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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우리동네의 새로운 약속 '경기평택사랑상품권' ② 지역화폐 해외사례

기사승인 2019.01.16  09: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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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스톨파운드, 시의 적극적 지원과 시민의식으로 활성화

 

민간이 운영하지만 세금‧에너지요금 지역화폐로 납부

브리스톨파운드는 더 나은 소비하는 일종의 사회운동

지역의 자본 빠져나가지 않는 선순환지역경제 구축

 

[평택시민신문]  일본의 사회학자 오사와 마사치는 ‘사람이 화폐를 수용하는 것, 즉 자신의 소유물을 파는 것은 그 화폐를 수용할 타자가 존재하고 있다는 신뢰가 있기 때문’이라며 ‘화폐를 화폐이게 하는 것은 타자의 욕망’이라고 설명한다. 모든 사람이 갖고 싶어 하기 때문에 화폐의 가치를 신뢰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화폐에 대한 이러한 성질대로라면 지난 2일부터 유통이 시작된 ‘경기평택사랑상품권’은 아직 화폐의 지위를 획득했다고 보기 어렵다. 아직까지 욕망하기는커녕 경기평택사랑상품권의 존재조차 모르는 평택시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역화폐가 자본주의 시대 속에서 무너져가는 지역 공동체를 살리고, 서울 중심적 한국 경제구조 속에서 쇠퇴해가는 지역 기업들에 생기를 불러일으키는 등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지만, 지금처럼 지역화폐에 대해 시민들이 인지하지 못할 경우 그 장점은 이상향으로만 머무르게 될 것이다. 이에 평택시민신문, 평택시사신문, 평택자치신문 등으로 구성된 평택지역신문협의회는 ‘경기평택사랑상품권 = 평택의 화폐’라는 우리 지역의 새로운 약속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총 7회의 지역화폐 특집 기사를 공동으로 연재한다. 이들 특집기사를 통해 지역화폐가 활성화되고, 나아가 지역화폐의 장점이 현실화되길 기대한다. (편집자 주)

브리스톨 위치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미국의 금융 위기는 전 세계 경제를 흔들었다. 1929년 경제 대공황에 견주어질 정도의 혼란이었다. 인구 43만 명 영국 브리스톨시의 경제도 이 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지역경제는 침체됐고, 일자리는 줄어들었으며, 빈부격차는 심화됐다.

다른 국가의 경제위기가 우리 동네의 경제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훈을 안고 브리스톨시의 사회운동가들은 2009년 동네 펍(pub)에 모였다. 이들은 기존의 경제시스템은 지역 커뮤니티의 건강성을 훼손하며 지역의 경제에는 오히려 피해를 가져올 수 있고, 나아가 영속적인 불평등과 지역특색의 소멸을 야기한다는 생각을 공유했다. 더불어 지역 시민의 삶의 방식이나 일하는 방식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렇게 브리스톨파운드(£B)의 서막이 올랐다.

 

■ 브리스톨파운드란?

2012년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브리스톨파운드는 영국에서 가장 활용범위가 큰 지역화폐다. 2012년부터 8만건 이상의 거래가 이루어졌고, 이를 위해 500만 브리스톨파운드(약 70억원)가 사용됐다. 지금도 매주 300건 이상의 소비가 브리스톨파운드로 이루어지고 있다.

브리스톨파운드는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회원들은 지류‧모바일‧온라인 방식으로 브리스톨 파운드를 사용할 수 있다. 회원들은 버스나 기차를 탈 때, 세금을 낼 때, 채소‧커피‧빵을 살 때 브리스톨파운드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지역화폐를 활용하고 있다.

브리스톨파운드는 한국의 사회적기업과 유사한 형태인 지역공동체 기업 CIC(Community Interest Company)가 운영한다. 이 때문에 브리스톨파운드의 신뢰도가 의심받기도 하지만, CIC는 지역금융기관 ‘브리스톨 크레딧 유니온’과 제휴해 브리스톨파운드 발행액만큼 실물화폐를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본위제 방식으로 신뢰도를 담보하고 있다.

CIC는 홈페이지에서 자신들의 지역화폐에 대해 “시의 끈끈하고, 지속가능하며, 독립적인 경제 시스템을 창조하기 위해 마련했으며, 좀 더 공정한 지역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브리스톨파운드로 “지역의 자본이 (대기업 본사로) 빠져나가지 않는 지역 선순환경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한다.

2018년부터 발행한 1£B 종이지폐. CIC는 3년에 한 번씩 새로운 종이화폐의 디자인을 공개하며 지역화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브리스톨파운드는 어떻게 자리를 잡았나?

민간의 사회운동 차원에서 시작한 브리스톨파운드가 지역에서 활발히 유통될 수 있었던 것은 시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 덕분이었다. 초창기 브리스톨시는 CIC의 사무공간과 운영자금을 3년간 지원했으며, 지방세와 에너지요금 일부를 브리스톨파운드로 납부할 수 있는 제도를 신설했다. 더불어 조지 퍼거슨(George Ferguson) 전 시장의 경우 급여 전액을 브리스톨파운드로 받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으며, 시 직원 급여의 일부는 브리스톨파운드로 지급되고 있다.

시 당국의 지원과 더불어 CIC는 브리스톨 시민들의 시민의식 때문에 브리스톨파운드가 활성화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들은 “브리스톨 시민들은 창조적이고, 혁신적이었으며, 지역공동체성을 지니고 있었다”면서 “이러한 성향은 시민들이 윤리에 대해, 정의로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했고, 돈을 소유하는 것에 대한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한다. 또한 “지금도 브리스톨파운드가 지역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투명하고 공정한, 그리고 지속가능한 지역경제를 바라는 시민의 마음을 증명한다”고 밝히고 있다.

브리스톨파운드를 취급하는 가맹점에는 ‘우리는 브리스톨 파운드를 받는다’는 스티커가 가게에 붙어 있다.

 

■ 브리스톨파운드가 평택시에 시사하는 점은?

브리스톨시에서도 화폐형태의 브리스톨파운드를 본 사람은 드물다. 그 이유는 브리스톨파운드 회원들은 편리성 때문에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지역화폐를 사용하고 있어 종이 형태의 화폐를 발급받아 이를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비율이 드물기 때문이다. 이는 지류형태의 상품권만 유통되는 평택시의 지역화폐 제도가 앞으로는 최근 추세에 맞게 진화해야 할 필요성을 암시한다.

또한 현재 평택시의 지역화폐 정책은 관주도의 성격이 매우 강한 반면, 브리스톨에서는 민과 관의 적극적인 협력 속에서 지역화폐가 성장했다는 점도 평택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브리스톨지역에서는 지금도 CIC를 중심으로 민과 관이 함께 포럼을 개최하는 등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한 민과 관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지역화폐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도 필요하다. 브리스톨에서는 기차와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지역화폐를 이용할 수 있고, 세금을 낼 때도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어 성공한 지역화폐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끝으로 CIC는 “브리스톨파운드는 더 나은 소비를 하는 일종의 사회운동”이라며 지역화폐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이는 지역화폐 사용이 단순한 경제활동이 아니라 지역을 위한 착한 소비라는 점을 지역시민들에게 각인시키는 과정으로, 시민들이 불편함을 무릅쓰고라도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게 유도하고 있다.

 

글 싣는 순서

① 지역화폐란? ② 지역화폐 해외사례 ③ 지역화폐 국내사례 ④ 평택지역 추진 현황과 목표

⑤ 지역화폐 부정사용 및 해결방안 ⑥ 평택시 당면과제Ⅰ ⑦ 평택시 당면과제Ⅱ

 

 

평택지역신문협의회 공동기사

평택시민신문 webmaster@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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