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서울 오가는 고속버스 막차시간 40분 당겨져

SRT·M버스는 그림의 떡, 서평택은 다른 ‘시’ 인가

[평택시민신문] 최근 이층 M버스 도입으로 평택 지제역~서울 강남 교통 호재가 들어선 반면 서울발 안중행 고속버스 막차 시간은 40분이나 앞당겨지는 등 교통 환경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평택 지역 주민들은 생활과 직결된 대중교통 문제가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며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안중에 거주하는 박 아무개(50)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지난 2월 평소와 같이 서울에서 일을 마치고 안중행 막차를 타기 위해 서울 남부터미널에 도착했지만 그를 기다린 것은 버스가 아닌 ‘오늘부터 막차시간이 9시 10분으로 변경’됐다는 안내문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박씨는 강남으로 이동해 광역급행버스를 타고 지제역에 도착한 뒤 다시 택시를 타고 안중으로 돌아가야 했다.

박씨는 “지제역에 SRT가 다니고 광역급행버스가 서울에서 밤 12시까지 있어도 안중과 포승, 청북 등 평택서부권역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며 “그나마 이용하던 안중행 막차를 9시 10분으로 조정해 놓으면 이 지역 주민들은 고스란히 불편을 감수하란 뜻인지 상대적인 박탈감을 지울 수 없다”고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남부터미널에서 안중으로 향하는 버스 막차시간이 조정된 것은 최근 개정된 근로기준법의 영향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버스 운전자들의 근로시간이 줄면서 서울~안중 간 상·하행 막차시간도 각각 오후 9시 10분에서 오후 8시 40분으로, 오후 9시 50분에서 오후 9시 10분으로 단축된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한 불편은 고스란히 지역 주민들의 몫이 되어버린 실정이다. 오후 9시 이후 서평택에서 서울을 가기 위해서는 평택역 또는 지제역으로 나와 열차를 타거나 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탑승해야 한다. 하지만 서평택에서 가까운 역까지는 대중교통으로 평균 30~60분이 소요되는데다 이동시간 단축을 위해 택시라도 탈 경우 택시비만 2~3만원을 훌쩍 넘는다.

안중읍 주민 이승우(30)씨는 “막차시간이 당겨지는 바람에 서울에서 늦게까지 일을 보기가 어려워졌다”며 “최근 안중에 강남고속터미널로 향하는 노선이 생겼지만 오히려 더욱 열악해 진 셈”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남부터미널의 차량 운행시간을 알리는 ARS는 3월 30일 현재까지도 막차시간을 오후 9시 50분으로 안내하고 있어 이용객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평택시 관계자는 “시외버스 인허가권은 경기도에서 인가한다”며 “시군으로 의견조회가 오지만 참고자료로 사용될 뿐 반영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의견 개진뿐”이라고 말했다.

운행시간 단축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막차시간 단축에 대한 국민신문고, 전화 등 민원사항이 있었다”며 “현재 대원고속에서 신차를 출고해 3회 더 운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운수종사자가 충원 되면 운행 시간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운행 시간 조정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서평택지역 주민들이 겪는 불편이 언제 해소될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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