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손혜진 평택시 문예관광과 주무관

소통을 통해 서로의 요구와 문제를 알게 되었다면,

구체적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찾아 실천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

 

손혜진 평택시 문예관광과 주무관

지난 16일 평택시 남부 문예회관 세미나실에서는 “5인의 젊은 예술가들이 말하는 평택의 문화”를 주제로 제 12회 평택시 거버넌스 포럼이 진행되었다.

경제 성장과 더불어 시민들의 문화 예술 향유에 대한 기대가 상승한 반면 이에 부합하는 문화 예술인의 활용이나 무대 부족, 놀이 문화 커뮤니티 비활성화 등을 이유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공공성 충족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논의가 오고 갔다. 타 시 공연의 활성화 사례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평택시의 문화 활성화를 위한 고민의 시간을 가진 이번 포럼에서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현장과의 소통인 거버넌스 포럼이 공리공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야 하는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의견을 나누는 논의의 장에서 벗어나 구체적 정책 제안의 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궁극적인 거버넌스의 포럼의 목적이라 잠정적 결론을 내려본다. 거버넌스(governance)란, 다양한 분야의 행위자들이 참여 협력하여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것으로 정책 운영에 있어 행정 공무원 및 기관, 시민들의 자율성과 파트너쉽을 강조하고 있다.

각 분야의 현황과 요구를 말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의 해결 또는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공동의 제안을 함께 찾아가는 것을 필요로 한다. 특히, 문화예술 관련 정책들은 어느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성공적 결과를 얻기 어려운 복합성과 상호 의존성을 지니고 있다. 시민의 문화예술 욕구 충족이란 거시적 목표를 향해 일관성 있게 나아갈 수 있는 시정의 보완ㆍ적용ㆍ개선의 작업이 순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문화의 다양성, 자유로움과 상충되는 것이 법과 제도이다. 모든 정책에는 우선 순위와 예산이 수반되며 모든 행위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추진한 정책에 따른 효율성과 형평성, 문제점 등 기대효과를 예상해야한다. 때문에 문화 활성을 위한 정책 또한 이러한 굴레에 갇히고 만다. 야속하게도 시간은 또 흘러간다. 그리고 그렇게 흘러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더 이상 지체할 수는 없다.

'지이불행(知而不行)이면 막여부지(莫如不知)라'라는 말이 있다. 알면서도 실제 행동에 옮기지 않는다면 모르느니만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 소통을 통해 서로의 요구와 문제를 알게 되었다면, 구체적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찾아 실천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 단순한 문제 원인의 나열이 아닌 발전을 위해 나아갈 방향을 서로 조정하는 작업이 장기적 계획 아래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일련의 작업들은 반드시 행정기관, 시민, 여러 전문가들의 협력에 의해서만 가능하며 그 때서야 비로서 공공성, 공정성, 소통성, 문화성이 빛을 발하게 된다.

그것의 밑거름이 되는 활동이 바로 평택시 거버넌스 포럼이었다. 토론, 포럼의 형식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이 구체적 시정 반영에 활용할 수 있는 디딤돌로서의 방향을 인지하고 보다 능동적 주체로서 정책에 참여하고, 시에서는 이런 기회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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