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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원 지원테크 대표

기사승인 2019.08.07  16: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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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체에 치명적인 불산, 대체재 개발에 힘쓴 27년

지원테크 혼산대체재 인체에 묻어도 물로 씻으면 큰 문제 없어

분야 발전 위해 정부기관 담당부서와 담장자 화학 전문성 시급

이기원 대표가 소탈하게 웃으며 스케일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이다.

[평택시민신문] 일본이 지난달 한국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핵심 소재인 불화수소 수출을 규제하면서 평소대로라면 업계 관계자들만의 관심사였을 불화수소 수급문제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언론 뉴스를 통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불화수소는 불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불산은 2012년 구미 유출 사고에서 보았듯 인체에 치명적인 위험을 내포한 물질이기도 하다. 이번에 문제가 된 반도체용 순도 높은 불화수소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오래전부터 불화수소의 위험성을 알고 이를 보완하고자 혼산대체재 개발을 위해 27년째 힘을 쏟고 있는 송탄공단내 지원테크 이기원(57년생) 대표를 만나 산업계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에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떤 계기로 불화수소 대체재를 개발하게 되었나?

판교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냈는데 화학 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형편이 어려워 검정고시를 봐 대학에 들어갔어요. 그래도 적성에 맞는 화학공학을 전공했으니 행운이었죠. 어느 날 한 교수님이 “학교 졸업하고 취업을 했는데 혹시 그 회사가 불화수소를 쓰는 곳이라면 그만두라”고 강하게 말씀 하셨습니다. 구미 불산 누출 사고도 있었고 화성 삼성전자 누출사고도 뉴스에서 들어 지금은 누구나 불화수소가 인체에 치명적인 화합물이라는 것이 잘 알고 있죠. 저는 화학회사에 근무하면서 불화수소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이 고약한 화합물을 대체할 물질을 발명하기로 목표로 세우고 지원테크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지원테크는 92년도에 개인사업으로 시작해 2000년도에 법인으로 전환되고 지금까지 국내외 여러 기업과 사업하고 있습니다.

지원테크에서 생산하는 제품과 특징은

스케일 스나이퍼를 사용한 면과(우)
사용하지 않은 면(좌)

혼산대체재와 스케일스나이퍼(Scale Sniper)가 있으며 주로 반도체, 석유화학 및 정유 설비에 쓰이고 있습니다. 설립 초기에는 혼산대체재 비중이 컸다면 지금은 스케일스나이퍼에 비중을 두고 있어요.

먼저 불산과 불산 등을 대체하는 저희 혼산대체제의 가장 큰 차이를 말씀드리면 불산은 피부접촉을 하면 뼈를 부식시키지만 저희 제품은 뼈가 부식되거나 피부가 갑자기 화상을 입거나 하지 않아요. 물로 씻어주면 별다른 치료 없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저희 혼산대체재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각종 가스에 오염된 부품을 세정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데 울산, 여수, 대산에 있는 업체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기업과도 거래했는데 현재는 대기업의 1차 협력업체에 납품하고 있어요.

스케일스나이퍼는 설비에 생긴 이물을 세정하는 제품입니다. 이물을 스케일이라고 하는데 스케일은 설비의 효율을 크게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입니다. 이 제품은 석유화학 및 정유 설비에 사용됩니다. 불산이 들어간 화학물질이나 불산 자체로 세정할 땐 설비 소재에 대한 침식이 있는데 저희 제품은(분자구조 NH4HF2) 입자가 작아 설비 소재 침식이 적고 파티클 유발이 안전하다는 좋은 점도 있습니다.

스케일스나이퍼는 주로 외국 기업과 거래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의 경우 상담과 설명회 등 여러 절차를 거치는 반면 막상 화학제품이 적게 사용하고요 까다로운 절차에 비해 수입이 적어 방향을 돌린 곳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외국 기업이었고 아람코(Aramco) 그룹과 담수생산소 등과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중동의 경우 설비가 워낙 대형이기 때문에 스케일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고 교체가 어려워 기존 설비를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그만큼 스케일 제거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고 스케일을 제거하는 화학제품을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어요. 스케일 제거 기술은 국적을 떠나 대부분의 산업체에 필요하다는 점에서 스케일스나이퍼의 잠재성이 매우 크고, 그런 만큼 저희는 이 사업에 점점 비중을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화학제품은 안전 관리가 중요한데, 어떻게 관리하는지?

앞서 말씀 드렸듯이 저희 혼산대체재는 인체 유해성의 장점, 설비 소재의 침식이 적다는 장점뿐 아니라 대기환경적으로도 불산과 질산이 섞인 혼산보다 유익합니다. 혼산으로 실리콘(Si) 부품을 가공할 때 질소산화물인 갈색의 녹스(NOX) 가스가 어마어마하게 나오는데 저희 제품은 농도에 따라 1/5, 1/10까지 저감돼 대기환경에도 훨씬 친환경적입니다. 불산과 질산이 섞인 혼산을 사용하는 업체에서는 저감장치를 잘 갖춰도 주변에서 녹스(NOX) 가스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데 저희 혼산대체재가 이런 경우에도 장점이 됩니다.

아시겠지만 기체나 액체 상태의 화학물질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큰데 저희 혼산대체재는 불산 대체물질과 질산 대체물질을 소금 같은 상태의 고체로 사용하기에 안전하다고 누출 가능성이 적어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매스컴에 등장한 화학물질처럼 위험도가 높은 것들을 취급하고 있지 않지만 화학물질을 다루는 만큼 정부에서 엄격한 관리를 요구하고 있고요 불필요하게 엄격하다는 게 저희 입장이지만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에 따라 기준에 맞는 취급 시설을 갖추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취급 시설 혹은 보관 창고 내에 누액감지기 센서 및 경보기를 설치해 화학물질 누출 시 바로 수습하고 조치할 수 있으며 CCTV로 유해화학물질의 도난 혹은 문제 발생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관련 물질을 생산하는 입장에서 일본의 수입규제 문제 해결방법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정치적인 해결점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양국이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결국 정치적인 합의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다만 이 사건은 그동안 산업 발전에 있어서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컸고 앞으로 주요 제품들을 국산화하거나 다변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시사점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일본의 수입규제가 우리나라 산업의 자립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희를 비롯한 국내 기업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 기업 중에서 에칭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없고 대체재인 액상불화수소(불산)을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업체는 많은데 실질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은 극소수입니다. 저희도 기술을 검토하고 도입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막상 설비에 투자를 하고나니 정치적인 해결점을 찾아 거래를 못하는 상황이 되면 막대한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박막 글라스 에칭 기술 개발 후 거래하던 업체의 오더에 따라 박막 유리 생산 공정을 갖췄는데 막상 조건에 맞추고 나니 오더를 끊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손해는 고스란히 공정을 마련한 쪽이 보게 됩니다. 그때 발생한 부채가 막대했고 그만큼 힘들었기 때문에 불산대체재 설비에 대한 투자도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생산제조업체를 운영하면서 관계기관에 하고 싶은 말씀은

사실 이 분야의 전문가가 많지 않습니다.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에 화학 분야 전문가가 매우 부족한데 이 상황은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기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업체를 관리하는 입장임에도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어떤 항목을 어떻게 확인하는지 정확히 몰라 서로 난처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완책으로 담당 부서 공무원 대상으로 여러 차례 강의를 하고 담화를 나눈 경험이 있는데 궁극적인 해결점은 담당 부서가 전문성을 갖춰야 하고 전문 공무원을 배치하는 것 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필요성은 다른 많은 중소기업들도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변선재 기자 webmaster@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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