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금요포럼 공동대표

[평택시민신문] 평택문화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는 평택시민의 삶의 질 확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교육, 환경과 더불어 빠지지 않는 명제임에도 평택의 문화는 답보 혹은 지체된 상황에 처해있다. 이는 평택시와 평택시의회, 그리고 지역문화계와 시민 모두의 책임일 것이다.

평택의 문화 분야는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화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현재의 난맥상은 지난 시간들의 판박이다. 비전문가에 의한, 비전문가를 위한 문화로 운영되고 있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전통문화에 대한 과장된 해석과 현재를 살아가는 시민들의 문화적 요구가 다양하게 반영되지 않은 채 이뤄지고 있는 문화예술지원 정책을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생활문화와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얼마만큼 기여해 왔는지에 대한 평가 없이 관행적으로 시의 지원을 받고 있는 문화예술단체를 균형 발전시키기 위해 십여 년 전부터 계속 되어온 문화재단 설립요구에 평택시와 시의회 그리고 문화계는 적극 부응해야 할 것이다.

문화행정은 전문적이지 않은 공직자들에 의해 행해지고 있으며, 문화예술진흥 중장기 계획도 세워지지 않은 채 일류문화도시 조성을 외쳐온 것이 평택시의 현주소이다. 행사들은 문화원이나 예총이 대행하며 시민의 기대수준에 못 미치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현실이며, 권역별 문예회관들은 문화행사 부족으로 시설을 놀리고 있다. 전문 문화기획자들이 없어 문화행사의 질적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문화(예술) 동아리들은 공간과 재정부족으로 활성화되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문화 활동의 저변확대를 막고 있다.

평택시의 문화예산은 1% 정도로 시민의 욕구를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시민문화침체에 대한 인식은 있으되 노력은 미미한 상황이다. 우리시보다 인구나 예산이 적은 오산시나 당진시도 문화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행정의 전문성을 확보해서 수준높은 문화행사 기획과 공연을 하고 있으며, 문예회관의 활용도를 높이고, 시민문화활동 활성화로 시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평택도 문화예산을 더 늘리고, 전문성을 제고하고, 시 재정지원 행사에 대한 예산 집행의 투명성과 시민만족도에 대한 현장 조사 등 모니터링과 평가로 질적 향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이는 평택문화재단의 조속한 설립과 효율적인 운영으로 담보되어질 것이다. 문화의 주체인 전문문화예술가(단체), 문화동아리 모임(동호인)들 그리고 기획자와 향유자인 시민들 모두 문화재단 설립을 통한 문화진흥에 힘을 모아 살고 싶은 도시, 살만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전국이 일일생활권이고, 전지구가 우리의 생활권이요 여행지가 된 오늘날이다. 하지만 평택에 평택을 여행하기 위해 온 관광객 통계는 없을 정도로 평택은 문화시설이나 공연 그리고 관광지나 여가활동 공간에 목말라 있고, 대규모 관광객을 수용할 공간도 부족하다. 문화를 진흥시키고, 하드웨어를 입혀 평택호에, 평택항에, 지역문화재에 그리고 송탄과 안정리 관광특구에 내국인과 외국인들이 몰려들게 만들어야 한다. 문화계 파이를 키워 열매를 전문문화인들과 시민들이 함께 누리고 나눠가져가야 한다. 현실의 이익에 기대, 우리의 문화역량과 영역을 확대시키지 못한 과거는 뒤로하고, 1등 문화도시, 명품도시를 문화로 앞당겨야겠다.

시민들을 문화향유자이면서 창조자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발굴하고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하려면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시민들에게 잠재해 있는 문화적 욕구를 자극한다면, 시민 모두는 향유자이면서 창작자가 될 것이다. 삶의 무게가 시민을 얽매이게 하고 있을지라도, 시민에 대한 세심한 지원과 자극으로 삶의 여유와 여가활용의 기회를 문화 쪽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연중 문화가 꽃피는 도시, 전통과 대중문화가 공존하는 평택, 내국인과 외국인이 어울려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 가는 평택 그리고 생활문화와 엘리트문화가 함께 발전하는 평택을 앞당기는 역할을 평택문화재단이 할 수 있도록 시민의 지혜와 역량을 모을 것을 제안한다. 지난 십년의 요구를 마감하고, 평택문화재단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시민모두가 함께 만들어, 살기 좋은 도시, 살만한 평택, 1등 문화도시 평택을 자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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