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_ 권현미 평택건강과 생명을 지키는사람들 사무국장

평택시민들은 대기 속 화학물질의 종류와 위험성에 대해 궁금
평택지역 전체 산단 주변 대기질 성분 조사 용역 시급히 실시해야

권현미
평택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사무국장

[평택시민신문] 지난해 12월 23일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2군 발암물질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자일렌을 통칭하는 BTEX가 창원지역 내에 언제나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벤젠(Benzene), 톨루엔(Toluene), 에틸벤젠Ethylbenzene), 자일렌(Xylene)을 말하는 BTEX는 유독성이 강한 유기용제들로 피부에 묻으면 지방질을 통과해 체내에 흡수되고 대부분 중독성이 강해 뇌와 신경에 해를 끼치는 독성물질들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공기 중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발암성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군 발암물질인 벤조a피렌의 평균농도는 0.31/㎥로 유럽연합이 정한 연평균 기준치 1/㎥를 밑돌았지만 영국의 대기환경기준인 0.25/㎥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더구나 창원국가산단에서는 최대 농도 1.13/㎥이 검출돼 평균농도보다 4배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창원시민들에게 심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결과는 영남대 산학연구단이 유해대기오염물질(HAPs) 저감대책 목적으로 환경부의 의뢰로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공업지역 2곳(창원국가산단·마산자유무역지역)과 주거지역(의창구 명서동)으로 구분해 계절별로 대기 시료를 채취해 유해 대기오염물질 검출 여부를 분석한 결과이다.

지난해 6월 ‘평택시 대기질 개선 방안 연구용역’ 결과발표 후 시민들은 평택지역 산업단지 주변 유해대기오염물질의 종류에 대해 알고 싶다고 평택시에 의견을 낸바 있다. 이후 ‘환경문제해결을 위한 평택시민연대’는 대기질 속 화학물질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며 수개월간 피켓시위를 진행하였다. 이는 노후산단 주변에 계획되어진 대단위주거지역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9월 10일부터 8일간 경기도 공단환경관리사업소와 평택시, ‘건강과 생활 평택지사’ 현장감시단은 포승국가산업단지, 세교산업단지, 고덕국제신도시 택지지구 등 54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환경오염물질처리실태 단속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 결과 19개 사업장이 적발되어, 환경관련법 위반으로 고발 또는 행정조치 되었다.

평택시 행정이 현재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개선을 위한 방안을 찾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 안도한다. 그러나 미세먼지 오염수치의 지역적인 순위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시민들은 대기 속 화학물질의 종류와 그 위험성을 궁금해 한다는 사실을 묵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2019년 한 해를 시작하면서 평택시는 대기질 개선을 위해 먼저 산단주변 대기 속 화학물질의 정체에 대한 용역을 실시하기를 제안한다. 평택시 대기상태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무리 수소차가 평택시 전역을 돌아다니고, 도시숲이 완성되어 미세먼지를 걸러낸들 산단지역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학물질의 종류와 그 위험성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시민들의 건강한 삶은 지켜낼 수가 없다. 새로이 정비된 환경농정국의 출범을 환영하며, 환경문제에 적극 대처하려는 평택시의 의지가 이들문제에 대한 발 빠른 대응으로 이어져 시민들의 안전할 권리가 잘 지켜지는 기해년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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