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칼럼 _ 이광섭 평택시문화관광해설사 / 시민기자

정치 신인의 공약 내용 참신성 없고 구태의연 내용 나열식

‘문화도시 평택’ 위한 새로운 비전과 혁신적 정책 제시하길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6.13 지방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고장 평택에서는 지난번 시·군 의원 정수와 지역구가 확정됨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장을 비롯하여 경기도의원6명 평택시의원16명 등 총23명을 선출하게 되었다.

평택시민신문에 따르면 현역 시·도 의원 상당수가 불출마 하거나 한 단계 높은 선거구로 도전하므로 경기도의원과 평택시의원이 대폭 물갈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번 지방선거는 과거 어느 때보다 후보자들이 난립하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인 선거운동은 5월31일 부터이지만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자들은 벌써 선거사무소를 설치하고, 어깨띠를 두르고 행사장을 누비며 방명록을 쓰고 사진을 찍는 등 선거분위기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지방자치에서 선거는 ‘지역에서 지역 주민의 의사를 기초로 하여 그 지역의 공공단체가 자주적으로 행정을 펼치는 지도자와 주민을 대변하는 의원을 선출’하는 제도이다. 따라서 지방선거는 정당과 관계없이 지역의 당면과제를 해결할 유능한 지도자를 뽑아야 함에도 지방선거가 주요정당의 대리전으로 전개되고 있어 지방자치 본래의 취지에 어긋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그동안 지역정당의 활동이 미미하고 정식당원의 숫자가 적음을 고려하면, 정당에서 지역의 대표자가 될 후보자를 배출할 권위와 능력이 있는 것인지도 의심스럽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신인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면 정당 활동을 하였던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또 외지에서 활동하다 소속정당의 공천을 믿고 출마한 후보자도 있는데, 이들은 지역 정서를 이해하고 시민들의 뜻을 대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또한, 그들의 출마의 변과 제시한 선거공약을 살펴보면 유권자인 시민들한테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이나 신선한 정책이 없는 구태의연한 내용의 나열뿐이다.

지금 우리고장 평택은 과거에는 겪어보지 못한 급격한 변화와 새로운 도전과 현안이 산적한 도시이다. 1995년 3개 시·군 통합이후 2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지역 간 갈등과 학연, 혈연 등 보이지 않는 과제가 남아있다. 최근에는 주한미군 평택이전, 삼성반도체 공장 가동, SRT 지제역 개통에 따른 내실없는 외형적 성장에서 오는 다양한 문제들이 있다. 또, 신도시 개발로 새로 이주해 오는 평택시민들과 기존에 살고 있는 평택시민들과의 문화차이에서 오는 갈등도 예상된다.

이와 같이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와 과제를 안고 광역도시로 성장하는 평택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선출하는 이번 지방선거는 어느 때 보다 그 중요성이 커져 있다. 따라서 유권자인 시민들은 평택의 주요 현안의 과제와 문제가 무엇이며, 이를 해결 할 비전과 능력 그리고 도덕성을 갖춘 후보자가 누구인지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각 정당이 공천하는 후보자들을 일방적으로 수용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선거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실현가능성과 타당성을 따져 평택을 내실 있게 발전시킬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에게 바라는 선거공약의 하나는 ‘문화도시 평택’이다. 이 문제는 작년에 평택시민 200인 원탁토론회에서 시민모두가 꿈꾸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문화를 매개로 하여 지역통합과 치유, 소통의 사회를 구축하고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위해 상생 협력하도록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평택고유의 문화자산을 찾아 그 가치를 재인식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여 지역문화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문화정책을 혁신적으로 개혁하여, 모든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문화를 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획기적인 정책 공약을 제시하여야 한다.

필자는 정치와 선거를 잘 모르지만, 선거를 직접 경험한 원로 정치인에 의하면 선거에서는 무엇보다 조직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조직을 이기는 것은 자금력이고, 자금력을 이기는 것은 바람이며, 그 바람은 감동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오늘도 많은 후보자들이 행사장을 돌며 명함을 주고, 전통시장을 찾아가 악수하며, 경로당을 방문하여 절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감동의 바람이 불까? 평택시민 모두가 꿈꾸는 ‘문화도시 평택’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혁신적인 정책이 담긴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선거공약을 보고 싶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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