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아이쿱생협 10주년 기념 인터뷰

안심 먹을거리와 윤리적 소비에 앞장서온 평택아이쿱생협 10주년

아이쿱의 비전 ‘생활의 안심, 사람중심경제, 더 나은 미래’

 

[평택시민신문] 우리가 지갑을 열어 어떻게 돈을 쓰느냐에 따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고 지구환경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윤리적 소비’인데 지금까지는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가격과 품질만이 주요 기준이 되었다면 그 물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의 노동력은 공정한가,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등 윤리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 행태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평택지역에 윤리적 소비를 처음 소개하고 안심 먹을거리의 기준을 높여온 평택오산아이쿱생활협동조합(이하 평택오산아이쿱)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이경옥 이사장(50)을 만나 그동안의 활동을 들어보았다.

 

 

아이쿱이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아이쿱은 윤리적 소비와 생산을 바탕으로 먹을거리, 돌봄, 주거 등 생활의 안심을 만들어가는 협동조합으로 전국에 100개 지역조합, 25만 조합원을 두고 있다. 아이쿱생협 20년, 평택오산아이쿱이 10년간 실천하고 지향해 온 윤리적 소비는 사람과 노동을 중시하고, 식품안전을 지키고, 농업과 환경을 배려하는 소비이다. 현재 아이쿱의 비전으로는 ‘생활의 안심, 사람중심경제, 더 나은 미래’로 설정해 목표로 삼고 있다.

 

평택오산아이쿱이 10년 동안 해온 일은 무엇인가?

아이쿱은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로 출발한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매장을 만들어 믿을 수 있는 식품을 공급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평택오산아이쿱은 결혼후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도 하고 조합원들과 함께 안전한 먹을거리 교육에 힘써왔다. 지역사회에 많은 후원을 하기도 했다. 그중 쌍용자동차 부당해고 사건이 있었을 때 해고를 당한 사람들에게 격려의 물품후원을 했고 이번에 복직했을 때도 차와 먹거리를 준비하여 우리의 방식으로 응원하고 함께 활동했다. 작년부터는 평택시민환경연대와 결합해 활동을 하는 등 평택오산아이쿱의 활동을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

 

아이쿱이 식품안전을 위해 많은 물품을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몇 가지 소개해 달라.

식품 안전이라는 가치를 만족시킬 수 있는 물품을 개발한 것으로는 Non-GMO 유채씨로 만든 안전한 식용유, 항생제를 쓰지 않고 Non-GMO 곡물로 키운 축산물, 발암물질 없는 캐러멜 색소로 만든 안심 짜장면, 우리밀로 만든 글루텐을 개발해 100% 우리밀 라면과 빵 등을 만들었다.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은 음식을 많이 가려야하는데 그 아이들도 먹을 수 있도록 안전한 먹을거리 개발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자연드림파크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자연드림파크란 물품의 원재료부터 완성품까지를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해결하는 일종의 클러스터이다. 아이쿱의 자연드림파크에서 만들어내는 물품은 장인들이 만드는 수준이기 때문에 공장이 아니라 공방이라고 칭한다. 자연드림파크는 종합테마파크 형식으로 숙소, 식당 등을 함께 갖추고 있어서 물품을 생산하는 사람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고, 소비자들이 직접 물품을 만드는 것을 견학할 수 있다. 자연드림파크는 지역주민들의 문화생활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해내며 생산과 소비를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해 이뤄내고 있다.

 

우리나라엔 다양한 생활협동조합이 있는데 아이쿱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아이쿱에는 시민활동을 원래 해오던 사람도 있지만 주부였다가 가족건강에 관심을 가지면서 조합원으로 참여하게 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개인적인 삶에 머무르다가 사회참여라는 의미를 알게 되면서 다양한 학습과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민주시민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아이쿱의 특징이자 또 다른 사회적 기여다. 나 역시 처음에 가족건강을 위해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다가 아이쿱을 알게 되었다. 같은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서로 가진 정보를 나누면서 함께하면 다양한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확신이 들어 다른 활동을 전부 정리하고 40대를 오롯이 아이쿱에서 보내게 되었다.

아이쿱의 먹을거리는 조합원들이 정한 기준을 통과한 제품들만 유통된다. 식품 안전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높이는 것이 아이쿱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임기동안 아이쿱이 지향하는 가치를 꾸준히 실현해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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