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천동 평택맛집

개운하면서 혀에 착 감기는 ‘맛있음’

민물고기에 맞는 요리법으로 흙 비린내 해결
33년 요리 경력에 돈까스도 전문점 못지않아

[평택시민신문] 흔히들 관공서 공무원에게 사랑받는 맛집이 그 지역의 진짜 맛집이라고 한다. 점심시간이면 공무원들과 민물고기 매니아들로 자리가 꽉 차버리는 유천동의 민물매운탕집 평택 쌍둥이네가 그렇다. 따로 예약하지 않으면 먹기가 쉽지 않다.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 한약재 우린 국물로 끓여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는 민물고기 매운탕을 소개한다.

 

물매운탕

요식업 33년 경력의 박종대(59) 사장이 평택 쌍둥이네를 운영한지 7년이 됐다. 사장님의 베테랑 실력으로 끓여낸 매운탕은 민물고기 특유의 잡냄새가 없고 끓일수록 개운함이 더해져 혀에 착 감기며 맛깔스럽다. 박종대 사장은 “쉽게 보고 장사하면 안 되는 음식 중에 하나가 민물고기에요. 민물고기 매운탕은 잘못 끓이면 민물고기 특유의 흙냄새와 비린내가 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도 먹을 수가 없어요. 메기, 참게, 새우도 전부 민물고기인데, 민물고기로 깔끔하고 개운한 맛을 내기 위해선 거기에 맞는 요리법을 사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라며 요리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 자신감 뒤에는 전국적으로 이름나 있는 안성 마둔저수지옆에서 ‘쌍둥이네 민물매운탕’을 운영하는 누나의 노하우가 있었다.

매운탕에는 쫀득쫀득한 수제비가 함께 들어있다. 이 수제비는 밀가루에 곡물 7가지를 더 섞어 넣어 반죽한 것으로 금방 불지 않고 씹을수록 곡물의 고소함이 배어나온다.

 

왕돈가스와 얼큰 비빔국수

쌍둥이네의 또 다른 별미는 수제 왕돈가스와 얼큰한 비빔국수다. 돈가스는 아침마다 고기를 신선육으로 사다가 망치로 직접 두들기고 식빵을 손으로 찢어서 빵가루로 사용한다. 소스도 그날그날 분량만큼만 만들어 쓴다고 한다. 때문에 고기가 질기지 않고 연하면서 튀김의 바삭함이 살아있다. 쌍둥이네 돈가스는 소스를 접시에 붓고 위에 돈가스를 올려주는데 소스에도 눅눅해지지 않는 바삭함을 즐길 수 있다. 매운탕 안 먹는 아이들 입맛 맞추기 용이라기에는 너무 전문적이다. 세교동에서 오랫동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터득한 돈까스 조리법이란다. 돈가스를 맛본 손님 중에는 돈가스만을 먹기 위해 재방문하는 손님도 많다고 한다.

얼큰한 비빔국수는 한참을 먹어도 불지 않는 면발의 쫄깃함이 냉면 수준이다. 이 역시도 박사장님 만의 국수 삶기 비법에 있다고 한다. 많이 달지 않고 매콤새콤 깔끔한 비빔국수로 돈가스를 싸서 먹으면 느끼하지 않게 돈가스의 바삭함을 즐길 수 있다.

 

어죽

참게와 다슬기가 들어간 어죽도 손님들이 많이 찾는 메뉴 중 하나다. 쌍둥이네 어죽은 무척 고소한 맛이 특징인데 꽃게의 10배 이상으로 고소한 맛이 있다는 참게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어죽은 부드러우면서도 진하고 묵직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김치

이곳의 모든 음식은 박종대 사장과 부인 김복임씨 손을 거쳐서 만들어진다. 김복임씨가 직접 담그는 알타리, 겉절이, 파김치 등은 눈으로도 맛으로도 맛있다. 김치류를 팔 수 없느냐고 묻는 손님들이 많아 김치 판매도 시작했다.

특별메뉴인 붕어찜은 1시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해야 먹을 수 있다. 그 외에 매운탕 등 메뉴도 자리가 없을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3시부터 5시는 브레이크타임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쌍둥이네는 평택역에서 성환 쪽(일반국도 구도로)으로 가다보면 나오는 유천동 망근다리 못미쳐 있다. 가게 앞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동료들과 가족들 함께 식사하기에 좋다.

■메뉴: 메기매운탕 小2만5000원 中3만2000원 大3만7000원, 새우매운탕 小2만5000원 中3만2000원 大3만7000원, 참게매운탕 小3만원 中4만원 大5만원, 수제왕돈가스 8000원, 얼큰한 비빔국수 6000원, 참게·다슬기 어죽 7000원

■주소: 경기도 평택시 유천3길 109

■전화: 031.618.5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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