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뉴딜사업 성공열쇠를 찾아서-1 평택시 도시재생 현주소와 뉴딜사업계획

평택시, 안정·신평지역 등 7개 전략지역 선정 활성화 추진 중

뉴딜사업 성공 요인 찾아 국내외 사례 총 6회 기획 보도 예정

지난 1월 정장선 평택시장이 직접 참여해 신장도시재생사업추진협의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평택시민신문] 급격한 도시 확장과 개발로 인해 낙후한 구도심을 재개발하는 과제가 전국적으로 주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 정부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주요한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쇠퇴한 구도심과 노후 주거지를 지역주도로 재활성화 해 일자리 창출, 주거복지 실현, 도시 경쟁력 회복 등을 목표로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다. 국토교통부는 2017년 68곳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를 선정한 데 이어 2018년도 99곳을 추가로 선정했다. 올해에도 100곳을 선정할 계획으로 지난 4월 8일 22곳을 우선 선정 발표했다. 정부는 전국의 낙후지역 500곳에 5년간 총 50조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뉴딜사업은 면적규모와 사업계획 등에 따라 우리동네 살리기, 주거정비지원형, 일반근린형, 중심시가지형, 경제기반형 등 5가지 유형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지난 4월 인구 50만명을 돌파하며 대도시 반열에 오른 평택시 역시 급격한 개발에 따라 낙후되는 지역을 재생하는 사업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평택은 2018년 8월 팽성읍 안정리 지역이 일반근린형 뉴딜사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신평동 지역이 중심시가지형 뉴딜사업으로 선정되었다.

현 정부의 뉴딜사업은 기존의 도시재생 사업이 재개발이나 대규모 뉴타운 개발 방식으로 진행돼 철거나 재개발 위주의 사업으로 원주민을 배제하고 사업자의 이익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판적 시각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뉴딜사업은 도시 쇠퇴에 대응하여 물리적 환경개선과 더불어 도시 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주민의 주체적 역량을 강화시켜나가는 사업을 동시에 추진해 사업 과정에서 임대인과 임차인, 사업시행자와 주민 사이의 상생체계를 구축해 이익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업무·상업·창업 공간이 어우러진 자족적이고 재생 가능한 도시생활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우려스런 시각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침체된 지역이나 상권이 사업비를 투입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 그 결과 사업시행자나 일부 이해집단의 이익이 우선될 수 있다는 우려, 주민의 자발적 자구 노력과 결합되지 않는다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실질적 재생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평택시의 도시재생 전략과 현 주소를 뉴딜사업을 중심으로 간략히 살펴본 후, 평택시 도시재생 사업의 성공 요인을 알아보기 위해 평택 인근의 당진지역의 지역신문인 <당진시대>와 공동으로 도시재생 기획취재를 진행한다. 평택과 당진의 도시재생사업, 도시재생 선도지역인 천안시와 고양시 사례, 쇠퇴한 철강도시에서 세계적 문화도시로 탈바꿈해 도시재생의 성공적 사례로 꼽히고 있는 스페인 빌바오 사례를 취재해 보도한다.
 

안정·신평 뉴딜사업 선정으로 도시재생사업 탄력 받을 듯

신평지구 사업 총괄 계획도


◼ 평택시 구도심 침체 심각

평택시는 지난 4월 11일 인구 50만 명을 돌파하며 대도시 반열에 진입했다. 평택항 개발과 미군기지 이전 및 삼성전자 고덕캠퍼스 등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 소사벌지구와 고덕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택지개발로 평택의 인구 팽창은 최근 들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도시의 미래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는 이들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어두운 면을 고민하는 분들도 많다. 구도심의 슬럼화나 쇠퇴가 바로 그것이다.

인구의 변화를 보더라도 읍면동별, 권역별 편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007년 12월 대비 2017년 12월 말 인구(48만1530며)를 비교해 보면, 남부권은 36%, 서부권은 28% 인구가 증가한 반면, 북부권은 0.3% 증가에 그쳤고, 남부권의 세교동·통복동·원평동·팽성읍, 북부권의 서탄면·진위면·고덕면·중앙동, 서부권의 현덕면은 인구가 감소했다. 인구가 감소하는 읍·면·동은 도심 상권과 생활권이 활성화되는 비전동 등 평택 권역 내의 다른 지역으로 인구가 유출되는 역내 유출도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상권 뿐 아니라 자족적 교육·문화·생활권 기능이 회복되지 않으면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미군기지가 주둔하고 있는 팽성읍 안정리와 신장동‧서정동 지역은 이명박 정부시절인 2008년부터 뉴타운 개발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2016년 전면 해제되기까지 극심한 주민갈등을 빚은 바 있고, 지금까지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 평택시 도시재생 기본 방침

이에 따라 평택시는 도시재생 사업을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3가지 큰 방향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벌이고 있다. 우선, 평택시는 2017년 도시재생 전략계획을 수립하고, 같은 해 6월 29일 경기도로부터 도시재생 전략계획을 승인받아 ▲안정 ▲신장 ▲서정 ▲안중 ▲통북 ▲신평 ▲하북 등 7개 지역을 주거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근린재생형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지정받았다. 평택시는 이들 7개 지역 1.39㎢에 대해 2026년까지 활성화 계획을 세워 연차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서정‧신장‧안정 등 뉴타운 해제지역 1.26㎢에 대한 도시재생 활성화방안을 수립해 체계적인 개발에 나서는 한편, 침체된 구 도심지역 약 0.5㎢ 에 대해 ‘2030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기본계획 수립지역(도시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평택시는 이들 3개 분야 사업에 2026년까지 국‧도비를 포함해 159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중앙과 경기도 정부의 예산 확보를 위해 각종 공모사업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평택시는 구도심을 활성화시켜 평택시를 구도시와 신도시가 균형을 이루는 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평택시가 추진하는 7개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

◼ 10개 지역에 도시재생주민협의체 구성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평택시 역시 이를 위한 준비도 착실히 해오고 있다. 2015년부터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운영하며 10개 지역에 도시재생주민협의체를 구성했고, 도시재생대학을 기본과정과 심화과정, 현장학습으로 나누어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해 안정리 지역과 올 해 신평동 지역이 도시재생 뉴딜 사업 지역으로 확정된 것은 이러한 꾸준한 노력의 결실로 보인다.
 

안정리 도시재생 뉴딜사업 활성화 계획도

◼ 안정과 신평지역 뉴딜사업 내용보니

지난해 8월 31일 뉴딜 공모에 최종 선정된 안정지역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에는 팽성읍 안정리 미군 부대 캠프 험프리 정문 앞 일원 26만1100㎡(핵심구역 16만㎡) 지역에 2022년까지 국비 90억 원과 도비 18억, 시비 42억 원을 포함해 사업비 15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고시된 안정리 지역의 주요 사업내용은 안정리 미군기지(K-6) 앞을 중심으로 ‘하모니센터 건립사업’, ‘커뮤니티광장 운영사업’, ‘공방거리(기존 가구거리) 활성화 프로젝트 사업’ 등의 사업계획을 진행한다는 것이고, 안정 쇼핑몰에 조성중인 예술인 광장 사업과 팽성 예술창작공간 활동 등과 연계해 사업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신평동 원도심(명동골목) 활성화 사업에는 평택시 신평동 37-20번지 일원 23만3035㎡ 지역에 2023년까지 국비 150억 원, 도비 30억 원, 시비 70억 원 등 총 사업비 250억 원이 투입된다. 신평동 지역의 주요사업은 평택역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차별화 전략으로 청년·앵커시설에 초점을 두고 ▲걷고 싶은 거리 ▲신평 놀이터 ▲문화예술 창업센터 ▲복합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공동체 및 지역상권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평택시는 서정동 뉴타운해제 지역 가운데 일부인 복창초교 주변 5만3120㎡ 지역이 뉴딜사업과 별도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주관 도시형 새뜰마을 공모에 선정되어 국비 70%와 도비 9%를 합해 52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게 되었다. 서정동 새뜰마을 사업에서는 ▲담장 및 골목길 정비사업과 쌈지공원 조성사업 등의 생활인프라 개선사업 ▲집수리 지원과 슬레이트지붕 개량 등 주택정비 지원 사업, 임대주택 조성과 마을도서관, 현장 지원센터 등을 운영하는 도시재생어울림센터 신축 사업 ▲사면보강과 돌봄 서비스 등의 안전확보 및 휴먼케어 사업 등이 추진된다.

 

◼ 신장지역 등 활성화 순차 추진 예정

한편, 평택시는 안정·신평 지역 이외에도 주한미군 K-55 정문 앞 신장동 일대를 중심으로 평택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신장동 도시재생활성화 지역은 신장쇼핑몰 일원 10만7000㎡ 규모로, 주한미군 평택시대를 맞아 미군과 가족,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신장쇼핑몰을 국제문화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미군철도변 산책로 조성사업을 올해 완공을 목표로 송탄역에서 신장근린공원 간 약 800m 구간을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조성하고, 신장쇼핑몰 세계음식점에 대해서는 레시피 개발 지원 등 컨설팅 용역을 실시해 세계음식특성화 맛집 거리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11일 ‘제2차 신장 도시재생 사업추진 협의회’를 개최하고 도시재생활성화계획과 뉴딜공모사업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정장선 시장을 의장으로 하는 사업추진협의회는 주민이 주체가 되는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위해 주민대표, 행정협의회 T/F, 상권활성화 등 도시재생 각계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됐다. 시는 이 밖에도 나머지 안중·서정·하북·통복 전략지역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활성화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 민선 7기 평택시 주요 역점 사업

평택시 도시재생과 관련해서 정승원 평택시 도시주택국장은 지난 4월 11일 뉴딜사업 선정 관련 언론브리핑을 갖고 “선정된 공모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연차별 예산 확보와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한 바 있고, 정장선 평택시장도 지난 4월 25일 인구 50만 돌파 기념 평택지역신문협의회 대표들과의 인터뷰에서도 평택시정의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평택시의 도시재생 사업이 행정의 적극적 의지로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도시재생주민협의체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 속에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기대하며, 다음호부터는 평택시 도시재생 사업 성공을 위한 도움을 찾기 위해 타 지자체나 외국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외형적 성과보다 도시재생 역량 키우는 데 역점”

평택은 인구 50만 명을 넘어 조만간 80만 명에 진입할 것이 예상될 정도로 개발 속도가 빠릅니다. 이에 따라 신도심과 구도심의 격차가 커지고 구도심의 쇠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평택시의 지역간 균형발전과 신구도시 조화를 위해 도시재생 사업에 민선 7기 시정의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미군기지 부대 앞이나 구 중심상권 등 권역별로 7개 핵심 전략 지역을 선정해 활성화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한편, 사업 성공의 열쇄가 주민의 자발적 참여에 있는 만큼 도시재생주민협의체의 활성화에도 큰 힘을 쏟고 있습니다. 단기간의 외형적 사업성과 보다는 중정기적으로 주민 중심의 도시재생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기대합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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