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평택박물관포럼이 ‘박물관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4월 14일 평택시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김인덕 청암대 교수의 강의는 평택시 문화예술과의 일원으로서 박물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줬다. 박물관의 정체성을 깊게 들여다보고 그 역할과 가치를 다시 한 번 확립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최근 박물관은 선조들의 삶을 엿보는 매개 공간에서 개인과 지역사회에 유기적 영향을 미치는 공간으로 그 개념을 확장하고 있다. 김인덕 교수는 “박물관은 전시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역사·예술·민속·산업·자연과학에 이르는 모든 인간
4년 전에 평택으로 이사왔지만 그동안 동네에 대한 관심이 크게 없었다. 지금 현재의 평택시가 과거 평택시와 송탄시, 평택군이 합쳐져 평택시로 재탄생하게 되었다는 것도, 그래서 시청과 구청 같은 출장소가 있다는 것도, 심지어 우리 손으로 선출했지만 시를 대표하는 시장님이 누구인지도 잘 몰랐다. 하지만 저와 저의 가족이 앞으로 살게 될 제2의 고향인 평택과 친해질 계기가 필요했고 평택협치 시민학교가 좋은 기회가 될 듯해 지원하게 되었다. 운 좋게도 교육 인원에 선정이 되어 약 1달간 5회에 걸쳐 교육을 받게 되었다.사실 교육 이전에 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찾아오는 봄 4월, 여기저기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다.이렇게 변함없이 찾아오는 꽃들처럼 4월이면 어김없이 기억나는 순간이 있다. 전 국민 모두가 기가 막혔던 그 순간, 눈 뜨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무기력하고 허탈하고 울분을 참을 수 없었던 2014년 4월 16일.모두의 일상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적인 참사 이후 우리는 그들을 추모하면서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물론 안전한 사회에 살아갈 권리를 주장하였다. 이런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
우리는 모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원한다.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경험이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배운다. 이전의 경험은 다음의 경험에 영향을 미치며 우리의 삶이 된다.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인 존듀이(John Dewey)교육 이론의 핵심은 경험이다. 경험에 대한 중요한 척도는 교호작용(Transaction)이다. 교호작용은 개인과 그를 둘러싼 상황 사이에 작용하는 어떤 것이다. 단순하게 주고받는 자극_반응식의 상호작용이 아닌 인간과 그를 둘러싼 환경 간에 일어나는 일체의 상호관계적 활동이다. 주변환
소방에서는 매년 되풀이되는 주요 재난 사고들이 있다. 그중 대형 물류창고 및 공사현장 화재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재난이다. 2년 전에는 이천시 물류창고 화재로 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1년에도 물류창고 화재로 동료 소방관 1명이 순직하였고 상처가 아물기도 전인 올 초에는 청북읍 물류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구조대원 3명이 순직하였다.최근 5년간 전국적으로 공사장에서 4,000여 건의 화재 사고와 170여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였다. 우선 건설현장이라는 건조한 환경과 구획되어있는 장소적 특성이 화재 시
[평택시민신문] 첫 만남의 기억은 오래간다. 2006년 어린이도서연구회 송탄지회 신입회원으로 들어가고 김우경의 《수일이와 수일이》(우리교육)을 만났다. 진짜와 가짜가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무척 궁금해하며 책을 읽었고, 아이들에게 들려줄 때도 신나게 들려줬다. 도서관 아이들 반응 또한 뜨거웠다. 쥐로 둔갑한 진짜 수일이를 안타까워하며 함께 진짜 수일이의 마음이 되어 읽었다. 그리고 올해 옛이야기 공부를 하던 중 동화 속 옛이야기 소재들이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 알기 위해 다시 읽게 되었다. 작가의 목소리가 강하게 내게 들려온다.
[평택시민신문] 예희가 아버지를 따라 라오스로 떠났습니다. 떠날 때 예희는 6살이었습니다. 예희는 진짜 도서관이 키운 아이입니다. 태어나던 날부터 도서관의 시선을 받은 아이였으니까요. 해산기가 있어 엄마가 병원에 간다는 소식을 도서관에 있던 예슬이가 전해 듣는 순간 예슬이는 대성통곡을 하면서 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도서관은 갑자기 소란스러워지고 저는 아이를 달래느라 진땀을 흘렸습니다.“오늘 예슬이 동생이 태어난대.”삽시간에 소문이 도서관에 쫙 퍼졌습니다.예슬이 동생 예희는 자라면서 그림책 (박완숙 그림, 이성실 글,보림
[평택시민신문] 혹시 나의 특장은 도망치는 능력이 아닐까? 누구나 타고나게 잘 하는 일은 다르잖아. 그게 내 경우에 도주 능력인거지. 참 잘 도망치는 사림인 거야. 상황이 너무 나빠지기 전에, 다치기 전에, 너덜너덜해지기 전에 도망치는 사람. 타이밍과 속도를 조절해서 도망치는 사람. 똑같은 타르트를 삼백개쯤 만들었을 때, 스스로에게 살짝 너그러워졌어. -62쪽어느 작가는 최근 우리 사회 독서경향이 누군가가 읽은 책을 보거나 듣는 시대라고 합니다. 정보검색도 영상사이트로 하는 시대, 놀거리가 넘쳐나는 시대. 읽고 있나요? 당신
[평택시민신문] 이 어찌 사랑 하지 않을 수 있을까?정세랑 작가의 "옥상에서 만나요"는 나에게 반짝이는 기쁨과 황당한 발랄함, 거기에 더불어 심각한 고민과 생각 할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마음의 숙제를 내주었다.그녀는 젊다. 내 나이에서 보면 어리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글을 썼을까?정세랑 작가가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의 첫 소설 "작은 것들의 신"을 읽고 어떻게 첫 소설을 이렇게 쓸 수 있는지 충격에 빠졌다고 했는데 나도 그랬다.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글을 쓸 수 있을까? 경외심이 들 정도였다.이 책은
[평택시민신문] 형, 안녕하세요. 지금은 2019년, 저는 평택 한광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1학년 김선우라고 해요.며칠 전 저희 학교 독서토론 동아리 '한창꿈'에서 형에 관한 책 ‘시인동주’를 읽었어요. 시인동주는 형의 어린 시절, 청소년기, 대학시절 그리고 죽음까지 그 시절의 배경과 상황들을 자세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더라고요. 형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서 식민지 청년으로 힘들게 지내셨던 것 같아요. 시 쓰기가 취미라고 했는데 일제 때문에 시를 자유롭게 쓰지도 못하시고, ‘정말 힘들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형한테는
[평택시민신문] 저는 마흔 지나서 늦둥이 딸을 낳았습니다.위로 아들 둘을 둔 후에 얻은 늦둥이여서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남편이나 저나 언제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건 부모인 우리들의 느낌이었지 아이는 그렇지 않았나봅니다. 유치원을 지나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딸아이는 점점 친구들의 엄마 아빠랑 우리를 비교하기 시작했고 엄마 나이가 많은 것도, 옷 입는 것도, 화장하는 것까지 다 맘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럴수록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간극을 좁혀보려 했지만 노력하면 할수록 더 부딪
[평택시민신문] 지훈이에게지훈아! 올해의 한 책하나 되는 평택 선정도서인 을 읽었어.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학교 독서토론 동아리 선생님인 김재균 선생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는데 난 처음엔 난민에 대해 잘 알고 있지도 못했었지.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전에 너랑 교실에서 이야기 나눌 때 처음엔 난민을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을 했었잖아. 근데 이 책을 읽고 보니 난민을 온 사람들이 자신의 나라를 떠나 타인의 나라에 간다는 것은 우리 생각 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나는 난민을 반대했던 사람이었지
2018년 한해 기초연금수급자 51만명 신규 확보평택·안성지역 5만5000여명 기초연금 수령 중 [평택시민신문] 올해 소득인정액*이 단독가구 5만원 이하, 부부가구 8만원 이하의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은 기초연금액이 월 최대 30만원으로 인상되어 4월 25일부터 받게 되며 약 154만 명의 어르신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소득인정액 : 본인 및 배우자의 각종 소득과 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해 합한 금액)다만 배우자의 기초연금 수급여부, 소득인정액 수준 등에 따라 인상액은 달라질 수 있으며 단독가구 최대 30만원, 부부 2인 가구
[평택시민신문] 2019년 평택시민과 함께 읽고 나눌 한 책으로 장르가 다른 세권의 책이 선정되었고, 한 책과 더불어 읽을 열권도 함께 선정되었다. 그 중에 손에 선뜻 잡힌 책이 이었다.난민… 전쟁이나 종교, 정치적, 사상적 차이로 인한 박해를 피해 외국이나 다른 지방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이다.1970년대 베트남전쟁 직후 선박으로 탈출을 시도하여 1980년대까지 100만명에 이른 보트피플이 먼저 떠올랐다. 지금도 유럽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가 난민의 인권과 수용문제로 고민하고 있으며, 물론 우리나라도 예
[평택시민신문] 올해 한 책으로 선정된 한승태 작가의 노동에세이는 거꾸로 써진 제목이 갈고리에 달려있는 표지에 ‘닭, 돼지, 개와 인간의 경계에서 기록하다’라는 부제와 만만찮은 두께까지,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었다. 그런 선입견을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술술 잘 읽혔고 읽었다는 성취감을 준 책이기도 하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도서선정회 토론에서 읽기 불편해 다 못 읽었다는 위원이 있을 정도이니 읽기 쉬운 책은 분명 아니었다. 그럼에도 선정한 사유는, 불편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축산
[평택시민신문] 이 소설은 글을 쓰고 싶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너무 재미있어서 몇 주 동안 읽고 또 읽은 책이다. 그만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소설 안에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결말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스토리의 반전이 있어서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특히 이야기들 중에 개인적으로 과 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에서 신이 인간에게 소원을 빌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신은 소원을 빌 수 있는 인간으로 교도소에 있는 연쇄살인마를 지목했다. 사람들은 그 살인마가 어떤
[평택시민신문] 회색인간? 왜 회색인간일까? 회색이 어울리는 사람? 피부색이 회색인 사람의 이야기일까? 책의 제목만 보고서는 어떤 이야기일지 잘 짐작이 되지 않았다. 회색의 사전적 의미에는 ‘재의 빛깔과 같이 흰빛을 띤 검정’이라는 뜻 외에 ‘정치적, 사상적 경향이 뚜렷하지 아니한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도 있다. 흰색도 검은색에도 속하지 하는 회색처럼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인간의 이야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회색인간의 첫 장을 넘겼다.이야기는 땅속 세상 인간들이 지상 세계의 인간 만 명을 납치하면서 시작된다. 인
1. 『소년, 소녀 선택받다』에서 작가의 의도는 무엇인가[평택시민신문]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소년, 소녀 선택받다』이다. 가장 찝찝해서 기억에 남기도 했다. 난 당연히 초콜릿을 나눠준 더 인간성이 있는 소녀가 선택받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벽 안’의 사람들은 쓰레기를 바닥에 버린 소녀 대신 더 ‘인간적인’ 소년을 선택한다. 이를 보고 나는 대한항공의 조현아가 생각이 났다. 조현아는 땅콩회항과 갑질로 유명한 인물이다. 땅콩 때문에 기분이 상해 많은 이들이 타고 있는 비행기를 돌린 횡포를 저질러 집행유예를 받았지만 그녀는 집행유예
[평택시민신문] 표지부터 심상치 않다. 끈으로 묶여있는 잘려진 두 발목이 끔찍하다. 황토색에 지푸라기 같은 게 묻어있고 잘려진 단면에 두 남자가 뭔가를 하고 있다. 제목의 서체도 딱딱하고 건조해 보였고 바탕색은 회색이었다. 표지 그림으로는 무미건조한 일상 정도로 유추할 수 있는 게 전부였다.글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이해하면서 퍼즐을 맞춰 나갔다. 끈으로 묶여있는 발목은 기저세계에 잡혀간 지상 사람들이 지상으로 나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땅을 파야하는 상황을 비유한 것 같다. 황토색과 지푸라기는 기저세계를 나타낸 것이고 두 남자는 지상
[평택시민신문] 아주 우연한 날이었다. 내가 도서관과 운명처럼 만난 날은 바람이 불어서 좋은 날도 아니었고, 비가 와서 좋은 날도 아니었다. 그저 화창한 어느 날 육교위에서 펄럭이는 현수막을 본 그날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도서관과의 만남은 벌써 10여년을 훌쩍 넘겨 이제는 내 삶의 동반자가 되었다, 운명 같은 도서관과의 인연, 그 인연이 나를 바꾸어 놓았다.사람은 어떤 인연과 엮이는가의 차이로 저마다의 삶이 달라진다. 난 그랬다. 도서관이 내 삶을 바꾸어 놓았다. 그저 도서관이 없었던 지역에 도서관이 생겼던 그 날, 설레는 맘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