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2년 연기…조성계획 대폭 수정
민간업체 참여 철회로 변경 불가피해 
“주민과의 약속이므로 반드시 실현”

2017년 수립된 평택호관광단지 조성계획안. 평택도시공사는 업체들이 참여의사를 철회하자 기존의 조성계획안을 변경해 새로운 도입시설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평택시민신문]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의 착공 시기가 2년 미뤄지고 조성계획도 크게 수정된다. 
27일 평택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올해로 예정됐던 평택호관광단지 착공을 2년 미루고 조성계획 역시 새로 용역을 발주해 변경할 계획이다.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던 민간업체들이 투자를 철회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진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도시공사는 오는 12월 조성계획 변경·설계 용역 발주, 2021년 상반기 도입시설 확정과 하반기 변경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밟아 평택호관광단지 조성계획을 새롭게 수립할 계획이다. 이들 절차가 완료되면 평택호관광단지는 2022년 상반기에 첫삽을 뜨게 된다 
관광단지에는 반려동물테마파크·도심형풋살장·숲체험장·국립과학관 등을 조성하고 한국근현대음악관·한국소리터 등 주변 시설과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민간투자유치시설로는 서핑파크·어린이안전체험관·한류예능체험관·테마형리조트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참여를 검토하는 기업들과 협의해 평택을 대표하는 관광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당초 계획했던 12월 착공에서 2년이 늦어진 만큼 평택은 물론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단지를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로 물권 조사 등이 늦어지다 보니 주민보상 절차를 진행하는 데 1년이 걸린다”며 “기존 일정대로 진행하려 해도 착공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주민과의 약속이므로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이를 위해 새로운 민간투자를 유치할 조성계획 변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발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지적돼온 서부내륙고속도로 관광단지 관통에 대해서는 “토지보상비용을 줄여 교량을 건설하는 방안을 국토부와 사업시행자인 포스코컨소시엄에 제안했으나 토지보상비는 국토부 예산으로, 교량 건설비는 시행자의 예산으로 각각 편성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성토 구간을 교량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찾고자 홍기원 국회의원과 함께 국토부·대전지방국토관리청·포스코컨소시엄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공사는 20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현덕면 한국소리터 지영희홀에서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사업 보상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업 착공이 연기됐음을 주민들에게 알렸다.

앞서 도시공사는 20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현덕면 한국소리터 지영희홀에서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사업 보상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업 착공이 연기됐음을 주민들에게 알렸다. 

현덕면 주민
“계획수립에만 1년 소요…일정대로 진행돼도 2년이나 늦춰져”

평택도시공사 
“업무협약 체결 업체의 참여 의사 철회로 계획변경 불가피”

주민들은 “도시공사는 지난 2월 열린 주민간담회에서는 올해 안에 보상문제를 마무리 짓고 착공한다고 했다”며 “이제 와서 조성계획을 변경한다고 말을 바꾸면 사업은 도대체 언제 하려는 것이냐”고 따졌다. 
인효환 평택호관광단지개발 보상대책위원장은 “계획수립에만 1년이 더 걸린다는데 일정대로 진행된다고 해도 2년이 또 늦춰졌다”며 “43년을 기다려온 주민들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 건지 답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시공사 측은 “지난 2월 플레이앤케어·이도·삼호·가천디앤씨·경기남부수협 등 업무협약을 체결한 업체들이 개발사업 참여 의사를 철회했다”며 “업체들이 철회 의사를 밝힌 이상 개발계획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평택호 주변 권관리·대안리·신왕리 일대 274만3000㎡(83만여 평)는 1977년 아산만 방조제 완공과 함께 관광단지로 지정됐으나 40여 년간 개발이 미뤄지면서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 등이 제약받고 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