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회 의사일정서 성매매 여성 ‘유리관 속 인형’으로 지칭

[평택시민신문] 더불어민주당 이해금 시의원이 제209회 임시회 회기 중 성매매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5일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김승겸)는 임시회에 상정된 ‘평택시 주택사업 특별회계 설치 및 운영 조례 폐지조례안’과 ‘통복‧안중지역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 의견청취’ 등 안건을 심사했다.

의견청취 후 이어진 질의 과정에서 이 의원은 성매매 여성을 “유리관 속 인형”으로 비유하며 성매매 특화거리를 조성하자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 의원은 성매매 집결지가 “평택의 특화거리, 역사가 있는 거리인데 꼭 없애야 하느냐”며 “친구들이 서울에서 오면 성매매 집결지 거리를 구경시켜주는데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에 “그것(성매매 집결지)을 살렸으면 하는 내용도 있었으면 좋겠다”라고도 발언했다.

이날 이 의원은 성매매 집결지 활성화 발언 외에도 “통복동 로터리를 음악의 광장으로 이용해 버거킹을 하는 것은 어떠냐”며 ‘버스킹’을 ‘버거킹’이라고 잘못 말하는 등 자질을 의심케 하는 발언을 했다.

성매매는 성매매 특별법으로 금지하는 불법행위로 성매매를 한 자는 징역 1년 이하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성매매를 알선한 경우에는 징역 7년 이하 또는 7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대부분의 자자체가 과거 성매매집결지를 폐쇄하고 있는 상황에 이 같은 발언은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평택시민 이승우(30) 씨는 “성매매 자체가 불법인데 어떻게 평택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느냐”며 “평택은 고담시티(배트맨 시리즈의 배경도시)가 아니다.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평택시의회 김승겸 위원장은 “해당 의원은 월요일 본회의에서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시의회 차원에서 시민들에게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8대 평택시의회는 지난해 11월 동료 여성의원에 대한 성희롱 발언으로 한 차례 물의를 빚고 지역사회의 규탄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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