적 역량을 길러야 함”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과거 역사에 대한 성찰과 단일 국가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만들기 위해선 “북한이 핵을 가지려고 하는 이유를 파악해서 원인을 제거해 줘야 한다”며 “우선, 미국과의 적대적 관계 해소를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전쟁을 끝내려면 협력체제를 만들어야 하고, 이것자체가 통일로 가는 과정이다. 통일은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마음의 장벽부터 무너뜨리고 상호인정하고, 대화하고 접촉하면서 신뢰를 쌓아간 다음에 협력체제의 토대 위에서 점차적으로 하는 것이다. 이것을 곧, 현재진행형 통일이라고 한다”며 강의를 정리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는 강연 참석자들이 평화체제의 실현여부, 대북정책의 일관성, 민주평통의 역할과 방향성 등에 대해 질의와 자유토론을 펼쳤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