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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비상…평택시 확산 가능성에 노심초사

기사승인 2019.10.02  11: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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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사율 100%…9만 마리 살처분

시, 긴급체제 돌입하고 방역 총력

[평택시민신문] 파주, 연천, 김포, 강화에서 잇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이 발생하며 수도권 내로 점차 확산되자 방역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파주시 연다산동에 위치한 양돈농가에서 국내 첫 ASF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후 △연천군 백학면(18일) △김포시 통진읍(23일) △파주시 적성면, 강화군 송해면(24일) △강화군 불은면(25일) △강화군 강화읍‧삼산면(26일) △강화군 하점면(27일)에서도 발병이 확인됐다.

현재 살처분 대상 돼지는 강화군 내 돼지 전체 약 3만8000마리를 포함해 9만 마리를 넘어섰다.

국내에서 발생한 ASF는 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북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30일 OIE(세계동물보건기구)에 ASF 발병을 보고한 바 있으며 국내 ASF 발병지도 대부분 북한과 접경한 경기북부지역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27일 대정부질문에서 ASF가 북한에서 남하했을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국제동물기구에 ASF 발병을 신고한 직후 제가 접경지역 방역초소를 돌아다닌 이유가 있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상정할 필요가 있다. (북한에서 왔을) 그 가능성을 충분히 인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돼지가 2마리밖에 없는 석모도(강화군 삼산면) 내 폐업농장에서도 ASF가 발병한 것으로 미뤄볼 때 태풍 ‘링링’으로 인한 오염물질 전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우희종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까지의 발생은 그 패턴을 볼 때 오염된 북한 지역을 통과하던 링링에 의해 오염 분비물이나 사체 부스러기가 변경 지역에 광범위하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잠복기를 지난 후의 남쪽 발생은 방역 부실로 인한 차량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치료제‧백신 전무…폐사율 100%

제1종 법정전염병인 ASF(아프리카돼지열병)는 돼지와 멧돼지에게 출혈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ASF는 돼지과 동물에게만 발병하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침‧혈액‧배설물 등)이나 음식물로 직접 전파된다.

ASF 바이러스는 열에 취약한 탓에 섭씨 70도로 최소 30분 조리하면 소멸하며 사람은 감염되지 않아 돼지고기를 섭취하는 데 문제는 없다. 다만 ASF 바이러스는 생존력이 높아 돼지가 죽은 후에도 조직에 남아있으므로 음식물 폐기물을 돼지에게 먹일 경우 발병할 수 있다.

유럽식품안전청(EFSA)에 따르면 ASF 바이러스는 냉장육에서 110일, 염장육에선 6개월, 냉동육에서는 3년가량 생존한다.

ASF는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나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발병 시 양돈 산업에 큰 피해를 입힌다. 이런 이유로 ASF 발병 즉시 OIE에 보고해야 하며 돼지 관련 국제교역도 즉시 중단된다.

본래 ASF는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다. 1921년 케냐에서 최초 보고된 이후 1957년부터 포르투갈‧스페인‧프랑스 등 유럽으로 전파됐으나 대부분 근절됐다. 그러다 2007년 조지아에서 ASF가 발병해 동유럽과 러시아로 확산됐다. 아시아에서는 2018년 중국에서 발생한 후 몽골과 동남아시아로 퍼지고 있다.

올해 9월 기준으로 아시아에서 발생한 ASF 현황은 △중국(160건) △몽골(11건) △북한(1건) △베트남(6083건) 등이다. 한국도 9월 17일 파주에서 발병 사실이 확인돼 ASF 발생국이 됐다.

안중에 위치한 거점소독소에서 출입차량과 사람을 소독하고 있다.

평택, 17일부터 긴급 방역체제 돌입

이처럼 ASF가 일주일 새 점차 남하하는 추세를 보이자 평택시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17일 국내 첫 발병사례가 파주에서 확인되자 시는 24시간 긴급 방역체제에 돌입하고 평택지역 양돈농가 총 58호와 돼지 11만8000마리를 긴급 방역했다.

그간 평택에서는 ASF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5월부터 경기도와 규모 300㎡ 미만인 외국인식품판매업소를 대상으로 불법 유통축산물을 단속한 바 있다. 평택항을 거쳐 들어오는 물품은 농림축산검역본부 중부지역본부 평택사무소와 평택직할세관이 검역‧검사해 적발 시 검역관 입회하에 전량 소각 처분해왔다.

현재 시는 매일 소독차량 8대를 투입해 소독작업 중이며 노면 청소차량 3대와 군 제독차량 4대를 투입해 주요 도로까지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53개 농가에는 생석회 3000포(60톤)를 공급해 농가진입로 등을 도포했다.

안중과 팽성지역에서는 거점소독소를 운영하는 중이며 사육규모가 큰 농가 38곳에는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농‧축협, 군과 협동으로 차량 출입통제 및 방역 상황을 관리‧감독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10월 말까지 예정된 주요 행사를 취소‧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 주말 열릴 예정이었던 △임금님 만나러 가는 길 △송탄관광특구 한마음 대축제 △그림책 명랑운동회 △평택농악상설공연 등이 취소됐다. 이번 주 개최 예정인 평택호 물빛축제는 잠정 연기됐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평택은 교통의 요지이다 보니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가능성도 높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잠복기를 감안할 때 이번 일주일이 고비라고 생각해 공무원들도 24시간 비상체제에 돌입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안노연 기자 webmaster@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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