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이어지는 거주지 인근 건설 공사

먼지·소음·교통 체증…말 못할 고충 극심

뚜렷한 불만 해소 방안 없어 갈등 예고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평택시는 먼지와 소음, 교통체증 등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도 심각한 실정이다. 사진은 공사장 진입로에서 대형 차량이 신호를 위반한 채 공사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

[평택시민신문]최근 몇 년째 평택 지역의 건설 산업이 활황을 띄고 있는 가운데 개발 현장 인근 주민들의 고충은 날로 커져만 가고 있다.

거주지 주변의 인프라가 확대될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수년째 계속되는 먼지와 소음, 교통 체증 등 생활 속 피해 사례들로 인해 시민들의 삶의 질이 수직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평택시는 지난 4월 11일을 기해 인구 50만명을 돌파하는 등 대도시로서의 외적인 조건을 갖춰가고 있으며 인구 증가에 따른 택지개발이 활발해져 특히 소사벌지구, 용죽지구, 서재지구, 현촌지구, 동삭지구, 고덕지구 등에 아파트 및 상가 건설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용이동 인근 역시 스타필드 안성점이 교통영향평가 통과 이후 지난해 8월 착공에 들어가면서 2020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개발이 활성화되는 사이 주민들은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소음과 먼지, 교통체증 등으로 인해 겪는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달 초에는 일부 건설노조 회원들이 공사장 안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집회까지 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민원 신고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용이동에 사는 시민 최 아무개 씨는 “평택에서 갈 곳이 많지 않다보니 인근에 들어서는 복합쇼핑시설 오픈을 기다리는 한 사람이지만, 요즘 들어 공사 소음이 너무 심해져 아이와 생활하는 데 문을 열 수가 없고 며칠 전에는 새벽부터 확성기 소리까지 들려서 처음으로 신고까지 할 정도였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집회의 경우 48시간 이전에 관할 경찰서로 신고만 하면 낮 시간 65dB, 저녁 60dB을 넘기지 않는 한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관할 기관의 설명이다.

건설현장과 불과 20~30미터 거리에 바로 이웃하고 있는 죽백동 한 아파트의 경우 주민들의 고충은 더욱 심각하다.

공사장에서 바로 날아드는 비산먼지는 물론 대형 공사차량들이 밤낮 가리지 않고 드나들고 있어 교통체증은 물론 사고의 위험까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사벌 A-5BL 아파트건설공사 바로 옆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3년 전에 입주한 이후 하루도 끊이지 않고 아파트와 도로공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제는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아파트 주출입구 코앞에서 공사를 하다 보니 아무리 먼지저감 조치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먼지와 소음에 직격탄을 맞는 기분”이라며 “더군다나 새벽부터 공사가 시작되는데 대형 차량들이 과도한 경적과 신호 무시, 불법 주정차까지 종종 볼 수 있어 안전마저 위협당하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사현장의 먼지나 소음으로 인한 주민 고충은 환경지도과 등을 통해 민원을 접수하면 현장 점검에 나서 위반 사항 등을 확인하고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공사 차량의 운행과 관련해서 또 다른 시청 관계자는 “불법 주정차 및 차량의 신호 위반 등의 사안을 주민들이 생활불편신고 앱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면 단속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평택 지역 내 건설과 개발이 지속되는 한, 공사장 인근 주민들의 불편 또한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꾸려 적극적인 대응 움직임을 보이는 등 향후 공사장과 주민들의 갈등이 고조되지 않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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