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환경행동, 세교동 모산골 성당 옆 백로 집단서식지 탐방

아파트 숲과 세교산단 사이 얼마 남지 않은 녹지에 서식지··· 경이로워

백로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자연 환경 보호 · 생태학습장 활용 필요

세교동 태영아파트와 세교산단 인근 숲에 대규모 백로 서식지가 있어 보존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평택시민신문] 지난 7월 7일(일) 평택환경행동(공동대표 김훈 박환우)은 평택시 상징새인 세교동 모산골성당옆 백로 집단서식지를 둘러보고 보호방안들을 의논했다. 백로가 집단적으로 서식하고 번식하는 곳은 세교동 태영아파트와 세교산단 그리고 모산골성당 등으로 둘러싸인 세교동에서 얼마 남지 않은 녹지로 가까운 거리에 통복천, 안성천 그리고 도일천이 흐르고 있어 먹이를 구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

백로 서식지는 여러 곳에 산재해 있었지만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으며, 너무 많아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아파트숲과 도로 그리고 세교산단 사이에 이런 서식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참석자들은 모두 놀라워했으며, 한쪽에서는 세교동 가압펌프장 확장공사로 소음이 심했고 회원들이 근처에 있었지만 백로들은 놀라지 않는 높은 친화력을 보여주었다.

백로서식지는 은실공원 예정부지내에 속해 있으며, 일부 지역은 시청에 의해 산책로와 잔디광장이 조성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문제는 백로 보호구역이 아닌 공원으로 조성된다면 백로가 살기 힘들어 진다는 것이다. 우선 수십년된 나무부터 베어내고, 산책로를 만들고, 산책로를 따라 보안등을 설치하고, 결국에는 밤에 백로가 잠들 수 없는 환경이 될 것이 우려된다. 참석자들은 “백로가 안심하고 서식하고 번식 할 수 있도록, 백로 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시민운동이 필요하다”며 “평택의 보물로 보호하고, 생태교육장으로도 활용할 필요가 있으며, 학교나 아파트 이름으로도 사용하면 좋겠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박환우 공동대표는 “평택시는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발주하여 현황, 서식밀도, 분포현황, 생태환경 특성, 서식지 위협요소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도시공원 일몰제로 1년 후에 해제되기 전에 토지를 매수해야 한다”며 “백로서식지는 세교동 아파트단지와 산업단지 사이에 완충녹지 기능을 하고 있으며, 세교동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도시숲에 백로들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백로 서식지와 번식지에 대한 야생생물 보호지구를 지정하여 특별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훈
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

참고로, 평택의 드넓은 평야를 터전으로 논이나 하천에서 먹이를 구하는 백로는 우리나라에는 약 15종이 알려져 있고 평택에는 주로 중대백로와 쇠백로가 서식한다. 백로의 날개는 큰 편이고 꽁지는 짧으며, 다리와 발은 물론 목과 부리도 길고, 평택의 백로는 주로 흰색으로 고고한 자태를 자랑한다. 한 둥지에 평균 3마리의 새끼를 낳으나 아름답고 도도한 백로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동삭동 서재 뒷동산은 온통 백로들의 서식지였으나 지금은 전혀 볼 수 없다. 평택시를 상징하는 새로 지정된 백로는 “넓은 평야를 가진 시의 특성과 서민적 흰색의 조화로움으로 친숙한 새”로 알려져 있으며, 예로부터 백로서식지가 있는 마을은 부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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