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배우는 학생들이 더 많은 무대 경험 갖게 되길

 

17일, 평택브라스콰이어 유망신예 초청연주회

앞으로도 학생 위한 무대 마련할 것

[평택시민신문] 평택브라스콰이어가 지난 17일 유망신예 초청연주회를 열어 평택에서 음악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무대를 마련했다. 지난해부터 평택브라스콰이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서강호 평택음악협회 부지부장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전한다. 서강호 대표를 만나 평택브라스콰이어와 음악협회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평택브라스콰이어를 소개해 주세요

평택브라스콰이어는 원래 금관악기로만 연주하는 팀이었어요. 평택예총 회장 및 음악협회 지부장 등을 역임했던 이창녕 선생님이 평택에서 음악을 배웠던 학생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한 팀이었죠. 하지만 금관악기로만 연주를 하다 보니 밋밋하기도 하고, 식상하다는 평가가 많았어요. 지금이야 금관파트만 연주하는 ‘브라스콰이어’라는 이름의 연주팀이 많아지고 있지만, 1995년 평택브라스콰이어를 만들 당시만 해도 생소한 분야였죠. 그러다보니 관객동원도 안됐고, 운영도 어려워졌어요. 그 결과 지난해부터 제가 평택브라스콰이어를 맡게 됐어요.

지난해 평택브라스콰이어는 난해한 연주를 시민들에게 들려주기보다는 친숙한 음악을 하는 시민들을 직접 무대에 올리자는 뜻에서 공연을 진행했어요. 평택의 색소폰 동호회 문화생들과 유스오케스트라 팀이 콜라보로 공연을 진행했죠. 그렇게 좋은 호응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평택브라스콰이어는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그렇게 평택에서 음악을 배우는 학생들의 공연의 장이 마련됐습니다.

 

‘브라스콰이어’는 금관악기 연주팀를 의미하는데, 이번 평택브라스콰이어의 공연은 악기 구분 없이 학생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렇게 연주회를 기획한 의도는 무엇인가요?

한 번 무대에 올라본 사람과 한 번도 무대에 서지 못했던 사람의 차이는 상당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평택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무대에서 정식 연주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상당히 적었어요. 이에 음악을 전공하는 아이들에게 눈을 돌려 무대 경험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평택브라스콰이어의 공연을 학생들로 채웠죠.

앞으로도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할 생각이에요. 공연의 기획도 학생들과 학부형이 맡을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에요. 이런 공연이 잘 운영되면 적은 예산으로도 평택의 학생들이 두세 번 무대에 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평택브라스콰이어’라는 이름도 바뀌게 되겠죠.

 

평택음악협회가 지역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음악협회의 ‘제 역할’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계획이 있다면 말해 달라.

정치인 중에는 국회의원도 있고, 시의원도 있어요. 그리고 이들의 역할은 각각 다르죠. 시의원은 국회의원이 알 수 없는 지역의 골목골목을 알고, 이를 바탕으로 민생정치를 하게 됩니다. 음악협회도 음악 분야에서 시의원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즉 지역 안에서 시민 들과 음악을 매개로 하는 다양한 단체들을 조직하고, 그들의 활동을 지원해줘야 하죠. 또한 평택음악협회는 음악을 몰랐던 사람들이나 듣기만 했었던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시민 문화활동을 이끌어야 해요. 더불어 음악을 전공은 했지만, 지금 갈 곳이 없는 평택의 인재들도 끌어안아야 하는 역할도 음악협회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평택브라스콰이어의 공연을 학생들이 하는 것을 음악협회의 제 역할을 하기 위한 첫 단추라고 생각해 줬으면 해요. 앞으로도 다양한 기획 등을 통해 음악협회의 제 역할을 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평택시나 평택예총 등에서 많은 지원이 있기를 바랍니다.

 

평택의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한 제언을 한다면?

문화예술을 위한 예산이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예산으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평택의 문화예술 측면에서도, 예산이 결국 시민들 지갑에서 나오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문화예술을 위한 예산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돼야 해요. 현재 평택시는 80여개 문화‧예술 동호회 등의 단체에 분산해 지원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돈으로 지원하기 보다는 무대를 마련해 주는 정도로만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음악을 즐기기 위해 취미로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하는 사람들과 음악을 오랜 세월 공부하고 전공한 전공자들에게 다른 정책이 필요합니다. 특히 평택에서 음악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평택시 차원에서의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해요. 이렇게 되면 평택의 문화예술의 수준을 높일 수 있고,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취미로 음악 활동을 하는 분들을 가르치는 선순환구조도 만들 수 있어요.

앞으로 기존의 방식대로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고 참신한, 그리고 진짜 문화 예술을 위한 정책이 나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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