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문화원, 팽성 선말산서 일제 방공호 확인·발굴
일제가 팽성에 비행장과 보급기지 만들며 함께 건설

평택에서 발견된 방공호 중 완공은 유일
근대문화유산 가치 높아 보존·활용방안 마련 시급

최치선 평택향토사연구소 상임위원이 방공호를 실측하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는 가운데 팽성읍에서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방공호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평택시민신문] 평택문화원은 지난 4월 8일 팽성읍 함정리 말랭이마을 선말산에 위치한 방공호를 발굴·확인했다. 해방 후 방공호는 피난민 정착지, 태권도장, 여름 휴식처 등으로 주민들에게 이용돼오다 주변지역이 방치되면서 존재가 잊혀졌다. 그러다 최근 마을조사 중이던 평택문화원이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방공호의 존재를 확인한 뒤 사전답사를 거쳐 4월 8일 기남방송과 합동으로 발굴하면서 세상에 존재가 드러났다.

이번에 확인된 선말산 방공호는 지난 2003년 발견한 방공호의 반대편 입구로 두 방공호의 중간 지점은 현재 환기구에서 무너져 내린 토사로 막혀 있다. 선말산 방공호의 길이는 토사로 막힌 지점까지 길이 30m, 너비와 높이는 각각 2.5m이며 토사로 막힌 부분을 포함하면 선말산 방공호의 전체 길이는 140m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평택에서 발견된 방공호 중 완공된 것은 선말산 방공호가 유일하다.

최치선 평택향토사연구소 상임위원은 “1942년, 일본 해군 302부대가 조선인 2만여 명을 강제징용해 팽성읍 안정리, 함정리, 남산리 일원에 비행장과 보급기지를 건설했다”며 “그 당시 일제는 장기전에 대비해 전국에 방공호를 건설했는데, 2014년 발견한 부용산 방공호는 일제가 패망하면서 미완공됐으나 선말산 방공호는 패망 전에 완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확인된 선말산 방공호를 비롯해 CPX훈련장 지하벙커, 부용산 방공호는 식민지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근대문화유산으로 가치가 높아 이에 대한 조사 및 보존대책 수립과 평화적 활용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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