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신문] 10여년 동안 평택은 물론 전국적인 노동현안 가운데 하나였던 쌍용차 해고자 복직문제가 노‧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풀리게 됐다. 이에 <평택시민신문>은 이번 노‧노‧사‧정 합의의 주역인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원회 위원장,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 홍봉석 쌍용차 노동조합 위원장과 인터뷰했다. 또 다른 주역인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추후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 인터뷰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이번 합의는 노사갈등 해결 방향성 제시하는 계기될 것"

30명의 노동자들이 세상을 저버렸다는 생각에 가슴 저려와

합의 중재자로서 합의 정신 유지 위해 주어진 역할할 것

쌍용차 해고자 복직에 대한 합의가 극적으로 이루어지기까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의 역할이 컸습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이번 합의에 적극 나섰던 배경과 이번 합의의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쌍용차 해고자 문제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기 전부터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해결해야겠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 마침 대통령께서 인도를 방문하고 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 회장과 만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때다 싶었다. 그길로 대한문 앞 분향소로 향했다. 해고자들을 만나고 쌍용차 노사를 만나면서 그렇게 중재를 시작했다. 그것이 올해 7월초 이야기다.

이번 합의는 오랜 기간 해고로 인해 절망의 그늘에서 시들어가던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복직이라는 희망을 선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회적으로도 의미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사회안전망이 충분치 않고, 재취업이 어려운 우리사회에서 과연 정리해고만이 불가피한 구조조정의 방식인가에 대한 물음표를 던졌다고 본다. 이러한 사회적 공감대가 잘못된 관행을 바꾸고 새로운 노사갈등 해결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이번 합의의 사회적 의미라고 생각한다.

 

합의에 이르기까지 노·노·사를 중재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는지요.

오랜 싸움이다보니 어려움이 컸다. 상하이 자동차에서 마힌드라로 회사 대주주가 두 번이나 바뀌었다. 노동자는 노동자대로 억울함이 있었고, 기나 긴 투쟁으로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회사는 상하이 자동차로부터 회사를 인수한 이후 신차 개발, 영업부진, 적자 등으로 녹록치 않은 재정상태가 걸림돌이었다. 지금 있는 직원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 사용자의 첫 반응이었다. 이러한 노사의 간극을 좁혀나가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교섭 마지막에는 노조는 노조대로, 사용자는 마힌드라 본사를 상대로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쌍용차 노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사용자와 정부 모두 뜻을 모았다. 그리고 마침내 합의에 이르렀다. 합의를 위해 애를 써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지난 14일 합의문 발표 기자회견에서 위원장님께서 울컥하시는 모습은 많은 국민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노사 대타협의 새로운 상생모델로 쌍용차가 자리 잡을 수 있기 위해 노사 모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좀 더 빨리 이 문제를 해결했다면 30명의 노동자들이 세상을 저버리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에 가슴이 저려왔다. 그리고 10년 가까이 삶의 벼랑 끝에서 쓰라린 고통을 참고 버텨준 해고 노동자들과 가족들이 떠올라 눈물이 차올랐다. 쌍용차 해고자 문제를 단순히 개별 사업장의 노사관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크게 보면 구조조정의 방식에 관한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회사는 인력감축이라는 칼날을 노동자에게 휘둘러왔다. 쌍용차도 마찬가지였다. ‘함께 살자’며 외쳤던 노조에게 돌아온 것은 정리해고와 무자비한 공권력에 의한 진압작전이었다. 하지만 최근 금호타이어, STX, 성동조선 등 많은 기업들의 상생협약은 사람 자르기식 구조조정 방식의 한계와 전환을 말하고 있다. 사람을 섣불리 내보내기 보다는 노동시간 단축과 휴직, 배치전환 등으로 함께 일할 수 있는 방식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쌍용차도 이제부터가 진짜다. 어렵사리 이뤄낸 합의가 지속적으로 유효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우선 잘돼야 한다. 생산성을 높여 좋은 차를 만들어 차가 많이 팔릴 수 있도록 노사가 한 덩어리로 뭉쳐야 한다. 진정한 노사의 합심이 있어야 국민들도 지지한다. 정부와 지자체도 공정한 경쟁의 원칙을 위배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합의를 중재한 중재자로서 저는 지속적으로 합의 정신 유지를 위해 주어진 역할을 하겠다.

 

끝으로 지난 10년간 고통 속에서도 노사 대타협을 기대해 왔던 평택시민 및 평택지역사회에 하고 깊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

쌍용차의 경쟁력은 평택의 경쟁력이다. 그동안 쌍용차 문제로 평택 지역사회도 많은 아픔과 희생이 있었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쌍용차가 살아나고 지역사회가 좀 더 경쟁력 있는 도시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쌍용차 노사와 평택시민, 지방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더 나은 평택’을 만들기 위한 디딤돌을 놓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민들도 응원할 것이다.

 

■ 인터뷰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노‧노‧사‧정 대타협은 경영정상화 및 고용안정의 디딤돌"

고용안정자금 및 금융권 지원에 대한 정부의 역할 기대

화해와 상생으로 신뢰받는 기업되도록 노력할 터

 

오랫동안 미뤄져 왔던 쌍용차 해고자 복직에 대한 합의가 극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합의의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마디로 노‧노‧사‧정 간의 사회적 대타협은 경영정상화 및 고용안정의 디딤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쌍용자동차와 관련된 사회적 갈등 해소를 위한 노‧노‧사‧정 간 논의가 두 달 넘는 협의과정을 거쳐 지난 14일 대타협을 이뤄냈습니다. 장기화되고 있는 쌍용자동차 문제가 노사관계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는 가운데, 이는 2015년 합의 당사자 이외에 사회적 대화기구인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직접 참여한 노‧노‧사‧정이 다시 한 번 머리를 맞대고 추가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한 것입니다.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기까지 회사 입장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는지요.

서로 다른 입장에서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봅니다.협상 자체가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여러 차례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과 만나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형성되었고 저는 해고되신 분들의 아픔과 외로움을 많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역으로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은 회사 경영상의 어려움을 많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서로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을 하면서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입장에서 이번 합의가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노동조합이나 금속노조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노‧노‧사‧정 대표가 사회적 합의를 이뤄냈고 또한 직접 합의에 사인을 하셨고, 그 부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이행여부를 실천하기 위해 노‧노‧사‧정 대표가 참석하는 상생발전위원회를 구성 했습니다. 상생발전위원회는 회사 대표이사하고 노조위원장, 그다음에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기본적인 틀 입니다. 상생발전위원회 뿐만 아니라 이번 사회적 합의를 통한 화해와 상생, 그리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서 판매 증대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 부탁드립니다.

 

14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쌍용차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관련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정부의 어떤 지원을 요구하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는지요?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돼서 나온 것은 없지만 협의 진행 과정 중에 요청한 건 예를 들어서 고용부에서 가지고 있는 고용안정자금이라든지 또는 쌍용자동차가 현재 수년 동안 적자 상태이다 보니까 차입에 대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금융권 지원에 대한 정부의 역할 등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 부처하고 심도 있게 논의하고 문 위원장님께서 많은 역할을 하고 앞으로 해 주실 거라고 약속을 하셨기 때문에 믿고 있습니다.

 

노사 대타협을 기대해 왔던 평택시민 및 평택지역사회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

쌍용차 노사 합의가 노사 상생의 좋은 선례 및 기념비적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09년도 사태 이후에 쌍용자동차는 과거에 계속 매몰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합의를 기점으로 해서 불신과 갈등의 이미지는 버리고 화해와 상생, 그리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업,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그런 노력을 지켜봐주시고, 쌍용자동차를 많이 응원해주시고, 애용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인터뷰 홍봉석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위원장

"해고자의 복직하고자 하는 마음 잘 알아 적극적 합의 나서"

회사와 해고자 간 갈등 최소화하고자 노력

이번 합의는 쌍용차가 새롭게 도약하는 토대

쌍용차 해고자 복직에 대한 합의가 극적으로 이루어지기까지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홍봉석 위원장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노동조합에서 이번 합의에 적극 나섰던 배경과 이번 합의의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9년 사태 때 저는 해고자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정리해고가 우리 사회의 가져올 파장을 알기에 조합원으로서 파업에 참여해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아 2년 8개월여 공장 밖에서 복직을 기다린 경험 있습니다. 따라서 해고자들의 복직하고자 하는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 수 있었기에 적극적으로 합의에 나섰습니다. 이번 노·노·사·정 간의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쌍용자동차는 지난 10년간 경영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사회적 갈등을 우호적으로 해결하고 다 함께 상생하는 길을 모색함으로써 지난 2015년 노‧노‧사 3자 합의 이행 사항을 최종 마무리하고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극적 합의에 이르기까지 노동조합의 입장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는지요.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위원장으로서 많은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경영여건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 재직하고 있는 조합원의 고용안정과 해고자 복직 2가지 모두 중요한 사안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늦추기에도 쌍용자동차가 가진 분규사업장이라는 기업의 이미지는 쌍용자동차 경영정상화 전체를 고려했을 때 기업과 조합원 모두에게 더욱 악영향을 가져올 뿐입니다. 그리고 복직만을 고대하고 있는 해고자에게는 하루하루가 피를 말리는 시간이라고 생각했기에 회사와 쌍용차 지부의 갈등을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노력했던 것입니다.

 

이번 합의가 잘 지켜질 수 있도록 회사 경영진이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관계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쌍용자동차는 안정된 경영정상화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노노사정 합의 중 정부의 지원방안을 통해 생산과 판매에 더욱 매진하여 대외적으로 지지하는 분들에게 더 큰 희망을 안겨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과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로 대타협이 이뤄진 만큼 쌍용차를 사랑하는 국민들에게도 실망시키지 않도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도 쌍용차의 미래발전과 경영정상화에 일조하고 그동안 실추되어 있던 노사분규 기업이미지 개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지난 10년간 고통 속에서도 노사 대타협을 기대해 왔던 평택시민 및 평택지역사회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

쌍용자동차는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법정관리와 회생절차에서 보여주신 평택시민의 사랑과 관심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쌍용자동차에서 자체적으로 사회환원사업(나눔기금지원, 장학금지원, 도서기증, 청정활동 등)을 통해 평택지역과 시민에게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합의를 통해 쌍용자동차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게 되었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쌍용자동차가 앞으로 더 크게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쌍용자동차는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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