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넘탄약고 부지에 4만평으로 예정
평택시, 조성원가 등 이유로 변경 검토
‘주민 의견 무시한 행정’ 민원 빗발쳐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내 종합운동장 계획 부지 위치. 매그넘 탄약고 부지에 12만3000㎡(4만3000평) 규모로 계획돼 있다.

[평택시민신문] 평택시가 고덕국제신도시 내에 계획됐던 종합운동장을 부지 협소 등을 이유로 입지 변경을 검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2일 고덕국제신도시 종합운동장 총연합회(회장 김희식)에 따르면 고덕신도시 내 종합운동장은 매그넘 탄약고 부지에 12만3000㎡(4만3000평) 규모로 계획됐다. 고덕신도시 총연합회는 파라곤·자이·풍경채 등 아파트 입주자대표, 파밀리에·인스빌·호반써밋·리슈빌·로제비앙 등 아파트 입주자·입주예비자 등으로 구성됐으며 3500세대가 참여하고 있다.

담당부서인 총무국 체육진흥과가 작성한 2019년 11월 15일 자 현황보고에서 종합운동장 조성부지로 ‘오성면 안화리 일원’을 검토한 사실이 알려지며 문제가 불거졌다.

고덕총연합회 주민들은 “고덕신도시 개발계획을 보고 입주를 결정했는데,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행정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며 “원래 계획대로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오성면 안화리로 입지 변경은 도시관리계획 재정비 과정에서 검토한 것으로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성면 안화리 일원으로 입지를 변경하려 한 이유를 묻자 “7월 인사이동으로 전임자에게 인수받지 못해 그것까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총연합회 측은 “시가 주민을 무시하고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먼저 시가 지난 3월 발주한 ‘종합운동장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용역이 문제가 됐다. 주민들은 “과업 범위를 보면 부지면적이 약 30만㎡”라며 “고덕신도시 내 운동장 부지가 12만㎡임에 비춰볼 때 고덕에 짓지 않겠다는 뜻 아니냐”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최근 시가 LH 측에 4만평 중 1만평만 체육시설 용지로 사용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을 확인했다”며 “이를 보면 시가 얼마나 시민을 무시하고 행정을 추진하는지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민과 약속을 했다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동의를 구하는 게 순서”라며 “부지가 부족하면 주변 부지를 추가 매입해 필요한 면적으로 확보하려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2일 평택시 민원게시판에서 고덕국제신도시 종합운동장 추진을 요구하는 많은 민원을 볼 수 있다. <평택시청 홈페이지 갈무리>

주민 민원이 빗발치자 시는 답변을 통해 2008년 5월 고덕신도시 개발계획 수립할 때 LH에 최소 6만평의 부지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출했고 2016년 12월 개발계획(4차 변경) 협의 시 운동장부지로 계획된 면적이 종합운동장으로 건립하기에는 부족하다며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추가 부지 매입 요구와 관련해 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고덕신도시 내 부지는 평당 500만원으로 예상돼 토지매입 비용만 2000억원이 들 전망”이라며 “시 재정에 부담이 클 뿐더러 경제적 타당성이 나오지 않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시 관계자는 “내년 3월 완료 예정인 종합운동장 용역에서 주민들이 요구하는 주변 부지를 매입해 활용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 추진 방향을 확정하는 대로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에게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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