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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이 놓치고 있는 것: 한미역사문화와 일자리 창출

기사승인 2019.01.09  13: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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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균 교수의 글로컬 프리즘 _ 김남균 평택대 미국학 교수

평택은 한미관계 역사의 귀중한 한 축

한국과 미국문화 함께 배울 수 있는

한미역사문화박물관 건립해 지역 특성 살릴 필요

 

김남균 평택대 미국학 교수

[평택시민신문] 지난 해 서울 용산에 있던 미 8군 사령부가 평택의 팽성읍 캠프 험프리스(Camp Humphreys)로 이전해 왔다. 캠프 험프리스는 미군의 해외 기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면적이 400만평이 넘어 여의도의 다섯 배에 달하고, 미군과 군무원을 합치면 4만 명 이상의 관계자들이 일하고 있다. 평택은 명실상부한 주한 미군기지의 허브(Hub)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평택은 우리나라에서 미국인(미군 포함)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 되었다. 미군기지는 평택의 도시적 특징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평택에 미군 기지가 건설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평택은 6.25전쟁 초반에 미군의 주요 전투지로 부상했다. 소위 평택전투이다. 1950년 7월 6일 미군은 북한군과 오산전투에 이어 평택에서 두 번째 전투를 벌였으나 수 십 대의 T-34 탱크와 중화기로 무장한 북한군을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군은 평택에서도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평택이 미군 기지로 떠오르게 된 것은 1951년 초 1.4후퇴 시기였다. 중공군의 개입으로 후퇴하던 미군이 중공군의 진격을 저지할 최종 방어선으로 선택한 곳이 평택이었다. 평택 – 원주- 삼척을 잇는 방어선을 구축하며 반격을 시작한 미군은 서울을 재탈환한 후, 오늘날의 휴전선(DMZ)까지 치고 올라 갈 수 있었다. 그 후 지금까지 평택은 주한 미군의 핵심기지 역할을 담당해 온 것이다.

평택의 지역역사를 조금만 더 자세히 살펴보면, 미군정 시절에 평택지역 출신의 정치인이었던 민세 안재홍이 1947년 미군정의 민정장관에 임명되었던 사실을 알 수 있다. 민정장관은 1945년 9월부터 남한을 통치하던 미군이 남한 주민의 의견을 미군정에 반영하기 위하여 설치한 직위로 한국인에게는 최고위 자리였다. 평택 출신인 안재홍이 그 직위를 맡았다는 점에서 평택은 미군정의 역사와도 깊은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것이다.

 

교육과 관광 효과에 더해 일자리 창출도 가능

지금이 평택의 역사문화 자산 적극 활용할 적기

6.25전쟁 중 미군기지가 평택에 건설된 이후 평택의 많은 주민들이 미군기지와 관련된 일에 종사해왔다. 팽성과 송탄에는 미군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상권도 형성되었다. 물론 미군기지와 주민 사이에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몇 년 전에는 미군기지 확장을 둘러싸고 해당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도 노출되었다. 그만큼 미군기지는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지역민의 삶 자체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 존재였다. 이런 역사는 평택이 미군기지와 관련하여 한미관계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런데 70년 가까이 거대한 미군 기지를 품어 왔고, 또한 현재 주한 미군기지의 허브로 부상한 평택에 한미관계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은 매우 아쉬운 현실이다. 이런 상황은 평택만이 가지고 있는 지역역사의 귀중한 문화적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면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역 역사문화의 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대책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한미역사 박물관(또는 문화관)은 한미 문화를 모두 포괄하는 양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현재 수만 명의 미군기지 관계자들이 평택으로 이주하고 있다. 우리문화를 모르는 외국인들이 대거 몰려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평택의 외부인이자 동시에 평택의 주민이다. 지역의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게 된다. 서로 만날 수밖에 없고, 상호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좋은 관계는 상호간의 이해가 증진될 때 가능하다. 미군들에게는 한국을 이해하는 문화적 소양이 필요하고, 평택주민은 미국문화를 잘 이해해야 하는 필요성이 요구된다. 그렇다면 미국문화와 한국문화를 어떻게 서로 효과적으로 배워갈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나, 우선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한국과 미국문화를 함께 배울 수 있는 한미역사 박물관의 설립이다. 영어와 한국어로 운영되는 한미역사 박물관을 통해 평택 거주 미국인들과 지역주민들은 서로의 문화를 효과적으로 배우며 상호간 이해를 높여갈 수 있다. 무엇보다 한미관계의 역사를 소개함으로써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는 세계관을 확대하는 교육의 장소가 될 수 있다. 또한 평택 지역을 방문하는 국내와 외국 관광객에게는 주한 미군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역사탐방의 장소가 될 것이다. 아울러 미국역사와 미국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활용한다면, 평택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 이렇게 평택의 역사에 바탕을 둔 한미역사 박물관의 설립은 교육과 관광의 측면에서 시급히 실현해야 할 과제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역사박물관의 건립이 무슨 말이냐는 반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는 4차 산업혁명시대이다. 문화가 기술과 융합하여 경제를 선도하는 문화경제시대이다. 지역의 역사를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돌파구로 활용한다면 역사문화관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역할도 할 것이다. 좋은 박물관 하나는 좋은 공장보다 더 많은 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강원도 영월군은 박물관을 지자체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구가 겨우 4만에 불과한 작은 지자체에 박물관만 수십 개가 있어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역사문화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원석이다. 가공하면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 미 8군이 평택으로 이전한 지금은 평택의 역사문화의 자산을 적극 활용할 적기이다. 한미역사 박물관(또는 문화관)의 건립을 적극 제안한다.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평택시민신문 webmaster@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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