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아산·예산·홍성 주민들 12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서 기자회견

12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서부내륙고속도로 연합대책위가 기자회견을 갖고 사업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제공=인효환 평택호관광단지 주민대책위원장

[평택시민신문] 평택에서 익산을 잇는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컨소시엄 붕괴로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2일 평택·아산·예산·홍성·청양 주민으로 구성된 서부내륙고속도로 연합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충남도청 브리핑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컨소시엄 붕괴를 폭로하고 민자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이날 대책위는 “서부내륙고속도로 주식회사의 등기부 등본에 현대건설과 금호건설을 시작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한 19개사 중 11개사 이탈했다”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참여 건설사들이 환경영향평가 조건부 승인 이후 추가비용 부담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대책위의 꼼수예산 1조원 폭로로 컨소시엄에 남아있을 명분이 사라졌다”며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른 의견 수렴 결과 1조4000억원의 예산이 추가적으로 필요한데 추가 사업비는 사업자가 부담하도록 각서를 쓴 바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책위는 “고속도로 사업진행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컨소시엄이 붕괴되고 있는데 국토부는 사업 승인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토부는 관계기관과 점검 전 컨소시엄의 상태부터 점검하는 것이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또 대책위는 “만약 국토부가 껍데기만 남은 컨소시엄을 은폐하고 관계기관과 협의에 나선다면 직무 유기이며 컨소시엄이 제출한 실시계획을 승인한다면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국토부는 컨소시엄 붕괴 사실을 인정하고 사업을 전면 철회하고 기획재정부는 재심의를 통해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국토부는 “지역주민들이 서부내륙 주식회사 등기사항증명서에 기재된 이사 변동을 주주 변동으로 오해한 것”이라며 “현재까지 서부내륙 사업 컨소시엄 참여업체는 변동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또 국토부는 “환경영향평가 협의에 따른 일부 사업비 증액 요인은 있으나 예상규모는 1조4000억원 수준은 아니다”라며 “추가 소요 사업비는 현재 검토 중이며 사업 추진이 곤란한 수준은 아니므로 향후 면멸히 검토해 원활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인효환 평택호관광단지개발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은 평택시의 숙원사업인데 평택호를 관통하는 고속도로로 관광단지가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놓였다”라며 “심지어 고속도로 입구에 하이패스 아울렛과 위락시설을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한다면 평택호 관광단지는 존재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므로 평택호를 우회하는 원안대로 추진하거나 사업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4년 서부내륙고속도로 사업이 민자로 전환되면서 평택호를 가로지르도록 노선이 변경됐다. 더욱이 평택호 관광단지 배후 고속도로 입구에 7만여평 규모의 하이패스 아울렛이 조성된다고 알려지며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돼 현덕면 주민들이 반대운동을 전개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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