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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평택시 도시재생 뉴딜사업 총괄코디네이터

기사승인 2020.05.27  1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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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재생 관점에선 신도시개발이 원·구도심 쇠퇴의 직접적 원인

[평택시민신문] 평택시는 지난 12일 김영환(62) 청주대학교 휴먼환경디자인학부 교수를 평택시 도시재생 뉴딜사업 총괄코디네이터로 위촉했다. 김 교수는 국토연구원, 유원대학교 교수, 한국도시설계학회 학회장 등을 역임한 연구자이자 천안시에서 도시재생 총괄코디네이터로 사업을 지휘한 바 있는 베테랑 실행 전문가이다. 평택을 수도권 지역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성공모델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는 김 교수를 만나 평택지역 도시재생의 방향성과 성공하기 위한 조건을 들었다.

한편 평택시는 지난 2018년 안정지역을 시작으로 2019년 신평지역과 신장지역이 뉴딜 사업 공모에 선정됐으며 서정동이 새뜰마을사업에 선정됐다. 또한, 안중·통복·하북을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도시재생사업 추진이 활발하다.

 

평택시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
도시재생의 목적은 도시경쟁력 강화와 주민 삶의 질 개선이다. 수도권 남부지역에 위치한 평택은 고덕신도시 개발, 미군기지 이전 등 요인으로 많은 개발이 이뤄지면서 도심부가 상당히 쇠퇴해 입지상 잠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도심 주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평택은 경기도 내 다른 어떤 도시보다 도시재생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며 이 점에서 평택에 기여할 수 있는 바도 클 것이라 생각해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도시재생 선도지역인 천안에서 4년 동안 총괄 코디네이터로 있으며 천안 원도심 모습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는데 그런 경험을 살려 평택시 도시재생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도시개발 측면에서 본 평택에 대한 평가는
평택은 기회와 위협(위험)이 상존하는 지역이라 생각한다. 삼성과 고덕신도시, 황해 경제자유구역 평택포승(BIX)지구 등으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은 기회다. 하지만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보면 그런 신개발이 오히려 원도심과 구도심이 쇠퇴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도시가 쇠퇴하는 원인으로는 한국의 경우 외곽에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상주인구와 제조업이 빠져나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특히 대부분 지방도시가 무분별한 외곽지역 개발로 인구와 산업의 유출이 심각한데 평택도 대표적인 사례라 볼 수 있다. 고덕신도시 개발이 궤도에 오른다면 그 현상은 심화할 것이다. 오랫동안 평택의 중심을 이뤄온 서정동·신장동 등 구도심 지역은 대부분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공동체 파괴로 이어질 수 있는 현상이다. 도시가 성장하려면 구도심 정비와 신도심 개발이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구도심은 지가가 비싸고 인프라가 부족하니 신개발 지역으로 유출이 이어지는 도넛현상이 발생한다. 평택은 그럴 위협(위험)이 상당히 크다.

 

평택시 도시재생의 방향은
현재 평택의 도시재생 전략기획은 크게 넷으로 설정돼 있다. 첫 번째는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기회를 살려 구도심을 정비하는 것이다. 미군기지는 주민과의 화합 측면을 넘어 도심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기회가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신장도시재생사업지구가 여기에 속한다. 서정동도 마찬가지다.

두 번째는 도시재생사업으로 도심 정비와 관리를 체계적으로 해나가자는 것이다. 신장·서정·안정 모두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었다가 해제된 지역이다. 주민들이 장기간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 상대적 박탈감이 클뿐더러 해제 지역에 대한 관리방안이 필요하다. 그 관리방안으로 가장 좋은 것이 도시재생이다.

세 번째는 고덕신도시, 평택포승(BIX)지구 등으로 인해 크게 변화하는 평택의 공간구조에 상응하는 원도심·구도심 정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 번째 방향은 도심부에 자연환경을 살린 휴식공간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구도심에 공원, 녹지, 광장 등이 부족하니 도시재생지구 외부와 연계된 그린(녹지)·블루(하천) 네트워크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평택은 집객 시설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다
일반근린형은 골목상권과 주거지가 혼재된 지역이다. 집객 시설이 필요한 것은 일반근린형보다 중심시가지형이나 경제기반형이다. 현재 평택 도시재생 사업 지역은 일반근린형인데 이들 지역에 집객 시설과 거점 시설이 부족하다고 하는 평가에 어느 정도는 동의하지만 유형자체로만 보면 크게 필요하다고 보진 않는다. 다만 이들 지역이 미군기지나 철도전철역과 접해 있어 그런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냉정하게 보자면 이들 지역이 고덕신도시와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거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게 아니면 고덕이 마치 자석처럼 이들 지역의 인구와 기능을 흡수할 것이다. 규모가 큰 상업시설과 위락시설을 유치한다고 사람들이 오진 않는다. 고덕에서 유치하는 시설과 차별화된 시설을 통해 상호보완하는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고덕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평택 외곽에 신도시 개발되면서 상주인구와 제조업 빠져나가
신도시와 차별화된 도시재생으로 상호보완 관계 유지가 관건
주민참여 필요한 중장기사업인 만큼 인내, 포용, 공감력 길러야

 

통복동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생각은
중장기적으로 업종전환을 자연스레 유도해야 한다. 그러나 서둘러 할 사안은 아니다. 성급히 추진할 경우 일종의 풍선효과처럼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천안에서 청년과 예술단체, 다문화를 주요 콘텐츠로 삼아 천안역 앞 성매매 집결지를 예술인의 공간으로 전환하고자 문화예술둥지 조성 사업을 추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짧은 시간 내에 진행하려니 업종전환 등이 쉽지 않았다. 포주의 눈치를 보며 직업훈련을 받기란 어렵다. 그들을 위한 대안 일자리와 직업교육 등 종합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통복지구는 입지상 평택역과 터미널을 두고 있어 경제기반형 사업과 천안식의 혁신지구를 적용하기 가장 좋은 지역이다. 이를 묶어서 진행하면 효과가 대단할 것이라 보는데 여기에는 큰 결단이 필요하다.

 

도시재생지원센터 운영 방향으로는 어떤 것이 적합한가
가장 일반적인 것이 직영이다. 위탁의 경우 공공·민간위탁으로 나뉜다. 직영은 위탁 운영에 비해 전문성이 다소 부족할 수 있고 결재 절차와 과정이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지자체장의 의지가 반영되므로 의도하는 바를 바로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탁 운영의 장점은 신뢰성인데 문제는 수탁 기관이 그런 역량과 경험이 있느냐다. 평택은 아직 그런 경험이 부족하다고 본다. 도시재생은 택지개발사업과 달리 사업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며 주민과의 갈등관리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위탁 운영을 한다면 지역대학의 산학협력단과 연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나 아쉽게도 평택에는 관련 전공이 개설된 학교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평택시 도시재생사업에서 보완할 점은
기초센터의 인원과 조직이 확충돼야 한다. 이를테면 청주시의 경우 10명 이상의 직원이 센터에 상주하고 있으며 현장지원센터에도 센터장을 제외한 직원이 3명까지 상주하기도 한다. 평택은 아직 규모가 작다. 현장지원을 위한 인력 파견도 쉽지 않으니 현장과의 연계와 협력을 아직 상상하기 어렵다. 중장기적으로는 국토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에 대응하기 위한 별도 조직인 도시재생사업단이나 기획단, 도시재생본부를 만들고 다양한 부서를 참여시켜 협력하도록 해야 한다. 도시재생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업과 연계되지 않으면 힘든 사업이다.

주민참여 활성화 방안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가
주민공모사업은 주민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소규모주민공모사업, 소식지발행, 마을방송국 등 세 가지가 굉장히 좋은 사례다.

특히 소규모주민공모사업은 대개 500만원 내에서 이뤄지지만 스스로 제안한 것을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의 자긍심과 참여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다.

소식지는 도지새생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키울 수 있다. 초기에는 센터를 중심으로 제작하나 궁극적으로는 주민들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해나가야 한다. 초기부터 주민기자단 등을 통해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마을방송국을 하는 곳은 많으나 기본적으로 장비가 있어야 하고 장비를 관리할 사람도 필요하다. 갖춰야 할 조건이 많다. 중장기적으로 도시재생지원센터에 방송실을 배정하는 방법이 있으나 사업 종료 후 거점시설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주민들이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을 만들어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주택정비지원 사업을 진행할 마을정비단을 운영하거나 빵집, 카페 등을 운영하는 것도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한 방법이다.

 

시민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도시재생은 마라톤이다. 도시재생에 대해 강의할 때 자주 하는 이야기다. 영국은 도시재생 사업이 짧으면 5년, 보통은 10년 걸린다. 도시재생 과정에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으면 진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민들과 사업을 함께 만들어가고 주민들의 모니터링까지 진행하다 보니 보통 8~10년이 소요된다. 우리는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해져 있어 도시재생도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구도심이 오래 정체돼 있다 보니 불신이 쌓인 점은 이해한다. 이를 위해 시민들에게 첫 번째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달라고 당부드리고, 두 번째로는 느긋하게 참고 기다려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항상 남을 배려해 이야기해줄 것을 부탁드린다. 도시재생은 풀뿌리민주주의 사업이자 주민이 현장이 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서로 포용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안노연 기자 webmaster@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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