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재
DMZ관광(주) 대표
신한대 겸임교수/강사

[평택시민신문]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재정 확충과 홍보 일환으로 관광자원을 상품화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 사람이라도 더 자기 지역을 방문하게 하려고 경쟁적으로 상품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필자가 80년대 중반 한국관광공사 재직을 시작한 때부터 얼마 전까지 관광업계에 36여 년을 근무하면서 솔직히 내 고향 평택하면 확실히 떠오는 관광브랜드와 랜드마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서울 한복판에서 다른 지방 지자체가 자기 지역 홍보와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설명회와 팸투어를 개최하는 것이 보기가 좋고 참 부러웠다. 그러나 최근 평택에 관광과 연계할 수 있는 자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는 사실을 목격하면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평택은 교통의 요충지로서 지리적, 지형적으로 특수한 곳이다. 평택에는 주한미군 기지인 K-6 캠프험프리스와 K-55 오산미공군기지가 있고, 우리 해군 제2함대사령부가 있다. 우리나라 굴지의 세계적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있으며 동북아 종합물류 거점항만으로 중국과 가까이 연결되는 평택항이 있다.

문화유적으로는 진위면에 조선건국의 설계자인 삼봉 정도전 사당, 조선 선조 때 원균 장군의 묘와 원릉군기념관, 원효대사 깨달음 스토리가 있는 수도사, 독립운동가이며 언론인인 민세 안재홍 선생의 생가 등이 있다. 평택의 안성천과 진위천, 이 두 개의 물줄기가 팽성 석봉리에서 합수돼 유입되는 평택호에는 근대 국악의 아버지 지영희국악관, 한국소리터와 평택호예술관이 있다. 평택의 대표적 문화관광 자원인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평택농악도 있다.

필자가 해당 지자체가 관광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기준은 지자체 조직도상 독립된 관광과의 유무, 문화원의 활동성, 문화관광해설사 인원수, 관광 관련 민간협의체 유무, 시티투어 운영 등이다. 여기에 비추어 평택문화원의 왕성한 활동, 2009년부터 문화관광해설사 제도운영, 문화유적지 재정비, 2017년 문예관광과에서 관광과로 확대 개편, 시티투어 운영 등은 평택관광 활성화의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

2020년 평택시는 인구 50만이 넘는 시점에서 평택 관광이 변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을 받고 있다. 평택 관광의 변화를 위한 몇 가지를 제안하겠다.

첫째, 평택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 민관산학의 건전한 소통을 위해 각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평택관광포럼(가칭)이 아니면 민간주도의 평택시관광협회라도 설립할 필요가 있다.

둘째, 관광상품 개발이다. 상품개발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멋진 프로그램이면 오지 말라고 해도 가는 것이 여행의 속성이다. 평택미군기지 K-6와 K-55 2곳과 평택항을 연계해 해군2함대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은 한반도에서 평택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셋째, 평택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과감한 홍보가 중요하다. 서울에서 평택시 관광설명회 개최와 함께 지속적인 팸투어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평택관광홍보대사로 10여 명 정도를 위촉해서 운영해봄 직하다. 연예인 아니어도 된다. 많은 돈 지불하지 않고 평택 출신이나 평택을 사랑하는 인물을 애향심 재능기부 차원에서 모시면 좋다고 본다.

넷째, 평택관광단지와 문화유적지가 대부분 무료입장인 것이 특이한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유료화해야 한다.

다섯째, 평택시티투어 활성화다. 그간 준비해왔던 평택 관광자원과 명소를 과감하게 국내외 관광객에게 보여줄 때다. 외부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평택관광은 지금부터다. 평택시만의 차별화된 자원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갖고 슈퍼 평택관광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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