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공정 방류수 유해물질 “평택호에 퇴적되면 농업용수 타격 불가피”

평택시민환경연대 토론회에서 제기
4단계 완공 시 방류수 34만톤 달해
평택·안성 방류량 26만톤보다 많아

[평택시민신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완공되면 하루 오폐수 34만톤을 방류하게 되므로 삼성전자가 이를 처리할 비용을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진홍 중앙대학교 교수(환경정의 공동대표)는 16일 평택시민환경연대 주최로 열린 ‘고덕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유해물질 배출과 안성천수계 수질보전 방안 토론회’에서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한 유해물질은 삼성전자가 책임지는 것이 맞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4단계 증설이 완료되면 서정리천·진위천·안성천을 거쳐 평택호로 하루 34만톤 방류수를 배출하게 된다”며 “현재 평택시와 안성시의 하수 방류량 20만톤, 6만톤을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류량 증가로 유속이 빨라져 경사면·강바닥 침식, 물새 서식지인 모래사장 훼손 등 생태계가 파괴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오폐수로 배출되는 유해물질도 문제 삼았다. 이천 하이닉스 증설 과정에서 30여 종의 특정 유해물질이 지정이 됐고 5종의 추가 감시물질이 지정됐지만 아직 유해물질의 범위와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 공장에서 오폐수로 방류된 화학물질이 반응을 일으켜 화학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데 기업들은 유해물질 방류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의 방류·계획 수질을 보면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BOD)은 1.0으로 설정돼 1급수 수준이지만 처리수를 반도체공정에 재사용하지 않는다”면서 “그 이유는 유해화학물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인데 화학물질이 어떤 성분인지, 유해성은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방류수 증가로 유속 빨라져 경사면 침식 
모래사장 훼손 등 생태계 파괴 우려도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정 유해물질
잔류량, 수질검사 내용 공개하고
진위천 물 사용료·방류세 납부해야

 

유해물질이 평택호에 축적돼 수질악화는 물론 농어업에도 타격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 교수는 “안성천 수계의 반도체 처리수는 최종적으로 평택호에 모이므로 호수 내에 유해물질이 퇴적될 수 있다”며 “평택호를 농업용수로 이용하는 데 지장을 초래하고 어류에도 유해물질이 축적돼 결과적으로 이를 먹는 인간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려면 삼성전자에 진위천 물 사용료·방류세를 부과하고 ‘1사1하천가꾸기운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폐수 무방류 원칙 고수를 통한 유해화학물질 배출금지 ▲방류수의 유해물질 성분 공개 ▲진위·안성천의 유량증가 영향검토·대책 마련 ▲수질·수생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충분한 용량의 비상저류조 설치 등이 대응방안으로 제시됐다.

이번 토론회는 조종건 시민사회재단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발제 이후에는 오명근 경기도의회 의원, 김진성 평택시 환경국장, 차화열 평택시민단체협의회장, 김훈 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 지상훈 한강권역시민사회공동체 운영위원장 등이 참여한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서는 반도체 공장 방류수 관리 방안으로 ▲처리수의 유해물질 잔류량과 수질검사 내용 공개 ▲민·관·산 수질개선협의체 구성 등이 제안됐다.

지상훈 위원장은 “한국의 반도체 공정은 세척공정에 유기용제를 다량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비소·카드뮴·벤젠 등 발암물질과 납·톨루엔 등 유해물질이 발생한다”며 “오폐수처리 후의 유해물질 잔류량과 방류수 수질검사 내용이 공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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