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신문] 특별한 날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려면 맛집 찾기가 수월치 않다. 여기 신선함과 맛은 기본이고 분위기와 서비스까지 뛰어난 한정식집을 소개하니 더는 맛집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될 듯싶다.

수라상 못지 않은 상차림

송정한정식은 2011년 평택시 합정동에 문을 열었다.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사랑받아온 첫 번째 비결은 수라상 못지않은 상차림과 매일 가져오는 신선한 재료에 있다. 김호경(55) 대표는 “신선한 재료가 음식의 맛을 결정한다”며 “해산물은 모두 안면도에서 직송한 것들만 쓰고 나머지 식재료는 직접 재배하거나 국산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한정식 전문점답게 2만5000원에서 9만원까지 다양한 상차림을 선보인다. 부담없는 가격으로 제철 해산물과 활어회를 골고루 맛보고 싶다면 송정 정식(2만5000원)이 좋다. 주문하면 죽을 시작으로 회와 초밥, 떡갈비, 전, 잡채, 샐러드, 해파리냉채, 버섯탕수육, 튀김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밥도둑인 보리굴비는 송정특정식(3만5000원)을 주문하면 나온다. 녹차 물이 곁들여 나오는 보리굴비는 한 뼘을 넘을 정도로 크고 실한 데다가 특유의 풍미인 살짝 꼬릿한 향이 느껴진다. 차가운 녹차 물에 만 밥에 노릇한 굴비 살을 큼직하게 올려 먹으니 코로 훅 들어오는 쿰쿰함과 살점의 감칠맛이 일품이다. 후룩 한술을 먹기 무섭게 후룩후룩 연달아 먹게 된다. 초밥은 전문점 저리가라 할 정도로 간이 잘 맞고 문어숙회는 부드럽게 씹힌다. 메로구이, 홍어찜, 전북구이 등 해산물도 입맛을 돋운다.

주홍빛 알이 꽉 찬 간장게장

송정스페셜(5만원)을 주문하면 안면도에서 매일 가져오는 암꽃게로 만드는 간장게장을 맛볼 수 있다. 짜지 않고 삼삼하면서 본연의 감칠맛이 잘 살아 있다. 투명하고 야들야들한 속살과 주홍빛 알이 입에 착착 감긴다. 삼삼한 양념과 입안 가득 느껴지는 꽃게의 은은한 단맛이 조화롭다. 알이 꽉 찬 게딱지에 밥을 넣고 살살 비벼 먹으면 그보다 맛있는 밥을 찾을 수 없다. 함께 나온 김에 밥과 게장을 얹어 쌈을 싸 먹으면 입안에 오래도록 바다향이 감돈다.

간장게장만 콕 집어 즐기고 싶다면 간장게장정식(3만5000원)을, 보리굴비만 맛보고 싶다면 보리굴비정식(2만5000원)을 선택하면 된다. 입맛이 없을 때에는 빨갛게 버무린 양념게장 정식(3만5000원)도 빼놓을 수가 없다. 부드러운 게살과 매콤하게 톡 쏘는 양념이 어우러져 미각이 저절로 살아난다.

탁월한 선택 ‘VIP스페셜’

모처럼 육해공을 아우르는 별미를 가족이나 지인과 즐기고 싶다면 ‘VIP스페셜’(7만~9만원)도 탁월한 선택이다. 계절별 회와 참치, 전복구이, 오색대하, 장어구이, 랍스터, 갈비찜 등이 상을 빼곡히 채운다. 눈을 즐겁게 하는 음식을 하나하나 보노라면 뭐부터 맛을 볼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모든 음식이 신선한 제철 재료를 쓰는 데다 깔끔하고 간이 잘 맞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지쳐 사라졌던 입맛이 되살아난다. 젓가락을 멈추지 못해 본인의 양을 넘겨 과식할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래선지 마지막에 나오는 돌솥밥과 된장찌개를 사양하는 손님도 있다고 한다.

송정한정식의 특징을 하나 더 꼽자면 빠른 속도다. 보통 한정식집에 가면 음식이 찔끔찔끔 나와서 한 젓가락 먹고 다음 음식을 기다릴 때가 잦다. 하지만 이곳은 일단 푸짐하게 한상 가득 차려주는 데다 다음 순서 음식도 빠르게 나온다. 부지런히 젓가락질을 하다 보면 다 먹기도 전에 다음 요리가 나올 정도다.

정식 상차림 외에도 굴밥정식, 회초밥, 돌솥밥, 갈치조림, 생선구이 등 점심상차림도 있다. 또 공간이 넓고 별도의 방이 있어 각종 모임과 회식에 좋다.

김 대표는 “해산물 중심의 한정식은 송정만의 자랑”이라며 “살아 있는 신선한 제철 재료로 그날그날 만들기 때문에 상차림도 다양한 산해진미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메뉴 : 송정 정식 2만5000원, 송정특정식 3만5000원, 송정스페셜 5만원, VIP스페셜 7만~9만원, 보리굴비정식 2만5000원, 간장·양념 게장정식 3만5000원
■주소: 합정동 907-1 
■전화: 031-657-6568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