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일의 편안한 ‘밥집’

[평택시민신문] ‘캘리포니아’는 아메리카 스타일의 펍 레스토랑이다. 지난해 8월 월곡동의 호젓한 길가에 문을 열었다. 이곳의 주인인 폴 리(63)씨는 24년간 미국에서 살다가 귀국해, 어머니를 모시며 평택에서 할 일을 찾다가 이곳을 열었다고 한다.

이곳을 관통하는 분위기는 자유로움이다. 바다를 옆에 끼고 캘리포니아 남부 해변을 차로 달리는 여유롭고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떠올리면 된다. 평생 록음악을 사랑해왔다는 폴씨는 한쪽에 라이브 공간도 꾸몄다. 가족 또는 친구와 와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편하게 왁자지껄 떠들다 가면 된다. 바에 앉아 음료와 가벼운 술을 마셔도 좋고 가끔 라이브 음악을 즐기는 것 역시 각자의 자유다.

 

미국음식이 햄버거 뿐이라고? No!

캘리포니아를 ‘미국밥집’ 또는 ‘미국백반집’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미국 음식이라고 하니 뚜렷한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기껏 햄버거와 콜라 정도다.

폴씨는 “미국에서는 전 세계의 음식을 다 맛볼 수 있다”며 “여러 나라의 식문화를 편하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어내는 다양성이 바로 미국 음식의 매력”이라고 설명한다.

이곳의 대표적인 메뉴로는 포크바베큐 스테이크가 있다. 2cm 두께의 손바닥만 한 돼지고기가 무려 두 덩이가 나온다. 구운 버섯·방울토마토·파인애플, 샐러드, 달걀프라이 그리고 넉넉한 감자튀김까지 가니쉬가 정말 푸짐하다. 적당히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맛이 나는 바비큐 소스가 고기 표면에 찰랑찰랑 배어 있다. 슥슥 큼지막하게 썰어 먹으니 처음 씹을 때 적당한 탄력이 느껴지다 어느새 부드럽게 넘어간다. 두께가 상당한데 촉촉한 육즙, 탄력있는 식감, 그리고 부드러운 목넘김까지 모두 잡았다.

매운맛을 선택해 주문하는 빼쉐 스파게티는 ‘이태리식 해물뚝배기’라는 별칭답게 국물이 정말 얼큰하고 시원하다. 홍합·새우살·바지락 등 해물과 토마토소스의 조화가 매우 훌륭하다.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는 상큼한 토마토 향이 느껴지는 토마토소스가, 크림소스 스파게티는 적당히 진하면서도 깔끔한 크림소스가 인상적이다.

이곳 파스타의 가장 큰 특징은 면의 삶기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태리식 ‘알 덴테’로 면을 삶으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살짝 덜 익은 느낌을 주게 된다. 이곳의 면은 알 덴테보다는 부드러우면서도 약간의 저항력이 톡톡 느껴져 씹는 촉감이 잘 느껴진다.

합리적인 가격과 푸짐한 양 매력

당연히 미국음식 하면 떠오르는 햄버거도 있다. 폴씨의 미국 이름인 ‘콴(Kwan)’을 넣어 지은 콴스 버거는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버거다. 간 고기로 만든 패티가 아닌 얇게 저민 고기가 켜켜이 쌓여 있다. 뉴욕에서 샌드위치에 넣어먹는 얇게 썬 파스트라미 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얇게 썬 고기 사이로 치즈가 적당히 스며들어 퍽퍽하지도 않고 간도 딱 맞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이곳의 메뉴는 어떤 형식에 얽매이지 않아 매력적이다. 이태리식, 프랑스식 등 특정 식재료나 재료법에 얽매이지 않고 폴씨와 쉐프가 함께 고민해 만들었다. 뻔한 파스타, 스테이크에 질려 색다른 양식을 경험하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폴씨는 “우리가 흔히 먹는 백반은 언제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며 “캘리포니아의 메뉴 역시 투박하지만 푸짐한 양, 그리고 친근한 맛을 살려 구성했다”고 말했다.

미국식 백반답게 합리적인 가격과 푸짐한 양도 장점이다. 동일한 수준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나 일식과 비교해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즐길 수 있다. 맛은 있는데 양이 너무 적어 먹다 만 느낌은 캘리포니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메뉴: 포크바베큐 스테이크 20000원, 캘리포니아 버거 9000원, 콴스 버거 9000원, 캘리포니아 피자 12000원, 마르게리타 피자 130000원, 리코타치즈샐러드 14000원, 알리오올리오 8000원, 뽀모도르 스파게티 8000원, 빼쉐 스파게티 13000원, 뽀모도르 오븐 스파게티 10000원, 크림소스 스파게티 8000원, 크림소스 오븐 스파게티 10000원, 베이컨로제 스파게티 9000원디
■주소: 평택시 관동길 7 1층
■전화: 031-653-4007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월요일 쉼, 쉬는 시간 오후 3~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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