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❷ 수소에너지 상용화에 앞선 일본1 - 도쿄도청 전략과 안전한 수소충전소

기사승인 2019.10.02  11: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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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 비전을 진단한다

2014년 ‘수소사회 실현을 향한 도쿄 전략회의’ 구성, 수소 사회 시동
적극적 보조금 정책 펼치고 수소 정보관 등 운영하며 보급·대중 홍보 강화
‘2020도쿄 수소올림픽’ 넘어 2050 ‘수소가 세계를 지배하는 사회’ 꿈꿔 

2017년 11월 1일 수소경제의 대중적 보급과 홍보를 위해 구성된 ‘도쿄수소추진팀’ 발족식에서 ‘수소추진선언’과 ‘동경수소의날’이 발표됐다. <도쿄도 환경국 홈페이지 자료>

[평택시민신문] 수소가 차세대 에너지의 중심이 되는 ‘수소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청정 에너지로서 수소에너지가 자동차 뿐 아니라 일상 생활 영역에서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가장 앞선 나라는 독일과 일본이다. 독일에서는 수소기차가 운행되고 있고, 일본에서는 지하철이나 항만의 비상전력원으로 수소가 상용화되고 가정에서도 수소에너지가 활용되고 있다. 독일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과 대비하여 95%까지 줄이는 ‘신기후체제 전략’을 세우고 2023년까지 수소차 65만대, 충전소 4000기를 설치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일본 정부도 2017년 ‘수소 기본 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일본 내에 수소차 80만 대, 수소버스 1200대, 수소충전소 900개, 가정용 연료전지 530만 대 등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선수촌을 수소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을 현실화 하고 있고 후쿠오카에 세계 최대 가정용 수소연료전지 단지를 건설하기도 했다. 정부뿐 아니라 도요타나 혼다 등의 자동차 기업과 이와타니 그룹 등 수소 관련 기업에서도 자동차 개발과 수소 생산에 박차를 가하며 수소경제 시대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이 가운데 도쿄도청은 일본 수소사회 실현에 가장 앞서가고 있는 지방정부다.

본지는 지난 7월 24일 일본 수소사회 실현에 앞장서는 도쿄도청과 일본의 상징물처럼 여겨지고 있는 도쿄 도심 도쿄타워 바로 앞에 있는 수소충전소를 찾았다.   

■ 도쿄전략회의와 도쿄추진회의

일본 도쿄에서 수소경제 움직임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은 의외로 얼마 되지 않는다. 2014년 태동해 2015년 2월 발족한 ‘수소사회 실현을 향한 도쿄 전략회의’가 그 시초이다. 그 이전에는 수소 관련 기업체들의 움직임이 있었지만 정부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도쿄전략회의는 수소사회 실현을 위한 일본의 전략적 목표를 세우는 회의로, 2030년 까지 수소차 몇 대, 충전소 몇기 등등의 목표를 세우고 도쿄도가 이를 위해 무엇을 할것인지를 정리한 회의이다. 전략회의 발족 당시 위원회 멤버들은 도쿄도청 관계자와 대학교수, 도쿄상공회의소 임원, 토요타 자동차·닛산자동차·도쿄가스·이와타니산업 등 자동차와 산업계 관계자 등 5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어 2016년과 2017년에는 이 전략회의를 한 차원 발전시킨 ‘수소사회 실현을 향한 도쿄추진회의’를 구성했다. 이 추진회의는 도쿄도청과 사무국을 중심으로 설정한 전략목표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과제 달성에 필요한 역할과 추진방안을 협의하는 등 한 단계 발전된 사업을 펼쳤고, 전략회의에 참여했던 각 조직들의 실무집행 단위들이 위원으로 참여해 집행력을 높였다.

이와타니산업 홍보부 유이 나기사(油井 汀)씨(왼쪽 두번째)와 이와타니충전소 치바공원점에 근무하는 미야모토(宮本 &#38588;輔)씨(오른쪽)가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두번째는 김기수 평택시민신문 대표. 사진 왼쪽은 통역을 맡은 쿠와에 히로유키(桑江博幸) 씨.

■ 민·관 합동 도쿄수소추진팀…수소추진선언 발표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 11월에는 민과 관이 함께 하는 <도쿄 수소 추진팀>을 발족하고, ‘지속가능환경도시 도쿄’를 위한 수소추진선언을 발표했다. 도쿄수소추진팀은 ‘수소로 미래를 움직이자’,‘수소가 움직이는 도쿄의 미래’ 등의 슬로건을 바탕으로 민과 관이 함께 사업을 펼치는 조직으로, 주로 하는 사업은 수소 보급과 개발, 조절, 정부관심 유도 등이다. 2019년 현재 가입한 기업이 100개를 넘고 있다. 2019년 올해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하네다 공항 같은 곳에서 수소에 관한 전시를 하고, 공원에서는 수소를 사용한 점등식도 하면서 사람들에게 수소의 매력을 보여주고 알려주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수소경제 활성화 위한 도쿄도의 다양한 지원 정책들

도쿄도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선, 수소차를 사는 시민에게 도쿄도와 중앙정부에서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 수소차는 토요타의 미라이와 혼다의 클라리티 등 2가지가 있는데 가격은 700만 엔대로 보통의 하이브리드차량 보다 비싼 편이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에서 200만 엔, 도쿄도에서 100만 엔 등 300만 엔의(한화 약 3000만 원) 지원금을 준다. 본인 부담금은 400만 엔으로 하이클라스의 하이브리드 차량 구입비와 비슷하다. 일본은 2018년 말 기준 약 2000대의 수소차(FCV)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2020년까지 4만 대, 2030년까지 80만 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충전소 건립을 위해서도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재는 기존 가솔린주유소에 충전소를 건립하는 것은 불허하고 새로운 충전소를 건립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다. 그러나 도쿄도의 산하기관인 도쿄환경공사에서 부지를 조성하고 수소충전소 사업자에게 임대할 경우, 한 회사가 수소충전소와 주유소를 동시에 운영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한다. 아울러 주유소를 이전하거나 철거할 경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기존 주유소 사업자들에게 수소충전소도 함께 운영할 의향을 묻는 설문작업도 하고 보조금 지원에 대한 새로운 매뉴얼도 제작 중이라고 한다.

■ 도쿄 2020까지 충전소 35개소 건립 목표...현재는 14개, 수소버스는 현 16대 운행, 
2020년까지 70대로 확대 계획

도쿄도는 2020년 올림픽이 끝나는 시점까지 수소충전소 35개소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14개소가 있다. 또한 현재 16대인 수소버스를 7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수소버스는 도쿄 지방정부 차원에서 공영으로 15대를 시험운행 중이며, 민간에서는 2019년 3월부터 토요타의 소라(SORA)가 한 대 운행되고 있다.

수소충전소 건립에는 큰 비용이 들어간다. 수소충전소 1기를 건립하는 비용은 대략 5억 엔(한화 50억 원)정도로 추산되는데 민간 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보조금 정책이 추진된다. 대기업 운영의 충전소의 경우 건립비용의 80퍼센트를 보조금으로 지원한다. 중앙정부에서 2억5000만 엔, 도쿄도에서 1억5000만 엔, 합계 4억 엔의 보조금이 지원된다. 중소기업이 투자하는 충전소는 중앙정부와 도쿄도청에서 각각 2억5000만 엔씩 전액 100퍼센트 보조금이 지원된다.

특히 수소버스 충전소 건립에는 100퍼센트 보조금이 지원된다. 버스 충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부지면적도 넓어야 하고 고성능 설비도 필요하기 때문에 버스까지 수용하는 충전소 건립에는 약 7억8000만 엔(약 78억 원)이 소요된다. 중앙정부에서 3억9000만 엔, 도쿄도에서 3억9000만 엔을 지원해 100퍼센트 전액 건립비용을 지원한다.

수소차가 상용화돼 충전소 사업자가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까지에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도쿄도청과 충전소 사업자들은 전달하고 있다. 따라서 운영 결손금 보전을 위해 수소충전소 운영비도 대폭 지원하고 있다. 우선, 토지 임대료가 비싸기 때문에 임대료의 1/3을 보조금으로 지원하며, 도쿄도의 경우 대기업엔 연간 500만 엔, 중소기업엔 연간 1000만 엔의 운영보조금을 지원한다. 수소버스 도입에도 보조금이 지원된다. 보통 디젤버스의 경우 가격이 2000만 엔 대이지만, 수소버스의 가격은 1억 엔 정도이다. 8000만 엔의 차액이 발생하는데 일본 정부와 도쿄도에서 차액을 전액 지원한다.

도쿄한복판에 있는 이와타니 수소충전소 치바공원점. 안전한 수소와 일본 수소사회 실현의 상징적 건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엔 2018년 현재 100개의 수소충전소가 있다. 이중 이와타니 산업이 23개 운영하고 있으며 모두 액화수소충전소이다.

■ 도쿄 도심 한가운데 있는 수소충전소

일본 도심인 도쿄타워 바로 앞에 이와타니 수소충전소 치바공원점이 있다. 치바 공원 옆에 위치한 이 수소충전소는 수소의 안전성을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와타니 그룹은 수소생산과 보급의 전문 기업으로 현재 일본 전국에 약 100개 소의 수소충전소가 있는데, 이와타니 그룹에서 23개를 운영하고 있다. 2020년까지 전국에서 160개로 확대할 계획인데, 이와타니 그룹도 30개로 늘릴 예정이다. 치바공원충전소에는 토요타 수소차 미라이 전시관(쇼룸)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방문객에게 수소차 미라이에 대한 홍보영상을 상영해 준다.

이곳에선 하루 20대에서 30대 정도가 충전을 한다고 하며, 이용시간은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요일은 오후 3시부터 오후8시까지 쉬는 날 없이 운영한다고 한다. 1회 충전시간은 약 3분이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650킬로미터이다.

이곳 수소충전소는 고압기체수소충전소가 아닌 액화수소충전소이다.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충전소이지만, 이곳에도 고압가스 취급 자격증을 가진 안전요원이 항상 배치된다. 미국 등에서는 셀프 충전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다.

이와타니 그룹 홍보부 유이 나기사(油井 汀)씨는 “액화수소는 고압가스보다 체적이 적어 보관할 때 800배 많이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이와타니산업에서만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액화수소는 치바와 야마구치, 오사카 등 3 군데의 자체 생산 공장에서 롤리로 한 달에 3번 정도 운반해 온다고 한다. 이와타니 그룹 차원에서 수소산업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시점을 2050년으로 보고 있다는 그는 그럼에도 이러한 투자를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서 “수소차가 주류가 되는 사회, 수소가 세계를 지배하는 사회를 목표로 하는 미래에 대한 가치투자”라고 밝혔다. 

 

인터뷰 | 이케우에 요헤이(池上 洋平)
도쿄도 환경국 지구환경에너지부 차세대에너지추진과장

“관련 기업·조직과 행정이 협력해 나가는 것 중요”

도쿄도에서 수소경제사회 구현을 위한 움직임은 언제부터 구체화되었나. 현재 도청 차원의 수소사업 추진체계는.

2014년부터다. 도쿄도가 중심이 되어 민간기업, 대학교수 등과 함께 ‘수소사회를 향한 전략회의’와 ‘수소사회를 향한 추진회의’를 조직화하며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전략목표 설정과 추진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2017년부터는 민간과 함께 ‘수소사회 추진팀’을 꾸려 수소의 매력과 대중화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도쿄도청의 수소사업 추진체계는 도쿄도 환경국 산하 차세대 에너지 추진과에서 담당하고 있다. 과장이 2명이며, 과장대리 3명, 담당자 3명 등 총 8명이 함께 하고 있다.

 

도쿄시민들에게 수소에너지의 안전성과 이점 등을 홍보하는 시민 상대의 정책이 있는가. 시민들의 반응과 참여정도는 어떠한가.

시민에 대한 안전교육이나 수소에 대한 인식개선은 도쿄 환경공사에서 운영하는 수소정보관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수소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떤 것인가를 체험해 보게 하는 시설이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자전거를 타면 전기가 생기고 생긴 전기를 전기분해하면 수소가 나오게 되는데 이 수소를 작은 주사기로 미니카에 놓아주면 미니카가 수소를 연료로 해서 달리게 한다는 체험프로그램을 만들고 직접 시민들에게 해보게 한다. 어린이들이 많이 오는 여름방학에는 ‘공룡과 수소’라는 특별프로그램도 운영하며 퀴즈이벤트도 실시한다.

이런 체험과 활동을 통해 시민들은 수소라는 말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가지게 된다. 대개 수소하면 폭발을 떠올리게 되는데 올바르게 취급하면 안전성 있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즐기면서 알 수 있게 해준다. 이 밖에도 ‘수소추진팀’에서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0도쿄올림픽 준비와 관련해 수소사회 측면에서 특별히 준비하는 것은 있는가.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수소를 올림픽 테마로 해서 2020년 하계 올림픽이 일본이 수소사회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쇼케이스(show case)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수소버스를 70대까지로 늘릴 계획이고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수소를 선수촌의 에너지로 사용할 계획이다. 수소빌리지를 구축해 이곳에 수소스테이션을 만들어 파이프로 각 마을에 공급하는 시설도 만들 계획이다. 올림픽이 끝나면 이 선수촌을 외부 사람들에게 분양도 하고 임대도 할 것이다. 수소로 만드는 도시계획을 실현해 본다는 구상을 갖고, 올림픽 대회 기간에 먼저 이것을 전 세계에 발표하는 것이다. 수소의 매력에 대해 선수단 등 관계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생각된다.

수소사회 첫걸음을 내딛는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나 평택 시민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조언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도쿄도에서 수소경제를 추진하며 느낀 것은 역시 도쿄도민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래 수소사회 실현을 위해 안전한 충전소가 왜 필요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에너지로서 왜 수소가 중요한지, 수소의 장래성과 투자성 등에 대해 도민들이 이해해야 큰 액수의 보조금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정부의 지원과 육성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나도 수소차(FCV)를 타볼까 하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

또한 실제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이나 조직과의 연대도 중요하다. 이번 취재과정에서 도쿄전략회의와 추진회의, 추진팀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 주셨는데, 이 조직들 위원회 멤버들의 기술이나 전문지식의 도움이 없다면 정책을 추진하기 어렵다. 기업하고 함께 하고 같은 방향을 보고 협력해 나아가는 것이 두 번째로 중요하다고 본다. 

김기수 기자 kskim@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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