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마음 휘어잡는 인테리어 정성 듬뿍 담아 요리하는 브런치

[평택시민신문] 올 여름 폭염은 길다. 더위도 더위지만 도무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당분간은 외출할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다. 시내에 나가면 행인들도 눈에 띠게 줄었다. 이렇게 더운 날에는 카페에서 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수 코스다. 더위를 피하기에 카페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합정동 조개터로에 위치한 카페B는 더위를 피해 쉬기에는 쾌적한 곳이다. 직장인들을 위한 별실과 아이들을 위한 전용 공간도 마련돼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이 카페B를 찾는다. 카페B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얼음이 동동 띄워진 커피 한 잔 마시면 피서지가 부럽지 않다.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브런치는 덤이다.

카페 'B' 의 의미

최영환(49)·김영순(43)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카페B. 왜 카페B인지 물어보니 브런치(Brunch), 버거(Burger), 빵(Bread), 음료(Beverage)의 앞 글자에서 따온 것이라고 답하는 최 사장. 또 아들 셋을 포함한 가족 모두가 B형이라고 한다. B형 가족이 카페B에서 B로 시작하는 음식들을 만드는 셈이다. 이 말을 듣고 최사장은 소탈하게 웃었다. 썰렁한 농담도 잘 받아주는 최 사장의 인간적인 모습은 많은 손님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직접 설계한 인테리어, 정감 있는 분위기

최 사장은 IT업계를 은퇴하고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 찾던 중 모친의 고향인 평택에서 2017년 12월 카페B를 개점했다. 부부가 직접 벽에 페인트 칠을 하고 인테리어에 참여한 덕분에 카페는 남다른 외관을 자랑한다.

휴양지에나 있을법한 테이블과 파라솔, 길게 늘어진 화분, 벽을 올라탄 넝쿨 등이 보는 이에게 편안함과 정감을 안겨준다. 실내 인테리어는 더 독특하다. 따뜻한 색감의 조명과 목재로 된 가구, 곳곳에 놓여 있는 아기자기한 소품과 공예품들은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소품, 조명, 가구 이 세 가지 요소가 어우러져 카페B만의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금의 카페B가 탄생하기 까지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사소한 의견 다툼이 종종 있었다고.

카페비를 꾸미고 있는 것들은 사소하지만 하나하나가 카페비만의 포근하고 정감 있는 특유의 감성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오랫동안 IT업계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한 최영환 사장의 예리한 미적 감각이 발휘된 결과물이다.

정성을 듬뿍 담은 브런치

브런치 카페에서 브런치가 빠질 수 있을까. 카페비의 메뉴는 일일이 말 하면 입 아플 정도로 많다. 카테고리만 커피, 차, 스무디, 에이드, 수제버거, 찹스테이크, 샌드위치, 파스타 총 8가지가 있다.

최 사장에게 추천메뉴를 물어보니 베이컨에그버거 세트를 추천해줬다. 메뉴를 고르고 기다리는 와중에 수제 버거를 만드는데 열심인 최 사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싱싱한 양배추 위에 직접 만든 패티, 치즈, 계란프라이, 베이컨, 양파, 피클, 토마토 순으로 올라간 수제 버거가 모습을 드러냈다. 워낙 들어간 게 많아 보기에도 탐스러워 정성이 저절로 느껴졌다.

맛은 또 어떤가. 한 입 먹었을 때 잘 구워진 계란과 베이컨에서 느껴지는 짭잘함과 고소함이 입 안에 퍼졌고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양파와 양배추의 싱싱함이 골고루 어우러져 다시 한 번 먹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줬다.

또 다른 추천 메뉴는 명란 파스타다. 명란 파스타는 일본에서 처음 등장한 음식으로 지금도 많은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메뉴다. 최 사장은 카페비만의 명란파스타를 탄생시키기 위해 직접 일본을 돌며 레시피를 받아 기술을 연마했다고 한다. 주로 연령대가 있는 손님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로 찾는다고.

마지막으로 5가지 원두를 볶아 만든 아이스 아메리카노 맛이 인상적이었다. 브라질,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과테말라, 베트남 총 다섯 지역의 원두를 사용한다. 보통 3가지의 원두를 사용해 커피를 내리는데 비해 두 가지의 원두가 더 들어간 것이다. 유명 카페를 운영하는 친구의 조언과 도움으로 카페비만의 커피를 탄생시켰다고 하니 커피마니아에게는 추천할 만하다.

인간미 넘치는 카페

최 사장은 악기 연주 등 다양한 취미를 손님들과 공유하고, 특유의 친화력으로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많은 고객을 단골로 만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배울 것이 많고, 보완할 것도 많다고 말하는 최 사장. 나중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나면 손님들과 핸드드립 커피도 만들고 싶다고 한다. 하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은지 열정이 느껴진다. 가족이 함께 운영하기 때문인지 단란하고 화목한 분위기가 감돌아 카페비에 머무르는 동안 마음이 훈훈해졌다.

■메뉴: 아메리카노 3500원, 카페라떼 4500원, 프라프치노 5500원, 스무디 5500원, B버거 4800원(세트 7800원), 베이컨에그버거 5700원(세트 9000원), 찹스테이크 11500원, 샌드위치 4000원(세트 6000원), 파스타 9900원

■주소: 평택시 합정동 조개터로6번길 32-3

■전화: 031-1688-6197

■영업시간: 매일 아침 10시 30분~저녁 10시,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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