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면 민군 복합도시로서의 평택은 시민의 자긍심 될 것”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면 민군 복합도시로서의 평택은 시민의 자긍심 될 것”

 

1군사령관 출신 박정이 장군, 현재는 자유한국당 국책자문위원장으로 활동

홍준표 당 대표와의 인연과 대한민국 국가안보 위기의식 때문에 정치 관여

과거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장…“천안함 보며 안보의식 확립하는 계기되길”

 

<편집자주> 지금까지 평택에서도 정치, 행정, 경제, 의료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국적인 인재를 배출해 왔다. 하지만, 평택에 거주하고 있지 않아 각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사람들의 소식을 평택시민들이 접할 기회가 적다. 이에 <평택시민신문>은 평택 출신 인사 중 각 전문분야에서 인정받고, 대한민국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10주에 걸쳐 소개한다. 이를 통해 평택시민과 평택 출향인사들이 소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나아가 지엽적인 시야를 넘어 전국적인 안목을 통해 평택시의 문제를 확인하고, 평택이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아니라 홍준표 후보가 당선이 됐다면 국방부장관은 평택출신의 박정이(66) 장군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홍준표 당시 대선 후보가 “집권하면 안보는 박정이 대장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1976년 육군사관학교 32기로 임관한 박정이 장군은 육사 기수 중 1명만 선발하는 독일 유학 시험에 합격해 독일 육사에서 졸업하며 육사에서도 엘리트로 인정받았다. 이후 군에서는 육군본부 정책조정과장, 13공수여단장, 수도방위사령부 참모장, 20사단장,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전력발전본부장, 1야전군사령관 등을 역임하며 대한민국 육군의 핵심 보직을 맡았다.

박정이 위원장은 기본에 충실한 지휘관으로도 유명하다. 2010년 천안함 사건 당시 민군합동조사단 군측 단장을 맡았을 당시 한 국회의원이 ‘군번줄’로 기강문제를 거론했을 때 26명 장성 및 영관급 장교 중 인식표를 착용하고 있던 몇 안 되는 인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박정이 장군은 대선 이후에도 자유한국당의 국책자문위원장직을 맡아 주요 정책 및 자문을 담당하며 대한민국 안보 강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평택시민신문>은 박정이 장군으로부터 정치영역에 몸담게 된 계기, 천안함 폭침으로부터 배워야할 점, 군사도시 평택의 부정적 이미지 개선 및 평택의 발전방향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정치권에 몸담게 된 계기 및 현재 담당하고 있는 일은?

2011년 전역 후에 몇 차례 국회의원 출마 등을 제안 받은 적이 있었다. 평택에 전략공천을 해 준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군인이 정치를 한다는 것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고사했었다.

그러나 지난 대선 당시 홍준표 후보와의 개인적인 인연도 있고, 국가안보에 대한 위기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홍 후보 측에서 자유한국당의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직과 중앙선거대책본부 공동상임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을 때 이를 수락했다. 특히 국가안보상황이 해방이후 가장 위중하며 그로인해 ‘대한민국호’가 침몰될 수 있다고 판단해 대선캠프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대선이 끝나고도 자유한국당 국책자문위원회의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국책자문위원회는 당대표의 자문기구로서 당 정책에 대한 조언 및 의견 등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지난 9월 13일부터 16일까지 워싱턴 DC를 방문해 미국 정치권에 미군 전술핵무기 재배치 당론을 전달하고, 한미 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천안함이 평택 소재 해군 2함대에 전시돼 있다. 과거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군측 단장으로 관람객들이 천안함을 보고 어떤 것을 느끼길 원하는지?

천안함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소형 잠수정에서 발사한 어뢰(CHT-O2D)에 의해 공격당해 침몰했다. 2010년 5월 20일 합동조사단이 조사결과를 언론에 발표했는데, 5월 21일 신문보도에 따르면 70%가 조사결과를 신뢰한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

천안함 사건이 있은 지 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천안함이 전시돼 있는 해군2함대를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 어뢰로 인해 파괴된 천안함을 있는 그대로 육안으로 확인하고, 보충 설명을 듣는다면 북한 어뢰가 아니라 좌초 및 잠수함 충돌 등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이야기는 단순히 음모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많은 국민들이 천안함을 보면서 안보의식을 갖게 되고, 아직도 한반도가 전쟁의 위기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길 바란다. 또한, 침몰한 천안함을 보며 주적의식을 정확히 갖게 되길 희망한다.

 

평택에 대한 추억은?

평택성동초등학교, 평택중학교, 평택종합고등학교(현 평택고등학교)를 다니며 학창시절은 평택과 함께했다. 당시 평택종합고등학교는 경기도내에서 제물포고등학교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명문 고등학교였다. 지금도 그렇듯이 고등학교를 평가하는 기준이 명문대에 얼마나 많은 학생을 보내느냐는 것이었는데, 당시 평택종합고등학교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에 많은 학생을 합격시킨 것으로 기억한다. 나도 그 속에서 명문대학교 진학을 꿈꾸며 밤 10시까지 보충수업을 받는 등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한편 당시 평택은 인구가 5만이 되지 않아 ‘시’로 승격되지 못한 아주 작은 전원도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평택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농업에 종사했고, 당시에는 평택평야의 벼, 넓은 밭에서 자라는 배와 포도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구 50만에 육박한 도농복합도시로 성장했다니 놀랍다. 앞으로도 서해안 시대를 맞이하여 평택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들 하는데, 이 가능성이 단순히 말 뿐이 아닌 현실이 되길 기대한다.

 

민·관·군 소통의 장이 마련되면 군사도시의 부정적 이미지 해소할 수 있어
미군과 평택이 함께 어울리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 필요

 

평택은 군사도시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1999년 해군 2함대사령부가 인천에서 평택으로 이전하고, 평택항 및 대한민국의 서해를 방어하고 있다. 막강한 전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바다를 침범하는 중국이나 북한으로부터 안전하게 국민을 지키고 있다.

용산과 오랜 세월 함께한 주한미군이 2017년 미8군사령부의 공식 이주를 시작으로 ‘주한미군 용산시대’에서 ‘주한미군 평택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미군의 해외 단일기지로는 최대의 규모를 뽐내는 평택의 주한미군 험프리스 기지는 한반도 내에서 미군의 작전을 통제하는 작전허브로서 역할을 다 할 것이며,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1961년에 창설된 송탄 공군작전사령부(미 제7공군사령부도 함께 주둔)도 평택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영공을 지키는 국방의 주요 자산이다.

이렇게 평택에 소재한 군부대들이 평택을 넘어 대한민국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군사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안타깝다.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경우 군부대는 지역사회의 상징물로 자리 잡으며 지역주민들의 자긍심으로 연결되는 상황과는 대비되는 현상이다.

군 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국민들의 안보의식 고취가 필요하다. 단순히 안보가 정치적인 단어가 아니라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국민들의 안보수준이 높아지면, 군부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보다는 자긍심이 높아질 수 있다.

아울러 민·관·군이 서로 소통하며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문화 및 분위기를 창출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교육기관은 군부대와 자매결연 하고, 학생들이 각 군부대를 방문하고, 견학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군도 부대를 개방한다든지, 주민 초청행사를 한다든지 하는 지역화합정책이 필요하다. 대민지원, 지역봉사활동 등도 지역 화합을 위해 좋은 방안이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군부대의 딱딱하고, 경직된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

특히 평택시의 주도적 역할이 중요한데, 미8군사령부, 해군2함대사령부, 공군작전사령부 등과 협약을 맺어 친선을 도모하고, 군과 관끼리만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자치단체의 노력으로 민·관·군이 화합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고 폐쇄적으로 보이는 군부대의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 문화행사, 체육활동, 축제 등을 군과 함께 진행하며 지역 속에서 함께하는 군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평택의 발전을 위한 조언은?

평택은 미군의 해외 단일기지로는 그 규모가 가장 크고 한미동맹의 상징인 미군부대와 화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평택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미군들이 굳이 부대 밖으로 나올 이유가 없다. 부대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군이 부대 밖으로 나오더라도 평택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없으면 다른 지자체로 가버릴 수 있다.

미군들이 평택 안에서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평택시가 잘 준비해야 한다. 지자체가 주축이 돼서 미군과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며, 또한 미군측에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에 동참할 수 있도록 요구해야 한다. 특히 미8군과 MOU를 체결해 가능한 많은 군인과 그 가족들을 평택으로 끌어내야 한다. 이렇게 평택과 미군의 관계가 돈독해지면 경제적으로도 평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평택시민들이 미군에게 호의적으로 대해줄 것도 요구하고 싶다. 미군들은 우리나라의 방위를 위해 평택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친절하게 대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은 작은 관심에도 큰 감동을 받기 때문에 작은 친절로 평택에 대한, 나아가 한국과 한국 국민에 대한 미군들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다. 이를 통해 미군들이 다른 도시가 아니라 평택 안에서 즐길 거리를 찾게 된다면 평택 경제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40년 동안 군 생활을 하고, 전역이후에도 합동참모본부에서 국가급 훈련 및 연습평가를 주관한 전구사후검토조정관(5년)과 국책자문위 국방분과위원장(4년) 등 군과 관련된 일을 계속해서 해왔다.

지금도 자유한국당에서 국책자문위원장직을 맡아 국가안보와 관련한 자문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위기관리연구소 운영과 동국대 석좌교수로서 안보학 강의를 진행하는 등 대한민국 안보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가안보태세를 강화하여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더욱 굳건히 지키는 일을 해나갈 것이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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