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점령한 호객꾼들…불쾌감 넘어 ‘성매매 알선’ 암시도

“가족과 주말 보내려 왔다 기분만 망쳐”, 강력 단속 필요

흰색 옷을 입은 남성(우측)이 지나가는 행인에게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평택시민신문] 소사벌상업지구 유흥업소들의 호객행위가 도를 넘게 기승을 부려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더욱이 호객 행위 시 성매매 알선을 암시하는 내용까지 제시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소사벌상업지구 일대에는 안마방과 노래방, 유흥주점이 산재해 있고, 더욱이 이곳을 찾은 시민들에게 각종 호객행위를 일삼으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십 명의 호객꾼이 불법 성인 전단을 뿌리면서 길거리에는 온갖 성인 불법전단과 명함이 가득하다.

지난 8일 금요일 오후 9시 유흥가 일대.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간판이 붙어있는 술집이 즐비한 거리에 들어서자 한 30대 남성이 “아가씨 찾고 있으세요?”라며 접근해왔다.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 이 남성은 술좌석에 여자를 불러 함께 술을 마시는 비용과 술값을 제시하는가 하면 현금으로 계산할 경우 더 깎아 주겠다고 말했다. 해당 남성을 뒤로 한 채 몇 걸음 떼자 또 다른 호객 행위꾼이 다가왔다. 이 호객 행위꾼은 유흥업소가 아닌 성매매를 암시하는 말과 함께 “즉석 만남은 물론 비용은 16만 원”이라며 길을 막았다. 이날 취재 중인 기자가 10분 동안 걷다가 만난 호객 행위꾼만 무려 5명에 달했다. 거부를 해도 계속해서 따라오는 등 호객행위가 도를 넘으면서 한 시민 일행과 호객꾼 사이 말다툼이 발생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처럼 소사벌상업지구 일대는 호객 행위꾼들에게 점령당한지 오래다. ‘유흥골목’이라고 불리는 곳에는 수십여 개가 넘는 업소가 밀집해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소들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거리의 손님을 업소로 유인하기 위한 호객 행위꾼만 40~50명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업체 간 지나친 경쟁의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시민 임아무개(45세)씨는 “어린 자녀와 가족들과 함께 있는데도 불법마사지 호객행위는 막무가내식”이라며 “가족과 함께 주말을 보내고자 이곳을 찾았는데 오히려 기분만 망쳤다”고 말했다. 또 김아무개(50세)씨는 “아들과 함께 길을 지나가고 있는데 대뜸 아가씨 필요하지 않느냐는 말을 해 당황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며 “불법호객행위가 도를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매일 불법광고물을 수거해 확인된 전화번호를 통신사에 정지요청을 하고 있다. 하지만 90%는 대포폰으로 확인돼 단속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평택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호객행위 단속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며 “호객행위뿐만 아니라 죄질이 나쁜 성매매 알선에 대해서도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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