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부터 사람 좋아했던 평택토박이
취임하던 해 경기도최우수협의회기 수상
회원들의 노력하는 모습에 항상 가슴 벅차

[평택시민신문] 지난 2월 13일 바르게살기운동 평택시협의회(이하 바르게살기운동) 사무실에서 박종화 회장을 만났다. 평택 토박이인 그는 올해로 3년째 바르게살기운동을 이끌고 있다. 평택시 바르게살기운동은 1998년 출범하여 20여년간 평택시의 발전과 함께 해온 것은 물론 어려운 사람들에게 빛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근절과 스마트폰 과다 사용 방지, 자살예방 등을 주제로 교육공연을 펼쳐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평택 토박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덕면 동고리에서 태어났습니다. 평택중학교, 한광고등학교를 졸업했지요. 졸업 이후에는 농사를 지으며 살아오고 있습니다. 부모님 모두가 평택에서 살아오셨고, 저 역시 평택에서만 살아왔습니다. 아내는 가끔 바닷가가 있는 태안 쪽으로 이사가자고 하는데 저는 떠날 생각이 없습니다. 평택이 좋습니다. 제가 다른 도시에서 살아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저는 평택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끔은 하늘이 내려준 도시라는 생각도 합니다. 오래 전부터 정치권을 비롯해 고향 밖의 이런 저런 단체에서 여러 이유로 러브콜이 있었지만 이곳을 떠나서 살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농민으로 살고 계신데 농업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어렸을 적부터 음악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중학교에 입학했는데 입학식에서 관악부가 의장곡을 연주하는 게 멋져보였습니다. 그래서 관악부에 들어갔습니다. 나중에는 한광고등학교에 스카우트 되기도 했지요. 한광고등학교가 옛부터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습니다. 당시 음악선생은 이창녕 선생님이셨는데 실력이 출중한 분이셨어요. KBS 전국 콩쿨대회에서 대상도 받고, 전국 밴드대회에서 상도 많이 받았습니다. 서울시 세종문화회관에서도 연주를 했습니다. 맞기도 많이 맞았습니다. 지금과 달라서 그 시절에는 그런 문화가 있었어요. 어쨌거나 한광고등학교에서 밴드부 활동했던 학생들 중에는 서울대 음대가 목표인 학생들이 많았어요. 저도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낙방했지요. 그 때부터 농사를 지었어요. 익숙하고 좋아했거든요. 게다가 밴드부 활동하면서 한편으로는 4H연맹 활동도 해왔습니다. 고등학교 때에는 면 단위 회장도 했었지요. 학창 시절 이미 한쪽에는 음악, 한쪽에는 농업활동이 놓여있던 셈입니다. 89년도에는 농업경영인에 뽑히기도 하고, 24살에는 전국대회에서 대통령표창도 받았습니다.

 

바르게살기운동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바르게살기운동은 행정안전부에 속해있는 전국 단위의 국민운동단체입니다. 중앙협의회·도협의회가 있고, 또 도시마다 협의회가 있습니다. 읍면동 단위로 위원회가 있어요. 바르게살기운동의 전신은 사회정화단체에요. 그러다가 이한동 국무총리 시절에 계몽과 홍보단체로 거듭났지요. 본래는 계몽과 홍보활동만 하면 되는데 활동하다보면 도처에 어렵고 힘없는 분들이 너무 많으니까 언젠가부터 봉사활동도 하게 된 것입니다. 본래 봉사활동 단체는 아니지만, 그렇게 된 것이지요. 저는 2007년 주변 사람들이 함께하자고 해서 중앙동에서 위원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시협 이사로 왔고, 강정구 전임 회장님 시절에 사무국장을 맡았지요. 2018년부터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어렸을 적부터 사람을 좋아했습니다. 사람들과 대화하기 좋아하고, 어울려 일하기 좋아하고 그랬습니다. 밴드부 활동이나 4H 연맹 활동도 그래서 시작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농사지으면서도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중앙자율 방범대를 창설하는데 함께 하기도 했고, 2대 대장도 지냈지요. 평택경찰서 송탄 협력단체 연합회장이며 중앙동 체육회장도 지냈습니다. 결국 2007년도에 바르게살기운동을 시작한 것도 큰 뜻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아서였다고 봐야할 겁니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계시지요

평택시협의회는 불우한 이웃도 돕고 있고, ‘푸른 평택’을 위해 나무 숲길 조성에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학교폭력과 자살예방 공연을 하고 있는데 효과가 좋다는 반응입니다. 태극기 게양운동도 전개하고 있구요. 환경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음식물줄이기 운동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방지하기 위해서 각 읍면동 단위로 소독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취임한 해에 우리 평택시협의회가 경기도 최우수협의회기를 받았습니다. 제가 사무국장 시절에 회장이 되면 이런 부분들을 지원하고 보살펴야겠다하고 미리 살피고 노력한 것도 있지만 그것은 적은 분량이고, 모두가 회원들의 노력 덕분입니다. 지난 워크숍에서 읍면동 우수사례발표를 가졌는데 회원들이 지원이 신통치 않은 중에도 자신의 사비까지 털어가며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감동이 적지 않았습니다. 내가 이런 분들과 함께 일하고 있구나 하면서 가슴이 벅찼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이제까지 활동해 온 여러 단체 중 바르게살기운동에 대한 애착이 가장 큽니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에 하고픈 말씀은

우선 평택시가 50만 시민이 모두 잘 사는가? 하는 본질적인 질문을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4차산업이다, 엘지·삼성이 들어온다 하고 평택시의 발전에 대해서 말이 많지만, 발전만 한다고 해서 그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평택시에는 아직도 어렵게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고, 손이 미치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두 번째는 평택시민들께서 ‘시민의 주권’을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이 평택의 2000여 명의 공직자와 시민들을 구분해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2000여 명도 결국은 평택시민일 뿐만 아니라 그 2000여 명 힘만으로 평택시가 모두 잘사는 도시가 될 수 없습니다. 공직자와 시민의 구분 없이 아름다운 동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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