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가지 한약재로 내는 백숙 육수의 향긋한 풍미가 매력

백숙 상차림에 계절별 별미 반찬 1~2가지 올려

[평택시민신문] 반가운 봄비가 내렸다. 길었던 겨울가뭄을 말끔히 해소할 만큼은 아니어도 나무들이 물을 끌어올려 싱그러운 봄 색깔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절기는 봄으로 접어든지 한참이지만 옷섶으로 파고드는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다.

죽백초등학교앞 방아다리 마을에 있는 <방아다리옻닭>. 이 집을 3년 동안 단골로 드나드는 지인의 소개로 찾아갔다. 옻닭을 주문했다. 크고 넓적한 뚝배기에 부추를 넉넉하게 얹은 닭 한마리가 나왔다. 황기, 대추 등 약재를 우려낸 진한 국물이 향기롭고 맛있다. “옻닭 육수에는 11가지 한방재료가 들어가요. 이 재료들 양을 잘 조절하는 게 약재향이 역겹지 않으면서 좋은 육수를 내는데 아주 중요해요. 여기에 옻도 넣어서 같이 끓입니다. 옻은 남자에게는 스테미너를 강화시켜주고 여자들에게는 자궁을 따뜻하게 해주며 아이들의 소화를 도와주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엄나무는 혈액순환, 간해독, 콜레스테롤저하, 신경통, 관절염에 좋다고 하고요.” 현재원(50) 사장이 <방아다리옻닭>집의 육수의 풍미를 자신감 있게 설명했다.

참옻나무를 1차, 2차로 끓여 압력솥에 하림 토종닭과 한방재료를 넣는다고 한다
옻닭죽

토종닭이라는데 질기지 않고 쫄깃하다. 닭고기에 부추, 도라지무침을 곁들여 먹어도 깔끔하게 맛있다. “옻닭 맛이 원래 부드러우면서 쫄깃해요. 저희집은 아버지가 직접 채취한 참옻도 같이 넣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습니다.”라고 말한 현재원 사장은 내친김에 부인 자랑도 늘어놓았다. “오늘 반찬으로 나온 배추시래기들깨무침 맛있지요? 간단해보이지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입니다. 이렇게 깊은 맛은 한 두 해 음식해서 나올 수 있는 맛이 아닙니다. 조리사 자격증이 있는 집사람이 백숙 상에 별미 반찬을 한두 가지씩 올리는데 계절에 따라 재료를 바꿔가면서 맛있게 만들어요. 배추시래기들깨무침은 부드러운 배추에 고소한 들깨향이 돌면서 간이 세지 않고 맛깔스럽다.

닭개장

조리하느라 주방을 왔다갔다하던 부인 임미정씨가 이번에는 점심특선이라며 닭개장 상을 차렸다. 콩나물, 팽이버섯, 느타리버섯을 푸짐하게 넣은 닭개장은 깔끔하고 기분좋게 매운맛이다. 매운 음식을 잘 못먹는 사람에게도 무섭지 않을 만큼 맵고 시원하다. 순한맛 중간맛 매운맛 조절은 국산 소기름과 청양고추로 만든 고추기름으로 농도 조절을 한다고 한다. 점심시간에만 30~40그릇 나가는 인기메뉴라 한다. 술안주용 얼큰 닭도리탕과 옻을 타는 사람들을 위해 엄나무 백숙도 준비되어 있다.

<방아다리옻닭>은 룸과 홀을 합쳐 80~90명까지 함께 식사할 수 있어 가족모임이나 다양한 회식이 가능하다.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은 정기휴일이다.

취재를 마무리하려는데 팽성에서 출근한다는 직원이 여러 음식점에서 일을 해봤는데 맛도 좋고 이렇게 청결한 곳은 처음이라 본인도 음식을 포장해 가는 경우가 많다고 청결한 위생과 음식 맛을 보증했다. 주인장의 허락을 받아 주방을 돌아보았는데 점심장사를 바쁘게 막 끝낸 시간이었는데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현재원 사장은 “손님들이 저희집에 오셔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신 것이 음식장사 하는 사람으로서 바라는 최고의 바램”이라고 마무리 인사를 한다.

4월 죽백동은 배꽃의 향연이 열릴 것이다. 꽃길을 따라 방아다리옻닭을 찾는 발걸음은 기분좋은 나들이가 될 것이고. 봄맞이 환절기 보양식으로 가족과 친구와 함께 <방아다리옻닭> 닭백숙을 맛보는 것은 어떨까?

■메뉴: 옻닭 4만5000원. 점심특선 닭개장 7000원

평택시 이화로 223(죽백동)

■예약문의: 031-656-9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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