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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가는 안성천에서 황오리와 사랑에 빠지다

기사승인 2019.01.23  15: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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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환우와 떠나는 생태기행

[평택시민신문] 안성은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의 산줄기가 마치 백로가 양날개를 펼쳐 감싸주는 형세이다. 안성시와 평택시는 한남정맥에서 시작해 서쪽으로 물이 흐르는 동고서저 지형이다. 안성과 평택 사이에는 큰 산이없어 안성천 물줄기와 국도38호선을 중심으로 동서로 통하고 있다. 평택환경시민행동 회원들은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의 안내로 안성천 발원지와 고삼저수지를 탐사하고, 안성천과 청룡천 합류부에서 겨울철새 탐조활동을 하였다.

겨울철 안성천 상류는 수량이 적어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지 않고 찬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겨울 가뭄 때문에 한남정맥을 따라 걷는 등산로 마사토에서 먼지가 나고 있다. 처음 방문한 곳은 안성천 본류 발원지가 있다는 국사봉 산줄기이다. 국도38호선을 따라 동아방송예술대학을 지나, 삼죽면사무소 앞에서 용인 원삼 방면 지방도를 따라 좌회전하여 덕산저수지를 지나, KGC인재개발원 뒷산 입구에서 국사봉 방향 등산로를 타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안성천 본류 발원지인 삼죽면 내강리 상류 골짜기에서 물줄기가 아주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었다. 안성천과 남한강 수계의 분수령인 한남정맥을 기준으로 동서로 나누어 흐르게 된다. 한남정맥 서쪽으로 흐르는 안성천 물줄기는 삼죽면에서 발원해 보개면을 흘러 도심하천 구간으로 들어와 안성시 가현동에서 조령천과 만난다. 조령천은 한남정맥과 금북정맥 그리고 한남금북정맥이 만나는 칠장산 자락에서 시작하여 금광저수지에 머무르다 금광면으로 흐르고, 조령천의 지류인 월동천은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해진 서운산 석남사 계곡에서 발원하여 마둔저수지를 지나 조령천으로 합류한다. 한남정맥 동쪽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죽산천을 통해 남한강으로 합류하여 팔당상수원으로 흘러간다.

안성천 청룡천 합류 부에서 바라본 전경

안성천과 조령천 합류부 가현취수장은 1987년 취수를 시작해 하루 만톤씩 식수를 공급해왔으나, 안성시는 산업단지개발을 위해 2017년 가현취수장을 폐지해 상류지역인 금광면, 보개면 일대의 공장설립제한 규제를 해제했다. 이에 반대하는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은 안성 1동, 2동 주민들에게 공급하는 유일한 비상상수원인 가현취수장을 보존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현재 안성시 수돗물 공급은 팔당광역상수원으로 공급하고 있다.

안성천 발원지에서 내려온 일행은 용인 원삼면 방면 70번 지방도를 달려, 천주교 추모공원을 지나 한천 상류의 고삼저수지에 도착했다. 안성천 상류에 위치한 농업용 저수지가 골짜기 마다 자리잡고 있다. 그 가운데 한남정맥 한천 물줄기 상류의 고삼저수지, 금북정맥 조령천 상류의 금광저수지의 규모가 크다. 안성천 본류에는 저수지가 설치되지 않아 국사봉 자락에서 흐르는 물이 자연스럽게 안성 도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천이 흐르는 고삼면은 오리농법, 우렁농법 등 생명농업의 발상지로 유명하다. 용인 원삼면에서 흘러온 한천은 고삼저수지에 머무르다 양성면을 통과해 공도읍으로 흘러 신두리에서 안성천과 합류하여 서쪽으로 달려가다 웅교리에 오면, 금북정맥 서운산 자락에서 내려온 청룡천과 합류한다. 안성시 한남정맥 서쪽과 금북정맥의 북쪽 산자락의 물들은 겨울 가뭄에도 흐르고 흘러 안성천으로 모여 평택으로 향한다.

고삼저수지 한천 탐사

안성은 안성맞춤 유기장 장인의 혼이 살아있는 경기도 3대 상업중심지의 하나였다. 지금의 안성시는 1914년 안성, 양성, 죽산이 통합되어 안성군이 형성된 것이다. 이 가운데 안성천수계는 국사봉 자락에서 발원한 안성천 본류가 흐르는 안성 지역과 쌍령산 자락에서 발원한 한천이 고삼면, 양성면 지역을 통과해 공도읍 신두리에서 안성천과 합류한다. 현재 안성시 인구 18만2천여명 가운데 공도읍 인구가 5만7천여명으로 인구수가 가장 많다. 한천 물줄기를 품고 있는 조선시대 양성현 소속지역들 가운데 일부는 안성군과 평택군에 편입되었고, 현재까지 남아있는 양성면은 인구수 5천여명의 농촌으로 양성현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오늘날 평택시 읍면동 가운데에도 조선시대 양성현 지역이었던 죽백동, 월곡동, 용이동, 소사동 등이 소속된 비전1동은 6만5천여명, 비전2동은 6만6천여명으로 인구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는 안성천과 한천이 합류하여 풍부한 수량과 깨끗한 상수원을 확보할 수 있고, 주변에 넓은 농경지가 분포되어 사람이 살기 좋은 조건은 자연환경 덕분이다. 또한 경부고속도로와 평택제천고속도로, 그리고 국도 38호선, 45호선이 통과하여 교통이 편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콘크리트로 만든 진사취입보
한남정맥 국사봉 안성천 발원지 탐사

안성천과 청룡천 합류부 남측 미양면 강변을 따라 하얀 모래톱이 잘 발달되어 있다. 안성천의 흐름을 가로막아 한국농어촌공사가 설치한 ‘진사취입보’ 때문에 유속이 느려지면서 물에 떠내려 온 토사가 퇴적되어 형성된 모래톱이다. 콘크리트 구조물인 진사취입보로 인해, 봄이면 아산만에서 안성천 상류로 올라오는 어린 뱀장어의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올라올 수 있도록 하루빨리 어도를 설치해야 한다.

안성천 물에 떠내려 온 모래들은 하천의 한가운데 여기저기에 쌓여 작은 모래섬을 만들어 놓았다. 모래섬은 물을 정화해주고, 물고기들의 놀이터가 되어 겨울철새들이 먹이활동을 할 수 있는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유라시아대륙 중부에서 월동을 위해 남쪽으로 날아온 아름다운 황오리를 만나기 위해 늦은 시간에 웅교리에 도착한 우리는 해가 서해바다로 쉬러 가기 전에 서둘러 필드스코프를 하천변에 설치하고 귀한 손님들을 기다린다. 안성천의 텃새로 자리잡은 흰뺨검둥오리들도 줄을 지어 잠자러 날아가고 있다. 서쪽 하늘이 노을로 물들어 갈 무렵 쇠오리떼가 날아와 예쁜 모습을 보여주어 초조해지는 마음을 달래 주었다. 외로운 왜가리가 숲을 향해 날아가고, 기다리던 황오리 한쌍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멀리 강변 모래톱에서 필드스코프 렌즈에 들어왔다. 안성천, 한천, 청룡천이 모여든 강변에서 햇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는 모래와 황오리의 깃털의 윤기를 감상하며 하루가 행복하게 마무리 되는 느낌이다. 쓸쓸한 겨울 안성천에서 유라시아대륙 중부에서 날아온 황오리와 몽골에서 날아온 독수리들을 볼 수 있는 것은 정말 다행이다. 저물어 가는 겨울 강변에서 황오리와 사랑을 나눈 추억은 가슴속에 오래 남을 것이다.

박환우 2.1 지속가능연구소 이사

본지 환경전문기자

평택시민신문 webmaster@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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