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과 쉼 그리고 커피가 만나다

[평택시민신문] 시간은 늘 빠르게, 빠르게만 간다. 우리에겐 매일 해야 할 일이 있고 새롭게 할 일을 계획해야 하며 일을 마친 저녁엔 또 어떤 일을 해치워야 한다. 휴식은 늘 부족하고 있다고 해도 쫓기듯 맞이한다. 그래서 두 손 놓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자연 속에서 크게 숨을 고르며 갑갑한 마음을 탁 털어버리고 싶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여행 가기가 쉽지 않은 이때 전원 속 카페는 어떨까? 비전동과 송탄의 도심 중간에 있는 ‘원포레스트’에서 일상을 이어갈 힘을 새롭게 불어넣어 보자. 

창밖으로 한눈에 들어오는 푸르른 정원

 

원포레스트는 지산동 부락산 자락에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야트막한 능선을 타고 아름드리 소나무가 푸르름을 뽐내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카페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보니 현대적인 3층 건물이 보인다. 카페에 들어서기 전에 정원부터 눈에 들어온다. 돌을 배치하면서 식물을 같이 심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한 모양새가 볼수록 예쁘다. 주변 소나무 숲의 녹색과 파란 하늘이 함께 어우러진 풍광은 평택에서 즐기기 힘든 호사다. 
손예진(28) 대표는 “원 포레스트에는 ‘숲(Forest)’과 ‘한 사람을 위한 휴식(One for Rest)’이라는 두 가지 뜻을 담았다”며 “그래서 카페를 열 때 실내보다 정원에 더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카페가 있는 건물은 원래 사무용 빌딩이었다고 한다. 기본 구조는 그대로 살리면서 도심 속에서 전원을 즐기는 콘셉트로 인테리어를 꾸몄다. 1층과 2층 모두 창밖의 정원과 소나무숲이 시야에 들어오게 좌석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1층은 노랑과 갈색을 중심으로 따뜻하면서 현대적인 분위기, 2층은 야자수가 잘 어울리는 라탄 풍이다. 2층 가운데에는 인공연못을 만들어 징검다리를 놓아 눈길을 끈다. 3층은 루프탑으로 오밀조밀 만든 정원에 좌석을 만들어 하늘을 보며 쉴 수 있게 해놓았다. 

묵직한 바디감이 인상적인 커피


인테리어가 아무리 좋아도 카페의 기본은 커피다. 이곳에서는 매일 아침 로스팅한 원두로 커피를 내린다. 아메리카노를 마셔 보니 바디감(입속에 머무는 질감)이 묵직하다. 
손 대표는 “처음에는 산미를 살려 내놓았는데 손님들 반응이 좋지 않았다”며 “커피 자체의 풍미를 살려 쓴맛, 떫은맛을 부드럽고 중후하게 살리면서 신맛은 최대한 낮춰 로스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인 커피가 묵직해선지 카페라테, 카페모카, 캐러멜마키아토 등도 풍미가 강하면서 달콤한 맛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직접 깨끗하게 다듬고 꿀을 넣어 정성껏 만든 레몬청, 자몽청 등을 이용한 차와 에이드도 고운 빛깔과 상큼한 맛으로 인기가 높다.  원포레스트의 대표메뉴로 착즙 주스를 꼽을 수 있다. 베스트 셀러리(셀러리·밀싹·사과·배), 레드업(비트·당근·사과·레몬), 모어 그린(브로콜리·시금치·양배추·청포도·사과), 스위트 그린(청포도·콜라비·밀싹·케일) 등 4종류가 있다. 손님이 주문하면 물도 넣지 않고 오로지 채소와 과일에서 짜낸다. 첫 모금에 밀도가 느껴지면서 목 넘김이 부드럽다. 자극적인 맛과 인공의 향이 없다. 채소와 과일에서 우러난 단맛이 부드럽게 몸에 와닿는다. 

꽉 찬 만족감을 주는 과자와 빵
커피 이외에도 매일 아침 손 대표가 직접 만들어 파는 과자와 빵도 빼놓을 수 없다. “베이킹은 카페를 시작하기 전부터 배웠어요. 전문 파티시에라기보다 제가 커피나 음료에 곁들여 먹고 싶은 과자를 직접 구워 손님들에게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하다 보니 자꾸만 가짓수가 늘어나네요.”
처음에는 마들렌, 피낭시에 등 한입에 먹기 좋은 작은 과자가 중심이었다. 크루아상을 내놓다 보니 딸기와 생크림을 듬뿍 넣은 딸기크루아상이 추가됐다. 체더치즈의 고소한 향이 느껴지는 파운드케이크도 내놓았다. 최근에는 제주 흙당근을 듬뿍 넣은 당근케이크, 수제 베리잼과 버터크림을 듬뿍 얹은 빅토리아케이크 등을 주말에 선보이고 있다. 이들 빵과 과자는 재료를 아끼지 않고 써 풍미가 진하고 입안을 꽉 채우는 만족감을 준다. 
손대표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서비스를 다양화할 생각이다. 먼저 고객들의 꾸준한 요구를 받아들여 직접 블렌딩한 원두를 손님들에게 판매할 준비를 하고 있다. “쉬는 날이면 소문난 빵집과 카페를 찾아가 배울 것이 없나 살펴보죠. 피곤할 때도 있지만 손님들이 늘고 맛있다고 해주시니 힘이 나요. 앞으로도 손님들이 원포레스트를 휴식과 충전의 공간으로 기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메뉴: 아메리카노 4500원, 콜드브루 5500원, 밀크티 6500원, 리얼 초코라테 6500원, 수제 레몬티 6000원, 수제 레몬에이드 6500원, 원포레스트 착즙 주스 6500~7000원, 조각케이크 5500~7000원, 
■전화: 070-7433-3001
■주소: 평택시 지산로 276-7
■영업시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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