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지역신문협의회 공동 평택시장 인터뷰

새로운 평택의 지향점은 ‘품격 있는 국제도시’

 

지난 40일은 공무원과의 대화로 서로 이견 줄이는 시간

지역불균형 해결 위해 안중‧송탄 출장소 권한‧책임 강화

사회적경제 장기 계획, 민관협력체계 구축 통해 수립

동부고속화도로 합리적 방안 ‘끝장토론’ 통해 도출시킬 것

 

[평택시민신문] 민선7기, 정장선 평택시장 체제가 출범한 지 40일이 지났다. 정 시장은 ‘시민 중심, 새로운 평택’을 시정슬로건으로 내건 뒤 평택의 각계각층의 시민‧공무원‧기업인‧정치인 등과의 소통 행보를 통해 새로운 평택의 밑그림을 구상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평택지역신문협의회는 정장선 시장을 지난 9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는 평택지역신문협의회 각 회원사 대표들인 김기수 평택시민신문 대표, 서민호 평택자치신문 대표, 박성복 평택시사신문 사장, 박명호 평택저널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정 시장에게 향후 시정 운영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다음은 이날 나온 질문과 정 시장의 답변을 정리한 내용이다.

시장 취임 이후 40일이 지났다. 이 기간 동안 느낀 점은?

지난 40일은 평택시 공무원들과 대화를 하는 시간이었다. 공무원들도 내 생각을 모르고, 나도 그들에 대해서 모르니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공무원들과 대화를 꾸준히 해 온 것은 공무원들의 자세가 바뀔 때 평택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책을 기획하고, 예산을 만들고, 이를 집행하는 것이 공무원들이다. 평택시 미래를 위한 큰 결정을 하기도 한다. 지금까지는 평택시 공무원들이 수동적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어왔지만, 앞으로 이들이 능동적으로 일을 하고 창의적으로 시를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3선 국회의원 경력을 가진 시장으로서 국회의원 시절 때와 비교했을 때 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시민들의 반응이 다른 것이 있다면?

시민들께서는 국회의원보다 시장에게 기대하는 것이 훨씬 큰 것 같다. 국회의원은 중앙에 가서 일을 하고, 시장은 지역에서 일을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시민들의 큰 기대에 따라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민들의 바람은 평택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공무원들이 주도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인사시스템이 중요하다. 평택시의 인사방향을 설명해 달라.

객관적인 인사를 하려고 한다. 지금까지는 시장이 주요보직이나 승진을 결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최근 인사에서 국장 등 공무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승진이나 보직 배치 등을 진행했다. 특히 핵심 보직에 대해서는 ‘보직결정위원회’를 구성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 공무원을 배치했다. 앞으로도 투명한 인사를 위해 내부적으로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확대해서 보다 객관적인 인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부서 배치에 대한 공무원들 개인의 의견도 충분히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민원이 많이 발생하거나 업무가 많은 부서를 기피할 수 있다. 하지만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하는 일 만큼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기피현상은 줄어들게 되고, 나아가 능동적인 업무문화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평택시 산하기관 및 출자기관에 대한 인사방향도 함께 설명한다면?

평택시장에게 인사권이 있는 산하기관 및 출자기관의 자리는 얼마 되지 않는다. 평택시체육회, 평택시복지재단, 평택시청소년재단, 평택시국제교류센터 등의 주요보직 등이다. 이러한 자리 중 실무적인 일을 해야 하는 자리, 이를테면 국제교류센터 사무처장, 평택시복지재단 사무처장 등의 자리는 전문적인 사람들로 채워 각 기관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하지만 선거에서 함께 일한 사람들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일부 자리는 정무적인 판단으로 자리를 채우겠지만, 이 과정에서도 각 기관의 업무와 연관성 있는 인물 위주로 인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출장소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지역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본청이 지역 모든 업무의 중심이 돼서는 안 된다. 송탄이나 안중의 출장소가 책임의식을 갖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지역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출장소가 일하는 구조로 바꾸되 출장소의 권한을 늘릴 계획이다.

더불어 각 주민센터도 시민들을 더 많이 만나고, 지역 현장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 예정이다. 지금은 주민센터 직원들의 형식적인 일이 너무 많은 상황이다. 공무원들이 주민들과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업무의 단순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 ‘새로운 평택’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새로운 평택의 궁극적인 모습은 무엇인가?

품격이 있는 국제도시가 되는 것이다. 평택은 평택항이나 미군기지 때문에 국제도시로 가는 것이 필연적인 운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거와 같이 양적 팽창만을 중시해 개발에만 치우치게 되면 도시는 어수선해지고, 시민들의 삶의 질은 나아지기 어렵다.

앞으로는 일방적인 시정운영이 아닌 시민과의 진정한 소통을 통해 시민의 의견을 시정에 반영해 시민들의 삶의 질과 품격을 높이고, 국제도시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추진해 선진 국제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 커 부담되지만 열심히 해야겠다는 원동력이 돼

평택항, 산업구조개편, 관광인프라, 깨끗한 환경 통해 '새로운 평택' 만들 것

‘새로운 평택’을 만들 대표적인 콘텐츠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먼저 평택항을 중시하고 싶다. 현재의 평택항은 물건만 왔다갔다하는 것이 중심이다. 이 때문에 평택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어수선하다는 첫 인상 때문에 빨리 평택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 반면 항이 있는 외국도시를 가면 배후지가 잘 정돈돼 있고, 관광 인프라도 훌륭하게 구축돼 있는 곳이 많다. 이를 보며 ‘참 괜찮은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평택항 배후지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관광 인프라도 확보해 머물고 싶은 항구도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역의 산업구조를 첨단산업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삼성이나 엘지의 향후 계획에 대해 듣고, 이와 연계해 첨단산업 기업을 새로운 산업단지에 유치할 것이다. 현재의 산업단지도 점차적으로 첨단화해 나갈 계획이다.

미군부대 주변의 관광인프라를 조성하는 것도 ‘새로운 평택’을 위한 콘텐츠다. 지금은 미군부대 앞에 관광 인프라가 없다. 창피할 정도다. 앞으로는 젊은이들이 함께 모여 어울릴 수 있는 관광인프라를 조성해 지역의 활기를 불어 일으킬 것이다.

끝으로 ‘새로운 평택’의 핵심은 환경이다. 환경이 시민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는 점과 도시의 환경을 보고 도시의 수준이 판단된다는 점에서 평택의 환경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현안이다. 시장 재임 기간 중에 반드시 깨끗한 도시를 만들겠다.

 

지역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평택의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산업구조 개편을 위한 기본 방향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용역을 통해 기본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삼성이나 엘지의 향후 계획을 들을 예정이다. 기본계획이 세워지면 어떠한 산업을 유치할 것인지 목표를 세워 세일즈도 하고, 홍보를 전개할 것이다.

기존 송탄‧평택‧추팔 산업단지 등도 화학‧도금‧섬유 등의 환경 유해 업종에 대해서는 증설‧신규 입주를 제한하거나 이전을 유도하고, 지식기반산업‧정보통신업‧연구개발업 등을 유치해 친환경 첨단 산업단지로 변화를 추진하겠다.

 

사회적경제 육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은?

대기업 중심의 시장경제 체제, 빈부격차 심화, 일자리 축소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경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연말부터 사회적경제를 위한 계획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이는 관 주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민관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민간의 의견을 충분히 들으며 진행할 것이다.

계획 수립 이전부터라도 평택시청은 물론, 관내 소재한 기업이나 기관 등에서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협동조합에서 생산한 제품을 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더불어 이들 조직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서도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하겠다.

 

평택동부고속화도로 추진방향은?

3가지 안을 갖고 있다. 첫 번째는 전체 지중화 계획이고, 두 번째는 부분 지중화 계획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기존 계획대로 도로를 건설하되 소음 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는 계획이다.

이중 평택동부고속화도로 전체를 지중화하면 평택시민들이 해당 도로를 이용할 수 없고, 예산도 1조원이 투입돼야 해 불가능하다.

나머지 두 가지 안을 갖고 고민 중이다. 지역 주민들의 요구대로 부분적으로 지중화를 하게 되면 도로건설사업에 대한 심의를 다시 받아야 해 도로완공이 몇 년 더 늦춰지고, 더군다나 심의에서 통과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반대로 기존의 계획대로 지상으로 도로를 건설하게 되면 주변 시민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이 두 가지 안 중 하나를 시장이 단독으로 결정하기 보다는 시민들과 함께 풀어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적당한 시점에 ‘끝장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주민, 전문가, 언론인 등이 참여하는 토론을 통해 평택동부고속화도로를 공론화 시키고,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시키겠다.

 

미군기지 이전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관련 공적 비용을 이끌어 내거나 국가 시설을 평택으로 유치할 계획은?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산업고도화 등 지역의 큰 현안이 많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풀다 보면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생길 수 있다. 이때 정부와 상의해 평택이 필요한 공적 비용을 이끌어 내거나 국가시설을 유치한다면 지금 즉흥적으로 무엇인가를 정부에 요구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 현재 관내 기업이나 기관이 지역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안은 고민 중이다. 예를 들어 삼성이 젊은이들을 위해 창의센터를 구축할 수 있다. 또한 해군에서 해군박물관을 지역에 건립하게 유도할 수 있다. 더불어 경기도의 도립시설을 평택으로 유치하기 위해 경기도청 및 공무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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