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훈훈 맛도 훈훈…이국적 매력 듬뿍 담긴 브런치

요리전공 대표가 직접 만들어 차별화

[평택시민신문] ‘브런치’란 블랙퍼스트(breakfast)와 런치(lunch)의 합성어로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아점(아침 겸 점심)이다. 늦은 아침, 이른 점심에 빵과 샐러드, 커피로 아침보다는 넉넉하지만 가볍게 한끼를 즐기는 서양식 카페문화라고 할 수 있다. ‘섹스앤더시티’ 등 미드에서 주인공이 친구들과 브런치카페를 찾는 장면이 많이 나와 언제부턴가 한국에서도 익숙한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지만 평택에서는 최근까지도 브런치카페가 없었다. 소사벌 카페거리에 자리 잡고 있는 ‘카페훈훈’이 문을 연 것은 작년 7월이다.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진로고민을 하다가 평택에 브런치카페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개업을 했습니다.”

장병훈(29) 대표의 설명이다. 눈치 챘겠지만 카페이름은 대표의 이름 뒷글자를 따서 훈훈이다. 대표가 젊은 청년이라 놀랍지만 그가 그저 젊은 패기 하나로 브런치카페에 도전한 것은 아니다. 그는 호텔조리학을 전공한 요리전문가이고, 젊은 나이지만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이국적인 음식들을 맛본 이력이 있다.

“대학교 재학 때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중국 등으로 어학연수 등을 다녀왔어요. 그때 유럽친구들을 많이 사귄 덕분에 각국의 음식을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 경험이 가게 메뉴 구성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어요.”

훈훈의 인기메뉴 ‘시금치 플랫’이 대표적인 경우다. 남아공에서 접한 이 요리는 쉽게 말해 피자라고 설명할 수 있는데, 일반적인 피자와 달리 또띠아 도우를 사용한다. 도우 위에 생 시금치와 치즈, 와인과 식초에 절인 양파로 맛을 낸다.

장병훈 대표


싱싱한 초록색 시금치, 파마산치즈, 견과류, 토마토, 블랙올리브가 도우 위에 듬뿍 올려진 비주얼은 보기에도 화려할 뿐만 아니라 먹기도 전에 건강해지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일반적으로 데쳐먹는 시금치를 생으로 먹는 것이 낯설 수 있지만 실제 먹어보니 일반 샐러드용 야채보다 맛이 풍부하고 치즈 등의 재료와 어울려 쌉쌀할 것 같던 예상과 달리 산뜻한 맛이 난다.

시금치 플랫과 함께 인기가 높은 ‘폴리쉬 오픈 샌드위치’는 갓 구운 베이글 위에 아보카도, 양파를 버무려넣고 설탕과 식초로 깊은 맛을 낸 크림치즈가 일품이다. 크림치즈 위에는 새우와 버섯, 토마토 등이 듬뿍 올려져 있어 먹기도 전에 두 눈이 즐거워진다. 장 대표는 대부분의 손님이 음식을 먹기 전에 사진을 찍기 때문에 맛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음식의 비주얼이라면서 재료도 색감을 고려해 고르거나 눈에 띄는 것을 사는 편이라고 설명한다.

요리를 전공한 학도답게 그는 카페훈훈만의 독특한 요리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튀긴 연근과 가지를 소스 위에 푸짐하게 올려 내는 ‘농부파스타’가 대표적이다. 이 재미있는 이름의 파스타는 먹는 순간 기존의 토마토스파게티와 다른 한국적인 맛이 느껴지는데 그 비밀은 고춧가루에 있다. 이탈리아식 스파게티에 입맛이 길들여져있는 한국사람에게 한국의 맛이 섞인 스파게티는 오히려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먹을수록 화끈해져 오니 얼큰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스파게티가 될 것 같다.

그 외에도 모시조개 육수로 만든 크림소스에 새우와 전복이 어울러진 ‘어부파스타’, 와인과 오렌지를 넣어 숙성시킨 닭가슴살을 얹은 오일파스타인 ‘수탉파스타’도 카페훈훈의 인기메뉴다.

“지금 구성된 메뉴들은 제가 먹어봤던 것들 중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은 음식들을 토대로 하고 있어요. 거기에 약간 식재료의 변화를 주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변형을 했죠. 제가 좋아하는 음식, 먹어보고 좀 더 좋았던 것들을 만들어 내놓자는 생각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요.”

장 대표는 메뉴도 자신이 구성했지만 재료도 직접사고 요리도 직접 한다. 대표가 손수 요리를 맡는 음식점은 보기 드문데, 이 때문에 더욱 믿음이 가는 가게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손님들이 좋게 봐주신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요리를 만들고 좋은 서비스를 통해 단골손님들과의 인연을 쭉 이어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메뉴 : 시금치 플랫 13800, 폴리쉬 오픈샌드위치 9000, 어부파스타·농부파스타·수탉파스타 15000, 바질페스토 12000, 라코타 치즈 샐러드, 아보콥 샐러드 12800, 무화과 샐러드 13000, 아메리카노 4000, 블루베리 에이드 5500, 모히또 세이지 5500

■주소 : 비전동 1044-4

■운영시간 : 11:30~21:00 (15~17시 휴식시간(평일만 해당), 금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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