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출신 손정미 소설가 미공개 사진 20여 점 기증

[평택시민신문] 

연재 순서  

➊ 민세 사진 자료 발굴  
➋ 안재홍과 함께 한 평택의 독립운동가 - 원세훈 선생  
➌ 안재홍과 함께 한 평택의 독립운동가 - 권태휘 선생  
➍ 안재홍과 함께 한 평택의 독립운동가 - 이조헌 선생  
➎ 안재홍과 함께 한 평택의 독립운동가 –남상환 선생

 

‘광개토대왕’ 집필 소설가 손정미 작가(전 조선일보 기자) 기증
1931년 만주조난동포문제협의회 활동 등의 귀중한 증거 자료

1931년 11월 5일 저녁, 만주 봉천으로 가는 기차 앞에서 함께한 만주조난동포문제협의회 위문사절단. 왼쪽에서 세 번째가 안재홍, 다섯 번째가 윤치호,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박동완 목사(민족 대표 33인).

만주조난동포문제협의회 위문사절단 파견 등 새로운 사진 발굴

이번에 손 작가가 기증한 사진에는 일본 유학시절 지인들과 함께 찍은 것, 충남 아산 음봉면에 있는 이순신 장군 묘소 앞, 민정장관 시절 식목일을 맞아 부인 김부례 여사와 함께 한 사진 등 새로운 자료 들이 눈에 띈다. 특히 1931년 봉천(현재 선양)에서 찍은 사진은 안재홍의 항일운동 관련 단체 사진으로 사료 가치가 아주 크다.

신간회 운동 시기 만주동포에 큰 관심을 보였던 안재홍 선생

1927년 2월 신간회 창립을 주도한 민세는 1928년 12월 9일 사회 각계 인사들과 함께 서울에서 ‘재만동포옹호동맹’을 결성하고 중앙위원장이 되어 만주에 있는 한국인 이주민을 지원하는 각종 사업을 전개하였다. 이 조직은 1929년 8월 ‘재만동포피살사건대책결의’를 하여 만주에 거주하는 동포들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1931년 만주조난동포문제협의회를 조직, 재중동포 문제 해결에 나서

1931년 9월 18일 일제는 만주사변을 일으켰다. 이때 일제와 후퇴하는 중국군 사이에서 만주에 사는 동포들이 방화와 약탈 등으로 큰 곤란에 처했다. 이에 10월 27일 만주조난동포문제협의회가 종로 기독교청년회관에서 조직되고 안재홍은 윤치호, 송진우, 박동완, 서정희 등과 함께 만주동포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11월 5일 봉천행 열차로 서정희 등이 위문사로 파견되었다. 

1931년 11월 5일 봉천으로 가는 기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다 

이번에 발굴된 사진은 11월 5일 서울역에서 봉천으로 가는 기차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이다. 민세의 자필 글씨가 하단에 선명하게 보이고 그날 참석한 민세를 비롯한 윤치호, 박동완 등의 모습이 보인다. 이때 국내에서 현금 300원과 의복 2천여 점이 만주조난동포에게 보내졌다. 당시는 1천원이면 큰 기와집을 살 수 있었고 부자라는 소리를 듣던 시절이었다. 국내에서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한민족이 힘을 합쳐 3백원이라는 거금과 옷가지를 모아 보낸 것이다. 
이들은 6일 봉천에 도착해 이곳에 협의회 임시사무소를 설치하고, 조난 각지 실황을 조사하며 위문품 분배에 적극적 노력을 했다. 11월 10일부터 봉천 수용소를 비롯해 무순, 신대자, 철령, 개원, 사평가, 장춘, 하얼빈, 길림 등 14개소 수용소를 방문하고, 가는 곳마다 위문품으로 의류와 금품을 분배했다. 

민세 안재홍의 인류애·민족애 실천, 오늘의 위기에서 다시 성찰해야

민세는 일제강점기와 해방시기에 걸쳐 특히 중국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글을 썼다. 해방 후에는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 한중협회 창립 때 고문으로 위촉되었고, 한성일보 사장 시절에는 한국 최초로 중국어 신문을 자매지로 발행하기도 했다. 또한, 민세는 재중 조선동포들의 삶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민세는 그 실천으로 재만동포옹호연맹, 만주조난동포문제협의회에 적극 참여했다. 이번에 발굴된 민세의 항일운동 관련 사진은 그런 의미에서 후대의 우리에게 주는 감동이 크다.
최근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19’로 한국도 큰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우리가 함께 기억해야 할 것이 바로 사람에 대한 예의이다. 고난의 일제강점기를 살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부단하게 인류애, 민족애를 실천한 안재홍에게서 그의 3·1절 55주기 기일을 맞으며 우리가 배우고 실천해야 하는 것도 다시 사람에 대한 성찰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 |  손정미 소설가

민세기념사업회에 사진 자료를 기증한 손정미 소설가

지난 2월 초 소중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자신을 전직 조선일보 기자라고 밝힌 분이 안재홍 선생 관련 사진자료 2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2월 11일 서울 강남 내방역 앞 카페에서 자료를 가지고 나오신 손정미 씨를 만났다.
손정미 작가는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조선일보> 입사, 사회부, 문화부, 정치부, 산업부 등을 거치며 22년간 일했다. 이후 퇴사하고 샘터사 편집장을 지내며 역사소설 쓰기에 몰두 ‘왕경’, ‘도공 서란’, ‘광개토대왕’ 등 작품을 집필했다. 

안재홍 관련 자료를 입수한 경위와 자료 기증의 계기는

“1997년쯤으로 기억해요. 조선일보 기자 시절에 조선일보 역대 사장 관련 자료를 수집해보라는 상부의 지시가 있었지요. 그래서 수소문 끝에 안재홍 선생의 부인이신 김부례 여사를 만났어요. 당시 잠실의 작은 아파트에 혼자 살고 계셨습니다. 이때 민세 선생 관련 자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최근 이사 준비를 위해 짐을 정리하다가 20여 년 만에 민세 선생 사진 자료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선일보에 연락해서 안재홍기념사업회 연락처를 받게 되었어요. 늦게나마 자료가 꼭 필요한 곳에 전할 수 있어서 저도 기쁩니다.”

민세 안재홍 선생에 대해서는 

“저도 조선일보 기자 출신이라 주필과 사장을 지내셨던 대선배 안재홍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그러나 평택 출신이라는 사실은 잘 몰랐구요. 민세 선생님은 제가 차기에 구상하고 있는 작품 주제인 고조선 관련해서도 많은 글을 쓰셨어요. 그래서 저도 선생이 쓰신 책을 관심 가지고 보려 합니다.”

 

황우갑 시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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