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원유철 국회의원 특별인터뷰 제19대 대통령선거 진단과 도전

젊고 강한 야당으로 문재인 정부 견제

“자유한국당 위기 극복과 보수의 가치 회복 위해 헌신할 준비 되어 있다”

“홍준표, 대선 결과 수도권서 3위는 한계 드러내”

“특정지역 넘어서 수도권과 청년층으로 정치영토 넓혀야”

1인 스타플레이어 아닌 팀플레이 리더십 갖춘 리더십 ‘절실’

“5선 의원 지지해준 평택시민 성원에 보답할 것”

 

 

<편집자 주> 제19대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개표 결과 드러난 평택시민들의 표심은 전 국민의 민심을 반영한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에 지난 5일 대선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중앙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거 결과를 지켜본 현역 국회의원이자 지역 최초로 대선 후보에 도전했던 자유한국당 원유철(평택갑, 5선) 의원을 만나 대선결과에 대한 그의 생각과 원내 제1야당 중진 의원으로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들어보았다.
 

자유한국당(구 새누리당) 대선후보 도전과정과 결과에 대한 생각은?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하며 국가리더십 위기, 안보위기, 경제위기라는 미증유의 복합구조위기에 대해 ‘분권형 개헌’, ‘한국형 핵무장’, ‘유라시아 큰 길’이라는 구체적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총 9명이 등록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6명을 뽑는 1차 경선은 무난히 통과했지만 이후 진행된 2차 경선에서는 자유한국당의 주요 지지충이 영남권에 몰려있는 정치 지형의 벽을 넘지 못하고 최종 후보 4인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책임당원 70%, 여론조사 30%가 반영되는 경선에서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었음에도 탈락해 아쉬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 도전은 평택 출신 정치인이 최초로 대선에 도전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평택에서 수도권 출신 젊은 5선 의원을 만들었기에 지역발전의 발판을 마련하고 명예를 높일 수 있는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19대 대통령선거결과에 대한 평가는?
자유한국당이 이번 대선에서 보여준 결과물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텃밭이라고 여겼던 영남권에서도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곳이 많았습니다. 특히, 인구의 절반이 몰려있는 수도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안철수 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연령적으로도 20~40대에서는 절망적인 수준의 득표율을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자유한국당은 전국정당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며 다시 정권을 되찾기는 더욱 어려울 것입니다.
이제 자유한국당의 정치영토를 수도권과 청년층으로 확장시키지 않고는 내년도 지방선거는 물론 차기 총선과 대선승리에서 희망을 가질 수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보수의 가치를 공고히 하는 것을 넘어 당의 혁신, 국민과의 소통,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만들고 당의 외연을 확장시켜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만들어야 합니다.
평택시민들의 민심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젊고 강한 야당으로 문재인 정부를 강력하게 견제함은 물론,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새로운 범국민정치운동을 통해 국민들에게 강한 자유한국당의 존재를 각인시켜야 합니다.
아울러 평택 지역의 현안 사업들에 더욱 세심하게 챙기며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얻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역에서 많은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만큼 지역주민들이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도록 지역 현안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선결과 참담…혁신·소통으로 미래 희망 만들어야”

철저한 자기반성과 도덕성 재무장·인재영입으로 지방선거 대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가장 보람됐던 일은 수도권고속철도 동탄-지제구간 지하화

 

‘유라시아 큰 길 프로젝트’의 앞으로 추진계획은?
이번 대선에서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던 유라시아 큰길은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유라시아 큰길을 통해 평택은 동북아 물류중심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제가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한중일간 협력을 통해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먼저 한-중 열차페리, 한-러시아 열차페리를 우선 추진하려고 합니다. 한중열차페리는 실무적인 부분까지 많은 진척이 있었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을 연결하는 열차페리를 계속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서 한중해저터널, 한일해저터널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물류체계를 완성하겠습니다.

 

중요한 지역현안으로 꼽고 있는 것은?
평택지역의 주요현안으로는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입주하는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일반산업단지조성사업입니다. 삼성전자가 고덕산단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 등에 대한 국비 지원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수 천 억원을 지원했으며 앞으로도 차질 없이 지원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브레인시티 사업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은 주민들을 위해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서 세심하게 챙기겠습니다.
미세먼지에 대해서도 관련 법안과 세미나 등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상황이지만 평택지역은 특히나 중국과 가깝고 미세먼지가 심각한 지역입니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겠습니다. 이외에도 농지법, 항공기소음피해방지법 등 평택지역을 위한 법안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 준비는?
자유한국당은 매우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은 인재 영입과 도덕성 재무장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합니다.
먼저 외연 확장이 필요합니다. 자유한국당이 다시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려면 활발한 인재 영입이 필요합니다. 일본 자민당의 장기집권이 가능했던 이유는 여러 계파와 정치색을 가진  이들이 함께 하며 훌륭한 인재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영입 노력을 지속한 것에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도 조순, 임창렬 등을 영입하며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사례가 있습니다. 새로운 리더는 지금 자유한국당에 필요한 훌륭한 인재를 지역, 연령, 계층을 구분하지 않고 영입해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철저한 자기반성과 도덕성 재무장이 필요합니다. 최순실 국정논단 사태로 자유한국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매우 커져 있습니다. 국민들은 자유한국당이 어떤 말을 하거나 정책을 내 놓아도 신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자유한국당은 표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의 문제점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지금의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보다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강한 도덕적 기준을 마련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개혁과 변화를 주도해 나갈 때만이 자유한국당의 미래가 있습니다.

 

제1야당 5선 국회의원으로서 도전은?
지금 자유한국당이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당의 5선 중진의원으로서 큰 혜택을 받은 만큼 이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선을 지내는 동안, 국회 국방위원장,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당대표 대행 등을 거쳤습니다. 말보다 행동으로, 수사보다 실적으로 당에서 맡은바 소임을 다 했습니다. 당이 어려울 때마다 현장에서 파수꾼으로서 성과를 계속 내어 왔습니다.
10년 간 숙원이었던 북한인권법, 테러방지법을 통과시켰고,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추는 것(학제개편 등의 제도적 기반 조성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의)을 막아내고, 농어촌 지역구 의석을 지켜냈습니다.
이제 당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자유한국당의 미래를 위해 정치영토를 넓히고 청년층을 안을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호소해야 합니다. 더 이상 특정지역에만 의존해서는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출 수 없습니다. 수도권은 물론 영남출신 의원들까지도 이 한계를 인정하고 수도권 다선 의원이 당을 맡아야 한다는 당내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50대의 젊은 정치인으로서 자유한국당을 위해 더욱 헌신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에 필요한 리더십을 한국 축구에 비유하자면 70년대 차범근 선수같은 1인 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어낸 것처럼 팀플레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히딩크 리더십이 더 중요한 시점입니다. 화려한 개인기가 아닌 젊음과 역동성, 그리고 개방적이면서도 유연한 지도부를 구성하여 국민들이 원하는 유능한 인재를 광폭으로 영입하고 새로운 정책 블루오션을 찾아내도록 하겠습니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평택시민과 국민들께 약속해 온 공약들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고 그 결과는 여러 정책과 공약사업을 통해 증명해 냈습니다. 특별히, 젊은 5선 국회의원으로 성장시켜  중앙정치 무대에서 많은 도전을 가능하도록 기회를 주신 평택시민 여러분들의 격려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주신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릴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립니다. 대외적으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서-지제 간 수도권고속철도 공사 당시 동탄에서 지제구간이 지상으로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만약 그대로 공사를 강행했다면 도시가 두 동강 나고 평택의 보물인 부락산을 관통하는 터널은 물론, 진위천 위에 흉물스러운 철교까지 들어섰을 것입니다. 도저히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 관련기관과 부서를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여 6개월 만에 지하화로 설계 변경을 이끌어냈습니다. 이 일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가장 보람되고 가슴 뿌듯했던 일로 기억하는 것은 바로 시민들을 위한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을 치르면서 부족함이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이제 다시 정치입문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오로지 국민과 국가에 봉사하고 평택시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로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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