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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고속화도로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동녕사 보은 스님, 영광교회 박인성 목사

기사승인 2018.05.23  10: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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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 적게 사는 곳이라고 무시…공존하게 해달라”

동부고속화도로, 교각 아닌 지중화로 건설해야

미래 자산 ‘환경’…평택시, 거꾸로 가면 안 돼

이날 인터뷰는 동녕사 경내에서 진행됐다. 동부고속화도로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보은스님과 박인성 목사

[평택시민신문]

지난 1일 평택시청 앞에서 동부고속화도로의 백지화 또는 지중화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를 주관한 동부고속화도로비상대책위원회는 동부고속화도로 사업의 당초 계획안이 분진·소음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부락산 자락의 생태계를 훼손한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1번국도와 간선도로의 교통체증 해소를 들어 사업의 좌초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이 사실. 비대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동녕사 보은스님, 영광교회 박인성 목사를 만나 현 계획안의 문제점과 요구사항을 들어봤다.

 

지역주민에 피해만…이익 전무

현재 사업을 맡고 있는 한라건설의 계획안대로라면 동부고속화도로는 평택 진위면 갈곶리에서 용이동까지 15.37km를 잇는 교각형태의 6차선 도로가 될 예정이다. 도로는 오리곡마을, 진위면 신리, 지산동, 오룡동, 동안마을, 죽백동 아파트 단지 등의 민가를 피해 임야와 농지, 야산을 절묘하게 지나간다.

“문제는 한라건설이 제안한 노선에 유격거리가 없다는 겁니다. 도로가 마을의 집과 아파트를 불과 10~20m 떨어져 지나가요. 환경영향평가 상 동식물 1km, 대기질 0.5km, 소음진동 0.3km가 떨어져야 하는데 전혀 지켜지지 않은 거죠. 또 도로가 부락산 자락을 터널과 교각 등의 형태로 수백 미터를 지나가 동식물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합니다. 부락산은 동식물의 서식지일뿐만 아니라 평택시민들이 등반하기 위해 찾는 대표적인 산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도로가 건설되면 등반 환경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 등반로가 훼손돼 시민들의 얼마 안 되는 휴식처도 빼앗는 셈입니다.”

보은스님의 말이다. 그는 도로건설로 인한 직접 피해자는 아니다. 다만 일대가 개발이 되어 환경이 척박해지면 종교시설이 더 이상 주민들의 휴식처가 되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박인성 목사는 조금 더 심각하다. 도로의 교각이 영광교회 바로 옆을 지나간다.

“교각이 세워지면 햇빛이 차단돼서 농사짓기도 어려워지죠. 여기에 도로가 생기면 지역은 발전이 없고 피해만 있습니다. 평택과 송탄 주민들이 일부러 견산리, 도일동, 소사벌에 있는 톨게이트까지 가서 돈 내고 도로를 이용할까요? 동부고속화도로는 진위산단, 고덕삼성산단 근로자들의 출퇴근길입니다. 지역주민에게 돌아오는 것은 전혀 없어요.”

 

환경 훼손…시대정신 역행

이들을 더욱 분개하게 하는 것은 시의 태도다. 보은스님은 지난 2013년에 동부고속화도로 계획안을 최초로 제안했던 GS건설이 사찰에 찾아왔던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GS건설이 와서 종교시설을 피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말해 시가 배려한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2014년 12월에 한라건설이 사업자로 선정된 거예요. 같은 비용에 한라는 6차선, GS는 4차선을 제안했다는 겁니다.”

GS건설이 제안한 최초안은 종교시설과 마을을 피해 도로가 2km가량 더 길다.

“동탄, 오산 등 다른 도로들은 지중화하거나 외곽을 도는데 유독 평택만 도심을 가로질러요. 사람들 많이 안 사는 동네라고 무시하는 거죠. 우리 지역 땅값 떨어질까 걱정해서가 아닙니다. 평택시는 거꾸로 가면 안 됩니다. 미래의 가장 큰 자산은 환경인데 그런 흐름으로 볼 때 최악의 시설이 아닌가요? 돈 들어갈 거 제대로 해보자는 얘깁니다.”

비대위는 현재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비가 2300억에서 7000억 원으로 오르는 것은 걱정스럽다. 전구간이 안 되면 죽백동, 지산동 등 주거단지 부분만 지하화하자는 제안도 내놓는다. 애초에 고덕신도시 광역교통 개발은 LH사업이었다며 민자가 아닌 LH가 사업비를 내야한다고도 이야기한다. 그러나 경제논리는 항상 대를 위해 소를 희생시켜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쉽지 않아 보인다.

“도로가 필요한 것은 우리도 알고 있어요. 무조건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의 요구는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달라는 것입니다. 평택시 전체 발전도 좋지만 시민들이 눈물을 적게 흘려야 하지 않겠어요?”

두 사람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앞으로 강경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6.13지방선거는 한 가닥 희망이다. 새로 취임할 시장의 의사에 따라 사업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비대위는 오는 6월 9일에 시청에서 본 집회를 열고 후보들의 사무실 앞까지 가두행진을 할 계획이다.

 

이상미 기자 webmaster@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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