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섭 향토사연구위원 / 시민기자

역사인물 중에는 어디다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인물이 많이 있는데도

아직까지 인물선양을 위한 체계적인 활용 방안에 대한

종합계획을 갖고 있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이광섭 향토사연구위원 / 시민기자

[평택시민신문] 우리고장 평택 도일동 덕암산 남단 끝자락에는 조선선조 때 무신인 원균 장군의 유적지가 있다.

이곳은 조선시대에 국가의 대동맥 삼남대로의 경기옛길 평택구간 중 역사문화 탐방길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자연, 역사, 문화, 사람을 만나며 지역의 멋과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평택섶길’에서는 원균 장군 사당, 장군의 묘, 생가 터, 울음 밭이 덕암산 길로도 연결되어 있다.

이와 같이 원균 장군의 이야기 출발점인 이곳 원균 장군 묘역에서 지난 4월 16일 새로운 ‘원릉군기념관(原陵君紀念館)’을 건립 개관하였다.

기존에 있었던 홍살문, 원균 장군 묘소, 사당, 애마 총이 있었는데 이번에 원릉군기념관이 새로 탄생한 것이다.

원균 장군의 기록과 유물을 전시하는 원릉군기념관 중앙에는 임진왜란 당시 대표적인 전투함인 ‘판옥선’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어 원균 장군의 연보와 가계도가 전시되었으며, 당시의 합동 해전에서 조선수군의 전황과 전과, 병장기, 전승기록 등이 전시되고 있다.

이밖에도 국가지정 보물인 선무공신 교서와 치제문이 전시되었으며, 원균 장군의 생애를 영상으로 알 수 있게 되어있다.

이로서 후손들이 늘 소망하였던 기념관이 건립되어 원균 장군의 유적지가 어느 정도의 면모를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고장 평택에 또 하나의 문화관광 인프라가 구축된 것으로 당시 필자도 시민의 한사람으로 축하했다.

또, 지난 8월 25일에는 원균 장군이 순국한지 421주년이 되는 날로 기념관 안에서 원균 장군 제향행사와 추모문화제가 있었다.

이번 제향행사와 추모문화제는 원균 장군의 애국정신과 생애 그리고 전승기록을 체계적으로 알리기 위한 원릉군기념관에서 열게 되어 더 의미가 깊었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유적지로서 중요한 원릉군기념관이 개관한지 6개월이 지나고 제향행사와 추모문화제가 끝난 지금까지도 기념관 관리인은 물론 이곳을 안내하고 해설할 문화관광해설사 배치가 안 되어 문이 닫혀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과거에도 늘 그래 듯 관련단체와 행정기관이 우선 눈에 보이는 건물을 짓고 보자는 정치적 판단에서 결정된 것으로, 기념관 완공 후 어떻게 관리하고 운영 할 것인가 생각 없이 이루어진 실적위주의 전시 행정이 남긴 또 하나의 실패의 사례가 아닌 가 생각되어진다.

물론, 문화유산은 보존하고 전시하는데 그 중요성이 있는 것이 아니다.

문화유산은 우리 생활 속에서 잘 드러내어, 함께 공유할 수 있고 이해하며 즐길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 우리는 문화유산을 직접 느낄 수 있으며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문화유산은 대대로 이어오는 우리 자신의 정체성 표현이다.

평택사람의 정체성은 평택의 문화유산을 통해 평택의 역사를 기억해 내면서 새로운 삶을 만들어내고 확립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의미에서 이 기회에 한마디 덧붙인다면 평택은 원균 장군 뿐만 아니라 시대별로 다양한 인물이 나고 자란 곳이다.

역사인물 중에는 어디다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인물이 많이 있는데도 아직까지 인물선양을 위한 체계적인 활용 방안에 대한 종합계획을 갖고 있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지자체 실시 이후 전국의 각 지방자치 단체들은 역사인물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역사인물 중 출생지나 거주지가 아니더라도 옷깃만 스쳐갔더라도 그 지역과 연계하여 스토리텔링화하고 인물 마케팅을 선점하여 지역 관광산업발전을 위해 이용하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평택에서 내세울만한 인물들의 유적지를 정확한 지표조사를 통해 체계화하고, 평택의 정체성과 이미지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가에 대한 조사연구 활동을 전개해나가면 좋겠다.

시당국과 학계, 문화단체, 기념사업회, 관련인물의 종중, 향토사학가 등이 함께 중지를 모아 인물 마케팅을 통한 관광산업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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