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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천 발원지 용인 기흥구 신갈천을 가다

기사승인 2020.07.22  13: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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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환우와 떠나는 생태기행

용인 기흥(신갈)저수지 제방에서 바라본 기흥구

[평택시민신문] 평택으로 흘러오는 국가하천 진위천, 안성천, 오산천의 지류 가운데 유하거리가 긴 하천은 대부분 용인에서 발원한다. 평택시로 흐르는 국가하천 오산천의 발원지를 알아보기 위해 기흥호수살리기운동본부 임원들과 기흥레스피아에서 만났다. 오산천 상류 용인시 기흥구 신갈천의 발원지를 탐사하기 위해 주말인데도 여러분이 함께 길을 안내해주었다. 한남정맥 용인 석성산(472m)에서 수원 광교산(582m)을 연결하는 구간은 높은 산이 없어 모두 개발되었다. 한남정맥이 무색할 정도로 골프장, 아파트 단지로 가득하다. 한남정맥 남쪽으로 흐르는 물이 용인 기흥구 신갈천을 따라 기흥(신갈)저수지로 모인다. 북쪽으로 떨어진 빗물은 용인 수지구, 성남 분당을 통과하는 탄천을 따라 서울 한강으로 흘러간다.

 

저수지 콘크리트 제방으로 오산천 하천생태계가 단절되었다

발원지로 충분한 동백저수지

우리는 동백동 향린동산 동백저수지를 향해 차를 타고 이동했다. 한남정맥 할미산성 산자락에 자리잡은 향린마을은 예전에는 별장촌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마을 입구에 경비실이 지키고 있어 허락을 받고 출입할 수 있었다. 동백저수지 제방에서 전원주택단지인 향린마을을 둘러보니 제법 너른 공간에 북서쪽은 산이 병풍처럼 겨울철 북서풍을 막아주고, 남쪽은 시야가 트여 양지바른 마을이다. 도시 안에 숨어있는 전원주택단지가 제법 아늑한 느낌이다. 향린동산 골짜기의 물을 잠시 모아주는 동백저수지가 신갈천, 오산천의 발원지로 충분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용인시는 1996년 도농복합 시로 승격되었다. 용인 서부 지역에 동백지구, 흥덕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으로 인구가 증가하여 2005년 기흥구로 승격되었다. 기흥구에는 민속촌, 도립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국도 42호선 등이 통과하는 교통 요충지로서 기흥호 남측에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를 중심으로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는 린데코리아, 에어퍼스트 등 협력업체들이 가동 중이다.

오산천 상류 구간은 용인시의 제안으로 2016년 ’오산천‘을 ‘신갈천’으로 명칭 변경했다. 경기도 지방하천관리위원회는 용인시에서 발원해 용인 시내를 흐르는 하천임에도 불구하고 ‘오산천’으로 지정돼 지역 정서상 명칭 변경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오산시의 동의를 조건으로 조건부로 의결하였다.

 

삼성전자 기흥, 화성사업장 반도체 산업폐수 하루 수만톤이 오산천으로 방류된다.

하천 이름 변경은 신중해야

평택시민 일부에서도 하천 명칭에 평택 지명을 추가하자는 주장이 있다.

한 시의원은 시의회 본회의 7분자유발언에서 국가하천 안성천과 진위천의 명칭 변경을 주장하였다. 평택시 구간의 안성천과 진위천을 ‘평택천’, ‘평택진위천’으로 변경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하였다. 시의원은 7분자유발언을 통하여 시정에 관한 다양한 희망을 주장할 수 있으나 준비 과정에서 발언 내용에 관한 관련법을 검토해야 한다. 하천법 제7조에 근거하여 국가하천의 명칭과 구간은 국토교통부장관이 정한다. 상식적으로 판단할 경우 국가하천 안성천을 ‘평택천’으로 명칭 변경을 추진할 경우 인근 지방자치단체의 동의를 얻기 불가능하고, 안성시와는 상수원보호구역 관련 갈등이 더 증폭될 우려가 있다. 특히 안성천 하류 구간을 이미 ’평택호‘로 부르고 있는 상황에서 평택호와 평택천은 구간이 중복되어 시민들에게 혼선을 초래할 뿐이다. 진위천을 ’평택진위천‘으로 명칭을 변경하자는 주장은 진위천 유역 북부지역 주민들이 정서적으로 반대할 내용이다. 역사성이 녹아있는 국가하천의 명칭을 변경하는 문제는 시민 공감대 형성과 이웃 자치단체의 동의를 전제로 신중하게 추진해야 할 사안이다.

 

삼성전자 기흥, 화성사업장 반도체 산업폐수 하루 수만톤이 오산천으로 방류된다.

뱀장어가 이동했던 진위천 물길

경기도에서 세 번째로 큰 기흥(신갈)저수지는 1964년에 설치되었다. 저수지 제방에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장 이름의 안내판이 있어 놀랐다. 기흥저수지 물이 오산천, 진위천을 따라 평택호로 흘러간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반가웠다. 농업용수 공급을 위하여 설치한 시설이나 지금은 하류 화성, 오산 지역 농경지 대부분이 도시로 개발되어 사실상 농업용수 공급이라는 기능을 상실했다. 이제 물을 저장하는 기능보다는 홍수에 대비하여 장마철에 미리 물을 비워 신갈 지역에 내리는 빗물을 일시 저류하는 역할로 둘레길 산책을 즐기는 용인 시민들에게 호수공원으로 사랑받고 있다.

신갈 지역의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기흥레스피아 하수종말처리장은 모든 시설물을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에는 호수공원으로 조성하여 생태학습장, 축구장, 농구장 등 체육시설, 반려동물 놀이터를 설치하여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다. 하수처리장 인근에는 기흥호 수질개선을 위해 기흥구 도시지역에서 빗물에 씻겨 기흥호수로 바로 유입되는 비점오염물질을 줄이는 진위(오산)천수계 비점오염 저감시설 초기우수 저류조 설치공사가 진행중이다. 농어촌공사는 기흥저수지를 준설해, 인공습지를 조성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수질개선 공사가 완료되면 수질이 3등급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흥호수로 유입되는 신갈천에는 잉어들이 한가하게 놀고 있다. 산란기에는 잉어들이 하천으로 몰려 올라온다고 한다. 오두호 사무국장 부모님 말씀에 따르면 기흥저수지가 막히기 전에는 민물장어가 많이 잡혀서 일본인들에게 팔기도 했다고 한다. 아산만방조제가 가로막히기 전에는 뱀장어들이 진위천, 오산천 물길을 따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서 뱀장어를 많이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오래전 일이다. 어린 뱀장어가 신갈천까지 올라올 수 있도록 어도를 설치하여 하천생태계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기를 바란다.

 

오산천 발원지 동백저수지 제방에서 기흥호살리기운동본부 임원진과 함께

오산천에 나타난 수달

기흥저수지 하류 오산천을 둘러보니 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물은 소량이고 삼성전자 기흥, 화성 사업장 반도체 산업폐수를 처리한 물이 매일 4만 5천 톤 방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산천에 서식하는 수달 2마리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삼성전자 방류수가 오산천의 자정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홍보를 하고 있다. 오산천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이 너무 적어 하천생태계 유지가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전자 방류수 덕분에 오산천 생태계가 회복되었다는 주장은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최근에 오산천에 수달 서식실태를 조사한 사단법인 한국수달보호협회의 경기남부수계 수달 정밀모니터링 및 보호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안성천 수계에서 15지점, 진위천 수계에서 4지점, 오산천 수계에서 17지점, 황구지천 수계 4지점에서 수달의 흔적이 확인되었다.

오산천을 기준으로 서쪽인 동탄 1신도시의 반석산근린공원 에코벨트에서 동쪽인 동탄 2신도시의 동탄여울공원 사이의 오산천 구간 특히 석우교에서 나루교 사이 국가하천 오산천 중류 구간의 자연하천이 잘 보전되었다. 수달 배설물이 반복적으로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무인센서카메라 조사결과 수달, 삵, 고라니, 너구리, 고양이 등 포유류가 촬영되었다.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시간대는 도심형 하천의 특성상 사람의 활동이 드문 심야 시간대에 주로 촬영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특히 오산천 동탄 구간에 수달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동탄 1신도시는 2003년부터, 동탄 2신도시는 2011년 각각 부지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이 덕분에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하던 4대강사업, 고향의강 조성사업 등의 하천 정비사업의 광풍을 피해 20년 가까이 오산천 동탄 구간의 자연환경이 보존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동탄 2신도시를 개발하는 LH가 반석산과 여울공원을 연결하는 다리를 추가로 설치하는 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한다. 화성지역 환경단체의 반대 의견이 있으나 사람 위주로 하천을 개발하려는 LH의 힘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산천 습지와 반석산 숲속에 숨어 살고 있는 수달, 삵, 고라니의 서식지인 오산천 동탄구간의 하천습지를 지켜야 한다.

 

박환우 본지 환경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평택시민신문 webmaster@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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