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기관 3곳, 신협에 2억8100만원 예탁
다른 제2금융기관은 제안조차 받지 못해
시민단체가 질의서 보내자 브리핑 결정

[평택시민신문] 평택시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제2금융권을 활성화하고자 산하 출연기관의 유휴자금을 신용협동조합에 예치했다. 그러나 논의 과정에서 새마을금고와 지역단위농협 등 다른 제2금융권 관계자는 부르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평택시는 7일 오후 5시 브리핑을 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평택지역 제2금융권에 시 출연기관의 유휴자금을 예탁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3월 19일 제2금융권 관계자와 시 출연기관 관계자 등은 간담회를 열고 출연기관의 유휴자금을 제2금융권에 예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 결과 평택시복지재단·청소년재단·국제교류재단 등 3개 기관은 성동·평택·안중제일신협에 2억8100만원을 6개월 이상 정기예탁했다. 평택시장학재단은 은실신협에 5000만원을 예탁하기로 했으나 안정성을 이유로 이사회에서 부결됐다.

평택시 “브리핑은 계획됐던 일정”
평택시민재단 “언론 통한 물타기”

문제는 간담회 당시 시가 새마을금고·지역단위농협 등은 부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는 브리핑자료에 이들 기관이 불참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관계기관에는 간담회 개최 소식을 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3월 19일 간담회가 열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전에 어떤 공문도 받지 못했다”며 “혹시 공문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 3월에 받은 공문 전체를 확인했으나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시가 편향성 문제를 감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여론전을 펼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평택시민재단은 “모임으로 들어온 민원사항을 확인하고 시와 소통을 하기 위해 6일 오전 시장실로 비공개 질의서를 보냈는데 시는 어떤 설명이나 답변도 없이 질의에 답변한다며 7일 오후 5시 긴급 언론브리핑을 열었다”며 “정작 질의자에게 답변은 하지 않고 퇴근 무렵에 6개월 전 사안으로 브리핑을 한 것은 언론플레이를 통한 물타기”라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언론브리핑은 유휴자금 예탁과 관련해 여러 민원과 정보공개청구가 있어 진행한 것으로 공교롭게도 평택시민재단의 질의서와 시기적으로 겹친 것”이라며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불참으로 잘못 표현했다. 신협을 제외한 다른 제2금융권 관계자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은 나중에서야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사업은 1회성 사업이 아니므로 몰아주기라 생각하지 않는다. 후속 사업으로 평택시문화재단의 유휴자금을 다른 기관에 예탁하도록 권유할 수 있고 예탁 기간이 지나면 다른 기관에 맡길 수도 있다”며 “다만 출연기관의 예탁 여부와 예탁 은행 선택은 각 기관의 자율적인 선택으로 시가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평택시민재단 이은우 이사장은 “이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단체는 평택시민재단 외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반강제적인 시의 지시로 예탁이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며 “협치를 강조한다면 의제설정과 정책집행은 협력적 거버넌스에 기초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권위주의적이고 전근대적인 시의 정책집행 방식은 근본적으로 개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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